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 감축 정책에 인구 증가세 ‘뚝’ - 인구 증가율 3.1%→2.5%→1.8%로 3년 만에 최저 수준…고령화 우려
Montrealcentreville.ca
(안영민 기자) 캐나다 이민이 크게 줄면서 인구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인구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인구는 작년에 연간 1.8%가 추가돼 인구 증가율이 2023년의 3.1%와 2022년의 2.5%에서 눈에 띄게 둔화됐다. 작년 한해 74만4324명이 증가해 2025년 1월1일 기준으로 총 주민 수는 4152만868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월1일과 비교하면 6만3382명이 증가한 것으로 분기별 증가율은 0.2%에 불과하다. 이는 팬데믹으로 국제 이주가 제한됐던 2020년 4분기(+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별 인구 증가율은 2023년 3분기에 1.1%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를 유지해 왔다.
특히 임시 거주자가 크게 줄었다.
1월1일 현재 임시 거주자의 수는 2024년 10월1일보다 2만8341명이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2021년 4분기(-15,299명)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영주권자의 체류 비자는 12월31일에 만료되는 경향이 있어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임시 거주자는 302만93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의 7.3%에 해당한다. 정부는 임시 거주자 수를 인구의 5%까지 줄일 계획이다.
유학생이 지난 4분기에 3만2643명 줄었고, 취업 허가 소지자도 11분기 연속으로 증가한 후 4분기에 1만8435명이 감소했다.
영주권자는 4분기에 10만3481명이 유입돼 2021년에서 2023년의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은 작년 한 해 48만3591명의 신규 영주권자를 받아들였는데 이는 이민부가 계획한 2024-2026의 이민 수준 목표에 거의 부합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인구 증가의 대부분은 이민자에 의해 주도됐다. 4분기 인구 증가의 98.5%는 국제 이주민들이 차지했다.
캐나다 내에서 주 간 이주한 인구도 감소했다. 4분기에 4만6980명이 다른 주로 옮겼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 간 이주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앨버타주다. 앨버타는 4분기에만 5,292명이 순 증가했다. 연간으로 앨버타는 3만6082명의 순 증가분이 발생했지만 2023년(+4만2243명)보다는 줄었다.
캐나다 정부는 2년 전부터 이민 축소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과도한 인구 증가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물가 상승과 주택난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결국 이민 감축으로 전환한 것. 하지만 이민 축소는 곧바로 노동시장의 인력 부족과 인구 고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