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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3월 6일자
오랫동안 언론과 인연을 맺고 살아왔지만 신문을 보는 일은 늘 반갑지가 않다. 신문은 밝은 뉴스보다 어두운 뉴스가 많다. 부드러운 기사보다는 딱딱한 기사가 많다. 사람보다는 사건에 치중하다보니 신문은 늘 웃는 얼굴보다는 찡그린 얼굴이 많다.
최근 몇일간 본지 발행인과 필자는 신문의 편집방향을 놓고 많은 의견을 나눴다. 독자들이 읽고 싶어하는 신문을 만들자는 취지였지만 방법론에서 다소 이견이 생겼다. 필자는 신문의 헤드라인이 교민들에게 가장 영향력있는 기사이길 늘 바랬다. 한주간 가장 중요한 사안(Fact)이 머릿기사용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오랜 세월 몸에 밴 습관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본지 발행인은 교민들의 움직임에 포커스를 맞추기를 원했다. 교민의 신문이기에 교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신문을 만들자는 취지다. 한결 부드러워지고 독자들도 표정이 밝아지기 때문이다.
한국 신문이나 이곳의 신문들도 늘 이것이 고민이다. 캘거리헤럴드는 수일전 아예 ‘Good News’라는 면을 새로 만들었다. 하지만 기사들은 신통치가 않다. 좋은 뉴스 보내달라고 독자들에게 홍보는 하지만 ‘좋은 뉴스’는 아이러니하게 ‘싱겁고 재미없는 뉴스’가 되어버리기 일쑤다.
이런 고민은 칼럼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주동안 경제불황을 언급하다보니 너무 세상이 어두워보여 밝은 내용으로 가고 싶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는 ‘밝은 뉴스’가 거의 없다. 독자들 입장에서 보면 기쁘고 슬픈 감성보다는 사실과 진실을 정확히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오늘도 어두운 경제소식부터 전한다.

에드 스텔막 주정부가 3일 앨버타 석유가스 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내놓은 것은 최근 불경기로 앨버타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석유개발업자로부터 걷어들일 로열티의 일부를 면제해주는 방식이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석유시추를 포기하게 되면 로열티를 제대로 받지 못하므로 주정부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기업을 독려한 부양책이 필요했다. 전체규모는 15억달러로 요즘처럼 유가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 업자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정부 지원방안도 결국은 앨버타의 경제상황이 정부가 기대한 것보다는 훨씬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아이리스 에반스 앨버타주 재무장관은 올해 14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주전 에반스 장관은 적자예상 규모를 10억달러로 예측했는데 수일만에 다시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앨버타의료서비스 분야에서 발생한 적자(7억달러)가 14억에 포함되지 않아 적자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에반스 장관은 내년에도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올초만해도 주정부는 85억달러의 재정흑자를 예상했었다. 그만큼 앨버타주가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음을 정부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캘거리만 보면 적어도 앞으로 1년동안 이 같은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올해 최대 1.5%까지 경제가 뒷걸음질 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올해 3% 내외의 경제성장율을 나타낼 것이라는 작년 9월의 예측치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캐나다 전체적으로도 지난해 4/4분기에 국민총생산이 3.4%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의 현주소를 보여주었다. 낙폭으로 보면 거의 20년만이다.

하지만 캘거리지역의 부동산시장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캘거리 리얼터들은 지난달 바쁜 날을 보냈다. 단독주택이 1월보다 50%이상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해전보다는 여전히 34.1%나 거래량이 줄었지만 그래도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고려하면 상황은 나아지고 있는 듯 싶다. 거래량이 늘어난 만큼 판매가도 조금 올랐다. 콘도도 한달간 1백채 이상 더 팔려나갔다. 하지만 평균거래가격은 오히려 8천달러 이상 떨어졌다. 1년전과 비교하면 4만달러 이상이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주택구매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가격이 더 떨어질 때를 기다려온 구매자들이 시기가 됐다고 인식, 매물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사상 최저의 모기지 이자율도 구매자들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부동산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밖에 관심을 모았던 경제뉴스로는 앨버타주의 최저임금 소식이다. 오는 4월1일부터 8.80센트로 인상된다. 업주로서는 불경기에 임금인상이 달갑지는 않지만 전국적인 추세다. 작년 앨버타 근로자들의 평균 수입 인상율인 5%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40센트 올랐다. 주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주내 약 2만명 정도가 최저임금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이 15살에서 19살 연령층이다. 이들은 주로 식당이나 호텔 등 서비스업소에 근무하고 있다. 앨버타인들은 평균 시간당 급여는 23.90달러 수준이다.

한주간 사고사고 소식으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16세 소녀 납치사건이다. 지난주 목요일 밤 9시30분경 캘거리에서 북쪽으로 1백여 Km 떨어진 Penhold 주유소에서 납치됐다가 이틀만에 인근 도시인 레드디어에서 풀려났다. 납치중 소녀는 범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 진술에 힘입어 경찰은 레드디어에서 운전중인 범인(56)을 체포했다.
특히 범인은 경찰을 가장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범인은 차량에 파란색과 빨간색 점멸등을 장치하고 복장도 경찰유니폼과 유사한 옷을 입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을 가장한 범죄행위가 중앙 앨버타에서 발생한 적이 있지만 매우 드문 일이다. 범인은 납치당시 총기를 소지했으며 소녀는 범인을 경찰로 오인, 순수히 탑승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눈을 돌려 한국을 살펴보면, 역시 어두운 뉴스들이 많다. 요즘 가장 눈에 띄는 뉴스는 극심한 불황에 찌든 어두운 생활상의 단면들이다. 환율이 급등하고 물가는 오르고 월급은 깎이고 실직자는 늘어나면서 서민들의 생활상은 그야말로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절박한 모습이다. 특히 환율이 미달러당 1600원에 근접하면서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물가인상이 전방위로 한국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은행 등은 한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0년전 환란 당시의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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