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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2월 27일자
정치 사회적으로 대형뉴스가 없는 대신 경제불안이 또다시 엄습한 한주였다.
다우존스가 지난 23일 7114.78을 기록해 12년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2년전 한때 다우존스는 1만4천대까지 올랐던 적이 있는데 꼭 반토막이 된 셈이다. 다우는 다음날 반짝 상승하더니 25일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의 주식시장도 폭락했다. 동유럽 국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최근에 불거졌고 미국 정부의 GM자동차에 대한 파산처리 여부와 씨티그룹 등 상업은행 국유화 문제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의 금융시장도 몸살을 앓고 있다. 주식이 폭락하면서 대미 원화 환율이 폭등해 1500원대를 넘어섰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은 1,516.30원로 마감해 11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한국은 요즘 일자리를 보장받는 대신 월급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추세여서 환율 인상에 따른 물가인상과 더불어 서민들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나다달러도 원화처럼 미화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한때 미달러를 앞질렀던 캐나다달러는 79센트까지 내려앉았다. 캐나다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1,200원대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캐나다달러가 당분간 1200원대에 머물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하고 있다.

앨버타도 경제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달간 앨버타 소매업 판매액이 전국에서 최하로 주저앉았다. 소매업계의 매출감소는 전국적인 추세여서 12월에 전체적으로 5.4% 떨어졌지만 앨버타는 6.2%나 내려앉았다. 이 같은 앨버타의 소매업 매출감소율은 1991년 이래 최저다. 자동차 판매부진과 유가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경제침체가 드디어 앨버타를 강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한해 전체를 기준으로 해도 소매업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0.2% 떨어졌다. 그동안 해마다 10% 안팎의 성장을 이어온 앨버타의 소매 매출이 이처럼 곤두박질 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최근 식당을 하거나 편의점을 하는 한인들이 모두 장사가 안된다고 울상인 것도 당연했다. 통계청 자료는 캐나다인 모두가 돈을 쓰려하지 않지만 특히 앨버타인들이 상대적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에 나온 앨버타 정부의 재정적자와 실직자 관련 발언도 시민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앨버타가 15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이후 앨버타 경제침체는 여러 전문가그룹 사이에 논란꺼리를 제공했다. 정부가 예측한 경제전망치 보다 경제가 더 심각하다는 의견도 있고, 일부에서는 정부가 지출을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앨버타주 재정담당 아이리스 에반스 장관이 금년중 실직자가 1만5천명이 발생하고 실업률도 5.8%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한 캘거리대학 경제학교수가 정부 예측 노동시장 전망치가 과소평가됐다는 주장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정부 분석보다 좀더 많은 실직자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요지다. 잭 민츠 캘거리대 교수는 정부가 급락하는 유가가 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면서 앨버타인들에게 나쁜 소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반스 장관은 이번에 대량 실직사태가 발생할 산업분야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각종 프로젝트가 취소된 석유산업 분야가 가장 많은 실직자들을 배출할 것으로 보고있다. 실업자가 많이 발생하는 분야는 한국의 해외근로자들에게 ‘취업하기 어려운 직종’으로 분류될 것이 확실하다. 정부는 조만간 각 산업별 실직자수를 평가해 발표할 계획이다.
반면에 음식료업, 운송 등 늘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도 있다. 운송업계의 경우 오히려 실직자가 늘어나는 것을 내심 반기고 있다. 운전기사 지원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핵터 구드로 앨버타주 취업이민장관은 앨버타주에 보건, 엔지니어링, 정보기술(IT) 부문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혀 이 분야의 해외인력 취업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한주간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지만 그중에 24일 발생한 7살 아이 차량사고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아침 8시경 캘거리 남서쪽 터너밸리 인근의 마을(Millarville)에서 7살된 아이가 10대가 모는 차량에 치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를 낸 SUV차량은 정류장에 정차해있던 스쿨버스를 지나치려고 중앙선을 넘으면서 길건너 도로에 서있던 아이를 치었다. 사고 당시 함께 등교하던 누나, 동생은 버스를 타기위해 이미 길을 건넌 상태였고 숨진 아이는 버스뒤로 SUV차량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멈춰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차량 운전자는 17살로 동생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이었다. 사고가 난 지역은 속도제한이 80Km인 549번 도로로 간밤에 내린 눈으로 노면이 미끄러웠으나 차량은 시속 90Km로 질주했다. 10대의 과속이 부른 또하나의 참사였다.
이번 사고로 인해 정차해있는 스쿨버스의 점멸등을 보고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지나치는 차량에 대한 단속과 시골길에서의 과속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최근 규정을 무시하는 차량이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집중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고지역은 스쿨버스에 적색 점멸등이 깜빡일 때는 모든 차량이 멈춰서야 하는 규정을 정해놓고 있었다.
BC주 스키어 사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동부 Golden 산악지대에서 스키를 즐기던 퀘백 부부가 길을 잃고 구조요청을 했는데도 10일간이나 추위에 방치돼 여자(44)가 사망했다. 남자(51)는 구조대에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다. SOS에도 불구하고 왜 구조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는지 지금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여자는 동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10일간 이곳 날씨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렸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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