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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근 기자수첩) 세계는 지금…OPEC 위상 예전 같지 않아
 
1970년대 두번의 오일 쇼크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여 전 세계가 경제 혼란과 위기를 겪었다. 1차 오일 쇼크는 아랍국가들이 주요 멤버인 OPEC가 원유를 무기화 해 4차 중동전(10월 전쟁 혹은 욤 키프로 전쟁)에서 이스라엘 지원국들에 원유 수출을 금지하고 유가는 배럴당 3달러에서 12달러로 수직 상승해 세계 경제와 정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원유 수출 금지국에는 이스라엘 큰형님 미국은 당연히 포함되고 캐나다는 도매금에 포함되었는데 전화위복이라고 1차 오일쇼크로 원유 대금결제를 미 달러만 통용한다는 약속으로 미국은 흔들리던 기축통화가 더욱 강고하게 유지하게 되었다. 바이든 정권에서 차이나가 사우디와 가까워져 원유 결제를 달러 대신 위안화로 대체한다고 한동안 호들갑을 떨었는데 감감 무 소식이다.

1, 2차 오일 쇼크 후에도 중동 정세가 불안하거나 긴장이 고조되면 국제 유가는 파동을 쳤고 OPEC는 원유를 무기화 해 가격을 올리거나 감산으로 생산량을 조절해 세계 경제를 손아귀에 쥐고 흔들었다.

코로나 이후 작년 7월 국제유가가 WTI 기준 100달러가 넘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OPEC+(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연합체)는 단계적 감산으로 생산량을 조절해 유가 하락에 대비했으나 회원국 사이의 의견 불일치로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는 회원국이 생기고 미국의 셰일원유 생산량 증가로 유가 하락을 원하는 대로 통제하지 못해 끝내 배럴당 100달러 벽을 넘지 못했다.
작년 10월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저강도 무력분쟁, 후티 반군의 홍해에서 상선, 유조선 납치 등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었고 여기에 OPEC+가 추가 감산을 결정했으나 유가는 70-8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여기에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미국의 셰일원유다. 셰일원유 생산업체들의 기술개발로 생산량이 늘어나고 생산 단가가 낮아져 지난 4/4분기 미국 산유량은 하루 1300만 배럴을 상회했고 LPG 생산량까지 합하면 하루 2천만 배럴이 넘는다.
또다른 요인은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 회복속도가 더뎌 최대 원유 소비국 차이나를 비롯해 원유 소비도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았다.

셰일원유와 OPEC 비회원국들의 산유량 증가, 회원국 탈퇴(지속적인 회원국 탈퇴로 현재 12개국 남았다) 로 OPEC 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다. 1970년대에는 시장 점유울이 50%를 넘었고 그후에도 40%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연말 OPEC 보고서는 시장 점유율이 27.4%로 떨어졌고 올해는 27%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소비가 정체에 빠지고 원유 감산이 셰일원유에 막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사우디는 원유 가격인하를 단행해 2024년 2월 인도 가격부터 1-2 달러 낮아진다고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가 전망에서 OPEC의 감산 준수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으나 OPEC 회원국들의 국내 경제, 정치 사정이 서로 달라 감산준수가 제대로 이행될지는 회의적이다. 더구나 셰일원유 증산과 OPEC 비회원국들의 산유량이 늘어나고 있어 돌발적 악재만 없다면 유가는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재작년 7월 바이든 대통령은 노구를 이끌고 사우디를 방문, 빈 살만 왕세자에게 원유 증산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3개월 후 10월 빈 살만은 러시아와 손잡고OPEC+의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분노했는데 그후 OPEC+가 감산하는 만큼 셰일원유와 비 OPEC 산유국들의 생산량으로 채워져 감산은 헛수고가 되었으니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된다는 격언이 딱 들어맞았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다음달 24일이면 만 2년되는데 언제 끝날지는 오직 신만 안다. 전술적 측면에서는 서로 큰 전과 없이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자 미국도 생각을 바꿔 전쟁물자를 직접 대주는 대신 우크라이나의 전쟁 자생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지원보다 국내문제에 좀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미국이 ‘나 몰라라’고 모른 척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아프간에서 2조 달러 퍼붓고 맨손 털어 쥐고 나온 기억이 너무 생생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어떻게 합의할지 미지수이나 규모는 줄어들지 언정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계속될 것이다.

