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안영민의 세상읽기 _ 4월 3일자
불황은 이제 뉴스가 아니다. 집값이 떨어지고 실직자가 늘어나는 것은 지금쯤 식상한 뉴스가 될 법하다. 그만큼 불황에 익숙해진 셈이다.
올해 캘거리 경기전망이 나왔다. 20년만에 캘거리경제가 하락할 것이라는 소식이지만 보도의 초점은 경제가 기대한 것보다 덜 하락할 것이라는데 맞춰졌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언제쯤 이 같은 불황의 긴 터널에서 탈출할까에 쏠려있음을 반증한다.
전망에 따르면 캘거리는 올해 0.1%까지 경제가 하락하고 물가인상이 시민들을 더욱 욱재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만 넘기면 경제가 다시 반등한다고 한다. 종전에는 올해 최대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물론 부동산과 같은 경제시장이 호전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3월의 캘거리 단독주택과 콘도시장이 전달의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전망을 밝게 한다. 올해 캘거리는 적어도 밴쿠버나 에드몬톤보다는 좋아지고 사스카툰, 리자이나, 위니팩보다는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3개 도시는 올해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하지만 희망을 갖기는 아직 이르다. 한 경제전문가는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감원과 석유개발 투자축소가 올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캘거리인들의 모기지와 신용카드 체납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좋지 않은 징조다. 캘거리는 지난 2월을 기준으로 신용카드 체납율이 1년전보다 13.2%나 급증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거의 두배가 높은 것이다. 그래서 아직 캘거리경제가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캘거리 교차로의 속도감지기가 여전히 논란꺼리다. 과속과 사고방지가 목적이지만 지난달 시범적으로 2곳에 설치해본 결과, 오히려 속도위반자가 더 많았다. 운전자들은 교차로의 속도감지기를 보고도 감속하기는커녕 오히려 속도를 더 냈다. 그동안은 경고장이 발부됐지만 이달부터는 최대 3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금년말까지 10곳에 설치된다.

캘거리 카지노 주차장에 21개월된 어린 아이를 6시간동안 차안에 가둬두고 노름을 한 비정한 아버지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한동안 화제가 됐다. 월요일 자정무렵 SE에 있는 Silver Dollor Casino앞 주차장에서 한 고객이 발견해 신고했는데 차창은 담요로 가려져 있고 아이는 양말도 안신은 채 울고 있었다. 50세의 아이의 아버지는 영아유기혐의로 최대 5년 징역까지 받을 수 있다.
캘거리는 캐나다 전국에서 카지노가 가장 많은 곳이다. 2-3년전 오일붐이 한창일 때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호황일 때는 돈을 쓰기 위해, 불황일 때는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한 실업자들이 시간을 때우거나 한탕을 노리려고 카지노로 몰려든다.
경찰은 지난 3년동안 캘거리에서 비슷한 유형의 영아유기혐의로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캘거리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도박에 중독된 부모에 의해 아이가 버려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2000년부터 비디오 포커게임기계 설치를 금지시키고 있는데 당시 한 엄마가 노름을 하느라 10살된 아이를 차안에 가둬 질식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몇 달전에도 나온 얘기지만, 캘거리 갱단들이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을 포섭하기 위해 혈안이어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캘거리경찰은 갱단들이 학교운동장, 버스정류소와 쇼핑몰 근처를 돌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새 회원을 영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정이나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외톨이 학생들이 종종 타겟이 된다. 갱단은 이 아이들에게 접근해, iPods, 값비싼 옷, 보석 등을 선물하며 환심을 얻는다. 경찰은 아이들에게 갱단의 위해성을 알려주고 학교 주변이나 길에서 누가 접근하지 않는지 살펴보기를 부모에게 당부했다.
두 주전에는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인 아리언 가드가 캘거리 학생들을 상대로 활동을 개시했다는 보도를 접했는데, 아이들이 이 같은 범죄단체들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는 만큼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욱 필요할 듯 싶다.

한주간을 돌아보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회자됐던 이름은 단연 ‘김연아’였다.
지난주 토요일 대한민국이 또 한 명의 위대한 스포츠스타를 탄생시켰다. 김연아는 이날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해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ISU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곳 캘거리에서도 많은 교민들이 스포츠넷을 통해 김연아의 우승장면을 시청했겠지만 한 주전 WBC 야구에 이어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껏 도약한 날이었다. 사실 피겨스케이팅은 우리에게 불모지대라고도 할 수 있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미국과 독일이 석권했고 그 이후에는 일본이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과 러시아가 명함을 내밀었지만 한국은 2년전 김연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해설자로 나선 피겨 스타 미쉘 콴도 여러 차례 말했지만 김연아는 세계 피겨계에 한국의 이름을 올린 첫 선수였다.
캐나다언론은 은메달을 차지한 조아니 로셰트에 초점을 맞춰 비중있게 보도했다. 그녀는 캐나다가 정책적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키우는 선수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그녀가 드디어 꿈을 이뤘다며 올림픽 메달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이제 내년에 밴쿠버에서 열릴 동계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피겨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칭송이 아깝지 않을 만큼 그녀의 노력과 열정은 결실을 맺었고 세계인을 놀라게 했으며 앞으로 밴쿠버에서도 또 한번의 ‘기적’을 일궈낼 것으로 기대된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9-04-03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캘거리 고급주택 진입 가격 10..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캘거리 부동산 시장, 2024년..
  연방치과보험 드디어 5월 1일 ..
  “주택정책 너무 이민자에 맞추지..
댓글 달린 뉴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캐나다 동부 여행-뉴욕 - 마지.. +1
  동화작가가 읽은 책_59 《목판.. +1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캘거리 존 Zone 개편 공청회..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