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튼 공립 교육청 학교의 격리실이 지난 9월 한 달 동안 700번 이상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먼튼 공립 교육청은 213개의 학교에 137개의 격리실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8일 교육 위원회에 전달된 보고서에 의하면 9월 3일부터 27일까지 격리실은 총 716번 이용됐다. 그리고 이 중 468번은 학생들이 스스로의 행동을 절제하기 위해 격리실에 들어가겠다고 선택한 것이었으며, 248번은 총 88명의 학생들의 안전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강제적 방법이었다. 한편, 이처럼 격리실 이용 횟수가 교육청에 의해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전까지 격리실 이용에 대한 정보는 학교 내에서만 공유됐다.
그리고 학교의 격리실 금지를 주장해 온 발달 장애아동과 성인을 위한 단체 Inclusion Alberta의 CEO 트리샤 바우맨은 이 같은 숫자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바우맨은 88명의 학생들이 위험한 행동으로 격리실을 248번 이용했다는 것은 일부 학생들은 한 달에 1번 이상 격리되었다는 것이며, 이는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보우맨은 이에 따라 지원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향후 위기 예방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우맨은 교육청에서 격리실 42개의 이용을 중단한 것은 고무적이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의하면 이 42개의 격리실 중 일부는 창고나 독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상당수는 문만 제거하고 학생들을 안정 시키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에드먼튼 가톨릭 교육청은 학교 내에 격리실을 하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가운데, 보고서에 의하면 에드먼튼 공립 교육청의 격리실은 대부분 특별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에 위치하고 있다. 9월 30일 기준 에드먼튼 공립 교육청은 총 105,000명의 학생들 중 1,104명이 심각한 사회적, 감정적 행동 장애가 있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제한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에서 격리실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약 1년 전 셔우드 파크의 학부모가 자신의 자폐 아들이 격리실에 45분간 갇혀 있다가 알몸으로 대변을 뒤집어 쓴 채 발견됐다고 엘크 아일랜드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당시 교육부 장관이었던 NDP 데이비드 에겐 장관은 격리실이 어떻게 유지되고 관리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일부 교육청을 제외하고 오는 9월 1일부터 모든 학교 격리실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UCP가 정권을 잡은 이후, 교육부 아드리아나 라그랑지 장관은 격리실 금지를 번복하고 임시로 격리실 이용에 대한 기준을 발표했다. 그리고 격리실 이용에 대한 완전한 규제는 오는 10월 말에 각 교육청과 교육 기관, Inclusion Alberta 등과의 논의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