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주민 35% “부채 높아져 식비 줄여” - 37%, 카풀과 대량구매 등 비용절감에 안간힘...44% “재정적 파산 위기”
(박연희 기자) 앨버타 주민 중 3분의 1이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음식 섭취를 줄이고, 전략적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등 지출을 줄이려는 각종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NP Ltd.에서 새롭게 발표한 소비자 부채 지수 보고서에 의하면, 설문에 응한 응답자 중 37%는 카풀을 하고 영수증을 나누어 지불하며 대량 구매, 구독 및 임대료 조절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고 답했다. 이 밖에 주민 중 35%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먹는 음식을 줄였다고 밝혔다.
MNP의 소비자 부문 부사장이자 파산 관재인 린제이 버칠은 “임금과 생활비 사이의 격차가 빠르게 감소했다”면서 사람들이 이를 놓고 큰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응답자의 27%는 내년에 자신의 부채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번 설문조사보다 8% 늘어난 것이 된다.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는 응답자는 이전에 비해 4% 줄어든 14%였다.
이에 대해 버칠은 긍정적인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주민들은 지난 몇 년간 생존을 위해 저금한 돈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고 현재 재정적 위기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앨버타 주민 중 44%는 재정적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고, 이는 7월보다 3% 줄어든 것이지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금리가 다시 오르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비영리 단체인 Vibrant Communities Calgary의 전무 이사 메간 레이드도 펜데믹 이후 기본 생활비 충당에 고군분투하는 주민들의 비율은 15%에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레이드는 “20년 전과 비교하면 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기 훨씬 어렵다. 빈곤은 좋은 동네에서도, 좋은 직장에도 존재할 수 있다. 문제와 그 범위를 이해하기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