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교우회 캘거리 지부가 주관한 고려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5월 7일 Haysboro Community Centre에서 캘거리거주 고대 교우 및 가족들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장 6시간에 걸쳐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고려대학교는 대한제국 시절인 1905년, 나라가 백척간두에 있을 때 교육구국의 기치 하에 순수 민족자본, 민족운동가에 의해 보성전문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하였다.
이후 해방을 맞아 고려대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명실상부한 종합대학으로 출발하였으며 해방후 50여년의 세월 동안 조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격동의 시기를 보낼 때 그 치열한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작은 소명을 감당해왔다.
이제 뜻 깊은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고려대학교는 세계고대, 과학고대의 새로운 목표 하에 그 힘찬 걸음을 내 딛고 있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만남과 나눔의 시간으로 나뉘어 이재훈 교우(경제 80)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김종해 교우(정외 61)의 개회선언으로 시작한 기념식에서는 영원한 맞수 연세대의 동문인 최창열씨(연세대76)가 참석, 축사를 해주어 자리를 빛내었고 이유식 교우(경영대학원 68)의 축시낭송으로 분위기가 더욱 고조 되는 등 시종 진지하면서도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특히 100주년 생일을 자축하는 대형 케잌을 절단하며 교가를 힘차게 부를 때 이날 행사는 절정에 이르러 참석자 모두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김학훈(기계 79) 현 캘거리 고대 교우회장은 기념사에서 "어려운 시절 고려대학교가 감당해왔던 조국과 민족에 대한 소명을 다시금 잘 새겨서 어려운 이민생활 중에도 이웃과 동포를 향한 뜨거운 마음으로 서로 정을 나누고 도와가며 살아가자." 면서 교민 사회에서의 사랑과 헌신을 강조하였다.
미리 준비한 정겨운 식사를 마친 후 2부 만남과 나눔의 시간에서는 고대 특유의 응원가 부르기와 응원구호 외쳐보기 등을 통해 모두가 옛날로 돌아가 즐거워하였고 특히 서평자(상학61) 교우가 훌륭하게 준비한 학창시절의 회고담과 캘거리에 살았던 한 고대교우의 후배사랑에 대한 숨은 미담을 특유의 격정적이며 열정이 가득한 어조로 소개할 때 식장은 온통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다.
이날 모임에서 저마다 가족을 데리고 참석한 교우들은 삼삼오오 모여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즐거워하고 젊은 시절에 대한 감회에 젖었으며 또한 함께 참석한 자녀들과 응원가와 응원구호를 힘차게 외쳐보는 시간을 가짐으로 캐나다에서 자라고 있는 자녀들에게 부모세대가 고국에서 간직했던 또 다른 가치관을 나눠보는 계기가 되는 등 바쁘고 힘든 이민 생활 중에 참으로 오랜만에 활력소가 될 시간을 가졌다는 기쁨으로 모두가 뿌듯한 표정이었다.
5시에 시작하여 예정시간을 훨씬 지난 11시경에야 장장 6시간의 행사가 끝이 났는데 참석한 교우들은 회장단이 미리 준비한 기념페넌트와 각종 기념품등 푸짐한 선물을 한 아름씩 안은 채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5년 5/13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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