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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5년 늦게 배달된 편지 - CN드림 신문 창간 15주년을 맞이하며
 
지난 2012년 10월, CN드림 창간 10주년에 맞춰 발행인 칼럼을 쓰려고 몇 달 전부터 고심했었다. 신문을 만들면서 느낀 점들이 많아 그때마다 정리해두다 보니 그동안 쌓인 내용들이 제법 되었다. 칼럼 제목은 ‘새로운 10년’이었다. 독자들과 함께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함께 꿈꾸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지면에 실으려니 많은 내용들이 다 불필요하고 군더더기처럼 보여 결국 칼럼 쓰던 걸 접어버렸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말문이 막히는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그 후로 매년 가을이 되면 10주년 때 준비했었던 편지를 다시 꺼내 보곤 했지만, 여전히 비슷한 마음이 들어 선뜻 지면에 싣지 못했다. 신문사를 운영하면서 최소한 1년에 한 번쯤은 독자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발행인 칼럼을 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고, 아무것도 안 쓰고 있자니 뭔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찜찜함이 마음 한켠에 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꼭 쓰리라 결심하고, 내용을 새롭게 다듬어 칼럼을 완성했고 제목이 ‘5년 늦게 배달된 편지’가 되었다.

5년 전 썼던 미발표 칼럼 내용을 회고해 보자면, 지나온 10년은 화려했지만 새로운 10년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상당히 막막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 심정이 실제 그랬다. 그런데 어느덧 그의 절반인 5년이 지나버렸다. 당시 너무 막막해 뾰족한 계획이 없었음에도 지난 5년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면서 잘 성장해 왔다. CN드림의 꾸준한 발전과 성장의 원동력을 발행인인 나 자신도 잘 모르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다.

올해로 CN드림 신문은 창간 15년(2002년 10월), 웹사이트는 17년(2000년 12월)을 맞이했다. 연륜은 물론 매출 규모, 직원 수 그리고 동포사회의 지지도를 놓고 볼 때, CN드림은 당당한 앨버타주 1등 신문이며(캘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 캐나다와 미국 내 수많은 주간신문 중 최고 수준의 고품격 신문임을 자부한다. 아울러 CN드림 웹사이트도 앨버타주에서 가장 오래되었음은 물론 연간 조회건수도 1백만 회가 넘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한인 사이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몇 달 전 한 매체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CN드림이 캐나다 내 한인언론사와 포털 사이트중에서 인기 순위 Top 5를 차지하기도 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당신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좋은 신문과 웹사이트를 동포사회에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독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미디어의 첫 번째 고객은 당연히 독자이다. 그러나 독자들과는 물리적 관계가 없다보니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시야에 선명히 들어오는 건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광고주들과 여러 한인단체들 뿐이다. 그들만 신경 쓰다 보면 자칫 첫 번째 고객인 독자들에게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물론 광고주와 단체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더 중요한 걸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독자들의 두터운 성원과 신뢰가 없으면 생명력이 약해지거나 광고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독자들을 향해 달려가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발행인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편집부도 독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겸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 긍지와 자부심

신문을 만들면서 직원들은 물론 발행인인 나도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어느 대도시의 신문과 견주어도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는 고품격 신문임을 자부한다. 품격 외에도 자부심을 갖는 것이 하나 더 있다. CN드림은 독자들과 잘 소통하는 신문이라는 것이다.
회사나 단체의 리더가 일을 잘 추진하려면 주변 의견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나름대로의 고집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그게 소신이 아닌 독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독선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과 충분한 대화와 조율, 그리고 협의가 있어야 소신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CN드림은 지면과 웹사이트를 통해 편집부로 들어오는 독자들의 의견들을 무시하거나 외면치 않았고 이에 모두 성실히 답변했다. 물론 편집부 답변이 모든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지만, 소통이라는 의미에서는 충분했다고 생각하며, 공개 대화의 최종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느끼는 또 한 가지 점은 웹사이트를 통해서 서로 돕는 한인 동포사회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욕설과 비방이 난무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여타 웹사이트들과 달리 CN드림에서는 유용한 정보들을 서로 나누기도 하고, 갑론을박 토론을 통해 건강한 여론이 형성되는 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서는 얼굴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 친절하게 답변해주는 독자들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한인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족을 달자면, 긍지와 교만도 실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업적이나 결과물에 대해 뿌듯함을 갖는다는 의미에서는 비슷하지만, 교만은 내가 잘나서 이룩했다는 생각이고, 긍지는 타인과 주변 환경에 감사하는 겸손한 마음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CN드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필자로서는 항상 스스로를 점검하고 교만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 감사한 일들

지난 17년은 웹과 신문을 만들어 오면서 개인적으로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선은 큰 포부나 의미 없이 시작했던 신문사 일이 내 적성에 맞았다는 것에 감사하 며, 기존 상식들을 뛰어넘는 독특한 편집방향을 고수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는 대다수의 독자들에게도 진심을 다해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미디어를 운영하면서 취재를 이유로 많은 행사장을 방문해서 좋은 강연과 설교도 들을 수 있었고, 좋은 분들과 교제도 나눌 수 있었다. 감사할 것들이 넘쳐나니 신문사의 미래도 밝다고 혼자서 생각해 본다.


