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앨버타 헬스 서비스(AHS)측에서 저렴한 임대 아파트들에 대한 위생 검사를 실시한 결과, 에드먼튼의 102년된 한 아파트 건물의 6개 가구가 사람이 살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임대자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 위생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건물은 새로운 다운타운 아레나 바로 북동쪽에 위치한 105 Ave 선상의 MacDonald Lofts이다.
그리고 AHS의 명령에 따라 이 중 4개의 가구에 거주하고 있던 이들은 8월 15일 이전에 아파트를 떠났으며, 나머지 2개 가구의 사람들은 오는 8월 31일까지 아파트를 비워야 한다. 비워진 가구에는 AHS에서 거주 허가 판정을 내릴 때까지 아무도 입주할 수 없다.
AHS의 대변인 케리 윌리암슨은 “이 같은 결정은 해당 가구에 거주하던 임대인들에게 어려운 것이지만, 에드먼튼 하우징, 앨버타 워크 등 여러 복지 기관과 협력해 이들이 거주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임대료가 저렴한 MacDoanld Lofts에 거주하는 이들 중 많은 숫자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거나, 여러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
AHS에 의하면, 이번 위생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아파트 가구에는 변기 옆에 쌓인 오물, 위생적이지 못한 침대 매트리스와 부서진 찬장, 천정으로 이어지는 구멍, 널린 쓰레기가 발견됐으며 베드 버그와 바퀴벌레도 들끓었다.
이 건물은 Mac Lofts Capital Corp.와 Paragon Properties에 의해 소유됐으며, 말티슈크 하우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말티슈크 하우징의 데이브 말티슈크는 이메일을 통해 "정부의 지원이나 도움없이 이 같은 문제 많은 임대인 100명을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이라면서, “정신 질환은 판사의 사법권에 포함되지 않아 사건을 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쫒아낼 수도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지난 8월 초, 임대인들은 임대료를 50% 가까이 인상한다는 통지를 받았으며, 이에 대해 말티슈크는 기존의 임대료로는 관리를 감당할 수 없어 회사가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신질환이나 중독증세를 보이지 않는 몇 안되는 임대인들 중 하나인 팻 로이드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없이 이 건물로 들어오며, 새로 입주자가 있다면 이들이 쓰레기더미에서 주워오는 매트리스나 소파를 통해 수많은 벌레가 함께 들어온다”고 전했다. 로이드는 이 건물이 정부에 의해 관리되며 지원 서비스를 통해 질환과 생활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말티슈크도 지원 서비스와 직업 훈련 등의 지원이 임대인들에게 이뤄진다면, 오늘날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하지만 AHS 측은 “AHS에서는 철수 명령 등을 시행하기 전, 건물주과 함께 사전대책을 강구해 왔으나, 이번 사건은 건물주가 위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고 임대인들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폐쇄된 것”이라고 건물주의 책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