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캘거리 학교들의 2014-15학년도 최종 학생 수가 집계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급당 학생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모든이들에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는 대학입학에 필요한 주요과목인 수학, 영어, 과학, 사회 등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곳이 한 학급에 40명이 넘는 상황이다. 그리고 심지어는 한 반에 52명의 학생들이 등록된 곳도 있으며, 이처럼 너무 많은 학생들이 한 반에 모인 탓에 일부 학생들은 책상도 없이 교실 뒤의 의자에 앉아 필기를 하며 수업을 들어야 한다.
Crescent Heights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사팔 맨은 대학 입학을 위한 수학 코스에 등록했으나 인원이 넘치는 상황에 이르자, 학교 카운셀러로부터 그 과목 대신 낮은 레벨의 수학 코스를 들으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William Aberhart 고등학교 11학년인 나타샤 하딩은 영어 20-1 코스를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수강하기로 결심했다. 하딩은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수업에서 교사로부터 개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대신 온라인 수업을 선택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하딩은 이 같은 이유로 개인 과외를 받는 아이들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에 이르자, 학생들은 과연 자신들이 대학에 입학 가능한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캘거리 대학교의 경우, 매년 입학 점수가 높아지고 있으며 공학과는 5개의 주요과목의 평균점수가 적어도 87점이 되어야 하며, 경영학과도 최하 84점이 넘어야 한다.
캘거리 공립 교육청의 교사 연합 회장 프랭크 브루스커는 “교사들로부터 일의 양과 학급당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캘거리 가톨릭 교육청 교사 연합 측도 공립 교육청과 마찬가지로 늘어나는 학생 수에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14학년도의 캘거리 공립학교에 등록된 학생들은 110,763명으로, 이는 전년대비 3천 6백 명가량이 늘어난 숫자였다. 그리고 브루스커는 올해에도 추가로 3천명의 학생들이 등록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13-14학년도에 캘거리 8개 학교의 학급 당 평균 학생 수는 30명을 초과했으며, Western Canada 고등학교와 William Aberhart 고등학교는 각각 평균 36명과 34명의 학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톨릭학교는 공립학교보다 학급당 학생수가 적으며, St. Francis 고등학교와 St. Mary's 고등학교가 각각 평균 28명과 27명으로 가장 많은 학생수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앨버타 교육부 측에서는 정확한 숫자가 집계될 때까지 학급당 학생수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