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대학에서 실시한 메디컬 연구를 하다가 탄생한 지역 회사가 자가 면역 질환을 위한 획기적인 새로운 약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10억 사업에 서명을 했다.
캘거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르부스 치료(Parvus Therapeutics) 사는 피터 산타마리아가 창립했다. 피터는 캘거리 대학 커밍 의과대학의 교수로 미생물학, 면역학, 전염병학과에서 재직하고 있다. 동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생명공학회사인 제넨테크와 공동연구와 라이센스 협정을 체결했다. 제넨테크 사는 신약 개발과 상용화를 전문적으로 하는 생명공학회사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두 회사는 2004년 처음으로 캘거리 대학 연구과정에서 산타마리아 교수가 발견한 기술을 이용해 염증성 장(腸)질환, 자가 면역성 간질환, 만성 소화 장애를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신체의 내추럴 매커니즘을 활용해 타입 1 당뇨병에서부터 다발성 경화증, 류머티스성 관절염까지 다른 면역 시스템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자가 면역 공격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2007년 자신이 발견한 기술을 상용화하고자 파르부스를 개인적으로 창립한 산타마리아 교수는 어렸을 때 자가면역질환을 진단받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현재 완치가 되지 않는 자가 면역 질환은 100개 정도가 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치료방법은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너무 억제해 오히려 환자들이 다른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아지게 만든다.
신경근육병인 중증 근무력증을 앓았던 그는 이번 제넨테크와의 제휴가 그와 동료, 그리고 학생들이 함께 연구하면서 불어넣었던 열정과 헌신에 대한 보상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들뜬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그는 개발 중인 약이 자가면역증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테스트할 수 있게 되었으며, 효과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약 조건에 따라 파르부스는 임상전 개발과 1단계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제넨테크는 국제 규제 제출과 전 세계 약 상용화를 포함해 2단계와 그 후를 책임지게 된다.
파르부스는 공개되지 않은 선불금은 물론 일의 성공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수당을 더 받게 될 예정이다. 또한 신약이 상용화되어 판매가 시작되면 이에 대한 로열티도 지급받게 된다. 이번 거래는 10억 불 이상의 가치가 있다.
캘거리와 샌프란시스코에 12명의 직원을 가지고 있는 파르부스는 다수의 엔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았고, Innovate Calgary로부터 충고와 후원을 받았으며, 캘거리대학은 대학과 세계적인 사업간의 가교 역할을 해주었다.
순수연구에서부터 상용화까지 학문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Innovate Calgary의 CEO 존 윌슨은 말하며 캘거리에서는 오일과 가스부문 외에 생명공학회사에 자금을 투자받는 일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캘거리 대학의 에드 맥컬리 총장은 산타마리아 교수를 환상적이고 어마어마한 학자라고 부르며 이번 일은 캘거리에는 쾌거이며, 생명공학의 혁명지로 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