올해 초, 스탠포드 대학 연구진과 캘리포니아 기술대학 연구진들이 함께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내놓았다. 뇌 스캐너를 이용하여 실험한 결과 같은 와인을 마셨더라도 더 비싼 제품이라고 생각될 때에는 더 맛있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험 대상자들은 와인값을 내지 않아도 되었고 요즘 같은 불황에는 가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조금만 눈여겨 보면 15달러 미만으로 저렴하면서도 손님에게 대접해도 손색이 없는 맛좋은 와인을 찾아보기 쉽다.
값에 비해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와인으로는 오크통에서 숙성되지 않은 화이트 와인(unoaked whites)이 있다. 특히 오크통에서 배어 나오는 토스티한 오크향과 바닐라향보다 깔끔하고 포도맛이 강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적합한 와인이다. 대략 한통에 1000달러나 하는 오크통에 숙성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와인의 가격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리즐링(Riesling)’과 ‘소비농 블랑(Sauvignon Blanc)’,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알바리뇨(Albarino)’가 여기에 포함된다.
화이트 와인의 한 종류인 ‘샤도네(Chardonnay)’도 오크통에 숙성시키지 않는 것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캘리포니아 ‘리핑 홀스 샤도네(Leaping Horse Chardonnay)’가 훌륭한 예가 되는데 이 와인은 캐나다에서 약 $12에 팔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산 답지 않게 오크통에서 숙성되지 않은 ‘리핑 홀스 샤도네’는 향긋한 향과 오크에서 숙성된 듯한 풍부한 향이 어우러진다. ‘2007년산 리핑 홀스 샤도네’는 올해 캘거리에서 주최된 25달러 미만 와인 경연대회에서 챔피언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 ‘2006년산 몬다비 샤도네(Mondavi Chardonnay – 약 $13)’와 스폐인의 ‘토레스 비냐 솔(Torres Vina Sol – 약 $13)’, ‘2007년산 아르볼레다 소비뇽 블랑(Arboleda Sauvignon Blanc – 약 $13)’, ‘2007년산 블루 넌 리즐링(Blue Nun Riesling – 약 $10)’등은 가격에 비해 대단히 훌륭한 와인이다. 특히 ‘블루 넌 리즐링’은 오프 드라이(off-dry : 잔당이 0.5%~1%정도로 단맛을 약간 느낄 수 있음)하여 매운 음식들과 잘 어울리고 식전에 마시는 와인으로도 적당하다.
캐나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저렴한 레드 와인으로는 아르헨티나산, 스폐인산, 그리고 이탈리아산이 있다. 스폐인산 스파클링 와인 ‘세구라 비우다스 브뤼 레세르바(Segura Viudas Brut Reserva – 약 $14.95)’, 아르헨티나산 ‘주까르디 퓨전 쉬라즈 말벡(Zuccardi Fuzion Shiraz Malbec – 약 $7.45)’, ‘산타 줄리아 말벡(Santa Julia Malbec – 약 $9)’등은 가장 많이 팔리는 레드와인중 하나이며 가격대비 최고의 와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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