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경 기자) 일부 캘거리 시민들이 1일 아침, 얼음처럼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드는 용기를 보였지만, 극심한 한파가 다시 찾아오면서 도시의 겨울 축제는 일부 행사를 취소하거나 실내로 이동해야 했다. 체감온도 -30도를 넘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연례 시눅 블라스트 축제와 마호가니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 ‘폴라 아이스브레이커 딥’의 주최 측은 여전히 많은 참가자가 올 것으로 기대했다.
기금 모금 행사를 주최한 서번츠 애노니머스 재단의 대변인 애슐리 반달은 토요일 첫 입수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이미 참가자 몇 명이 와서 등록을 마쳤다."라며,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뛰어들겠다고 했다. 바람이 예상보다 강하지만, 그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한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인 스티브 존스턴은 "좋은 일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그냥 미친 짓 같아서 해봤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혹독한 추위와 강풍, 눈보라로 인해 시눅 블라스트 축제의 일부 행사는 실내로 이동되었다. 스티븐 애비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야외 공연은 더 코어 쇼핑몰로 장소를 옮겼으며, 더 컨플루언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모든 야외 활동은 취소되었다.
축제 대변인인 로라 후쿨락은 "이런 날씨에 야외 공연은 너무 힘들다."라며, "그래도 라이브 음악 공연은 계속된다."라고 전했다. 1일 오후, 캘거리 기온은 -17도였지만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27도까지 떨어졌으며, 오전에는 짙은 안개와 강설이 있었다. 2일에는 기온이 더욱 하락하여 -25도에 머물렀으며, 체감온도는 -37도까지 내려갔다.
마호가니 비치 클럽에서는 약 50명의 용감한 참가자들이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을 위한 모금 행사인 폴라 아이스브레이커 딥에 참여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인 필립 브로워는 자신이 차가운 물속에 머문 몇 초는 성매매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브로워는 "천천히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나오자마자 가운을 걸치고 바로 사우나로 뛰어들었다."라며, “빠르게 몸을 녹여서 마지막 참가자 세 명이 뛰어드는 것도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한 번에 5명씩 물로 이동하도록 조치하여, 추위 속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행사에는 구급대 팀과 전문 잠수부가 배치되어 만일의 응급 상황에 대비했다. 이번 한파는 주 중반이 지나면서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시눅 블라스트 축제의 야외 공연도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캘거리 전역에서는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비영리 단체들이 발 벗고 나섰다.
쿠거 테크니컬 서비스 산하의 인디지너스 인큐베이터는 토요일, 100개 이상의 방한 키트를 비영리 단체와 거리에서 직접 나누어 주었다.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커티스 어반은 “우리는 대규모 조직이 아니며, 가족 중심의 작은 단체로, 큰 예산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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