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인들의 빈곤율이 1세대부터 3세대에 이르기까지 백인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1세대의 빈곤율은 14.2%로 빈곤율이 가장 높은 아랍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한인 2세대도 11.0%로 중동국가 인종의 11.6%에 이어 두번째로 빈곤율이 높았다. 한인은 3세대에 이르러 빈곤율이 뚝 떨어져 7.4%를 기록했지만 이것도 역시 백인의 빈곤율 6.0%에는 못미치는 높은 수치다. 캐나다 통계청은 24일 ‘캐나다 내 소수민족 인구 집단의 빈곤율’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대부분의 소수민족 집단이 백인보다 빈곤율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빈곤율은 기본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음식, 의복, 주거 및 기타 재화와 서비스 비용을 기준으로 하는 마켓 바스켓 측정법을 사용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수민족과 백인 간의 빈곤율 차이는 캐나다 이민 1세대에서 가장 컸으며 2세대와 3세대에서는 대부분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계와 일부 인종 그룹의 빈곤율은 1세대부터 3세대 이상에 이르기까지 백인보다 지속적으로 높았다. 여기엔 사우디 아라비아, 이라크 등의 중동국가와 멕시코, 브라질 등 라틴 아메리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및 인도, 파키스탄 등의 남아시아 인종이 포함됐다. 반면에 필리핀계, 일본계, 중국계는 3세대 이상에 이르러 백인의 빈곤율과 같거나 더 낮은 빈곤율을 보였고 특히 필리핀인은 3세대 모두에서 백인보다 빈곤율이 낮은 유일한 인종 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이민 1세대의 빈곤율은 필리핀계가 3.9%로 가장 낮았다. 백인의 1세대 빈곤율은 7.0% 정도로 나타났는데 필리핀계를 제외하고는 모든 인종이 이보다 높았다. 중국계의 경우 1세대의 빈곤율이 14.1%로 한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세대에 들어서 8.3%, 3세대는 5.1%까지 떨어져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3세대만 놓고 보면 중국계가 백인을 포함한 모든 인종 가운데 가장 빈곤율이 낮았다. 통계청은 소수민족이 백인 가구보다 다세대 가구가 더 흔하다고 밝히며 이런 유형의 가구 구조가 빈곤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1년에 소수민족의 캐나다인 2세대 중 상당수가 어린이나 청소년이었으며 이민자 부모와 함께 살거나 조부모와도 함께 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2세대 소수민족의 빈곤율이 이민자 부모의 경제적 결과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통계청은 일부 인종 그룹의 경우 빈곤이 3세대 이상까지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은 소수민족과 백인 간의 빈곤율 격차는 연령 분포, 가구 내 최고 교육 수준, 근로소득이 있는 가족 구성원 수, 가족 규모, 가구 유형, 영어 또는 프랑스어 구사 능력, 거주 지역 등 사회인구학적 특성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은 매년 2년 전 통계치를 집계해 빈곤율을 발표하고 있다. (안영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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