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공항 '역대급 실적'…인프라·노선 확대 과제 부상- 승객 1890만명·소매 매출 신기록, 파손 복구·인프라 확충 과제
캘거리 헤럴드
(박미경 기자, 이정화 수습기자) 캘거리 국제공항(YYC)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승객 수와 화물 물동량, 소매 매출 모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입증한 YYC가 인프라 한계를 넘어 진정한 성장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 위기 속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캘거리 국제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기준 189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2% 올라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화물 착륙도 5.5% 늘었고 소매 매출 역시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국내선 승객은 1260만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 노선 380만명, 국제선 250만명 순으로 조사됐다.
공항 측은 웨스트젯 파업 위기와 캘거리 소재 저가 항공사인 Lynx Air 파산 등 악재 속도 성장세를 이어간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작년 8월 북동부를 덮친 대형 우박 피해로 터미널 일부가 9개월 넘게 폐쇄돼 있다. 수리비만 수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크리스 딘스데일 캘거리 공항 사장은 이에 대해 “대부분 보험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내년 여름까지 초기 부분이 개통되고 그 후 6개월에서 12개월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노선 확대·접근성 문제 부각
캘거리 공항의 고속 성장세가 신규 노선 확보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한인 사회에선 한국행 직항노선 개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YYC는 아시아 노선이 비교적 부족해 장거리 이용객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밴쿠버와 토론토 등 타 도시보다 국제 네트워크가 한정적이란 평가도 있다.
접근성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YYC는 다운타운과 연결되는 직통 대중교통망이 없어 택시나 차량 이동 의존도가 높다. 캘거리 그린라인 등 장기 교통계획과 연계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도심과 공항 간 접근성 확보가 항공·관광 산업의 동반 성장에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 인프라 확충·친환경 전략 추진
공항의 경제적 영향력에도 이목이 쏠린다. YYC 연구에 따르면 공항과 주변 지역은 최근 4만2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캘거리 GDP에 65억 달러를 기여했다. 지난해 공항 수익은 약 5억1890만 달러로 전년보다 7.7% 뛰었다. 이 중 2억 달러 이상이 항공사 이용료에서 발생했다. 영업권과 소매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YYC는 탄소중립 계획과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제 공항 평가 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의 서비스 평가에서도 높은 순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 4대 공항(YYZ, YVR, YUL, YYC) 중 하나로서 입지를 키우기 위한 인프라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성장 궤도에 올라탄 YYC가 계속해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선 확대와 인프라 개선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캘거리가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