♣ 소중한 자산

CN드림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성실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일해주는 직원들이 있어 신문사가 최근의 불황 속에서 그리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직원들의 근무연수도 제법 되는데 그 연륜들이 신문의 품격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또한 믿고 있다.
우선 박미경 기자 (디자이너 겸임)가 올해로 근속 13년을, 이명숙 디자이너가 10년 차가 되었다. 이외 오충근 기자가 9년, 서덕수 기자가 8년 차가 되었고, 함께 일한 지 얼마 안된 것 같이 생각되는 박연희 기자와 이남경 기자도 벌써 6년 차다. 이외 김진영 디자이너가 4년, 이점갑 배송담당이 3년째인데 모두들 CN드림의 소중한 자산이다.


♣ 반드시 지켜가야 할 것들

CN드림은 당당하게 앨버타주 1등 신문임을 표방한다. 그러나 1등의 화려함보다는 그 뒤에 있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후발주자는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을 해야 하고, 그들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해야 할 때가 많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동안 여러 번의 중요한 사안들을 결정할 때마다 다행히 큰 고민이나 번뇌는 없었다. 원래 급한 성미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긴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 정해온 분명한 편집방향이 있어 결정이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좋은 신문으로 동포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고 사회의 등불 역할도 수행하려면 오랜 경륜도 필요하지만 탄탄한 경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신문사가 여타 사업들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보니 실제로 신문의 질보다는 광고비 위주로 경쟁을 하게 되고 결국 경영이 열악해지기 쉽다. 특히 광고 하나 더 들어간다고 해서 비용이 더 드는 것 아니므로 광고를 무료나 헐값으로 내주기를 원하는 일부 한인단체들도 있다.
각 단체의 사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그런 단체가 한두 개가 아닌 이상 모두에게 인심을 쓰다 보면 경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신문의 질적 수준 유지가 어려워지면 결국 수익성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광고비를 제값 받아 탄탄한 경영을 유지하면서 질 높은 신문을 계속 만드는 것이 동포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CN드림은 지난 15년간 이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경영 방침을 유지하겠지만 이 또한 쉬운 길은 아니다.
기사는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은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광고나 독자들의 글도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 공정하고 공평한 기사와 광고를 통해 신문사는 건강한 여론 형성은 물론 언론의 자유 기치를 지향해야 하는 게 사회적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많은 신문사들은 발행인의 정치적, 종교적 성향에 따라 특정 광고들을 가려 받는 일들이 생기고, 기사나 독자 의견도 사회적 압력에 따라 편파적으로 실려 소외당하는 이들이 생기는 게 현실이다.
CN드림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계속 언론의 자유와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지켜가는 퍼블릭 미디어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히 하고자 한다. 다만 편집부 정책이 명쾌하고 확고하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 보니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명분과 실리 두 가지를 모두 얻으려는 건 욕심일 뿐이므로.
15주년이 된 CN드림은 앞으로 20주년 그리고 30주년에도 오랜 연륜과 독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미디어만이 갖는 숭고한 사회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 한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묵묵히 곁에서 CN드림을 지켜주는 독자들이 있고, 성실히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있어 그 길이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글: 김민식

기사 등록일: 2017-09-22
운영팀 | 2021-04-15 2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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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드림 웹사이트 탄생 10주년을 맞이하며..
https://cndreams.com/news/news_read.php?code1=2345&code2=1&code3=280&idx=14475&page=0

내가 신문사를 운영하는 이유
https://cndreams.com/news/news_read.php?code1=2345&code2=1&code3=280&idx=14262&page=0


편집부의 작은 변화
https://cndreams.com/news/news_read.php?code1=2345&code2=0&code3=260&idx=578&page=0

운영팀 | 2021-06-08 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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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탁의 경영이야기에서...

종이 한 장의 차이, 자신감과 자만심

성공관리는 힘겨운 일이다.
자신감과 자만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종종 사람들은 성공을 거둠에 따라 자신감과 더불어 자만심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의 변화를 꺼리며 관료주의적 태도를 갖게 된다.
또한 스스로를 완전무결한 존재로 믿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를 외면하며 그에 역행하게 된다.
- 잭 웰치 GE 전 회장


탁월한 조직을 위해선 자신감은 절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적절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같은 견해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성공을 하게 되면 누구나 자부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부심은 나쁘지 않지만 그것을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자만심이다.
따라서 자부심을 숨기는 것이 겸손이며, 이것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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