나토 회원국들,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는 물론이고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스위스 같은 강소국들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라트비아도 계속 지원을 약속했고 동양에서는 일본이 지원을 약속해 우크라이나는 외롭지 않다.

유럽국가들은 “만약 우크라이나가 진다면 다음은 우리 차례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복지천국 핀란드 스웨덴이 그렇다.
스웨덴은 우-러 전쟁 발발 3개월만에 나토 가입신청서를 내 나폴레옹 전쟁이후 200년동안 지켜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했다. 그리고 스웨덴 국방부는 며칠 전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2차대전 때 러시아(소련)과 전쟁을 한 적 이 있는 핀란드도 “우크라이나처럼 되지 말자.” 면서 나토에 가입하고 러시아 침략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와 멀리 떨어진 네덜란드조차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네덜란드 참모총장 마르틴 바이넨 장군은 “우리가 러시아와 1,500킬로 떨어져 있다고 안심하면 안된다.”고 포괄적 전쟁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럽 각 나라가 전쟁에 대비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나토 사무총장은 “전황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줘야 한다.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도우면 전쟁은 빨리 끝난다.”면서 회원국들을 독려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 중에서는 극우정권이 집권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제외하고는 우크라이나를 돕는데 적극적이다.
지난 12월 유럽연합(EU)는 우크라이나 EU 가입을 승인했다. 회원국 전원의 찬성이 필요한 가입 승인에서 그동안 반대해 온 헝가리가 회의에 불참함으로써 가입을 양보했다. 이로서 그동안 전쟁 장기화에 피로감을 느낀 EU가 우크라이나와 강력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제정 러시아와 소련의 가혹한 지배를 받았던 발트 3국은 더 예민한 반응을 보여 라트비아는 러시아, 벨라루스(백 러시아) 국경에 철책을 두르고 요새화 했다. 리투아니아도 벨라루스 국경을 요새화 하고 경계 수위를 높였다. 더군다나 라트비아 의회는 이번 1월초 러시아 문화센터를 압류한다는 결정을 내려 러시아를 약 올렸다.
이에 러시아 타스 통신은 “국제법상 보호받고 있는 외국 재산을 국가가 강탈하는 행위”라고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으며 “뼈아픈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라트비아보다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우-러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주도로 G-7은 러시아 제재조치로 3천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는데 지난 연말 이 자산을 몰수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러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 돈 우리 줘, 러시아가 파괴한 국가 재건에 쓰겠다.”
러시아 해외재산 압류는 우-러 전쟁 2년이 되는 2월24일 무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국제법 위반이자 절도행위”라고 맹비난을 퍼부으며 “우리도 서구의 재산을 압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연방의회 의장은 미국에게 “알래스카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기로는 알래스카는 1867년 러시아가 미국에 720만 달러(당시) 받고 매각했다. 당시 러시아는 크림반도 전쟁으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었고, 황무지와 다름없는 알래스카를 관리할 능력도 없었고, 캐나다를 식민지로 경영하는 영국이 언제 알래스카 쳐들어와 점령할지 몰랐다. 그때는 영국이 세계최강의 제국으로 러시아는 마차와 말, 혹은 도보로 대규모 병력이 살인적 추위의 험난한 시베리아를 거쳐 베 링 해협을 건너 세계 최강 영국군을 상대로 알래스카를 지킬 수 있었을까? 전쟁에 패해 영국에 빼앗길 바에는 돈 받고 미국에 파는 방법이 더 나았고 영국으로부터 독립한지 얼마 안되는 신생 미국이 영국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도 된다는 정치적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바체슬라프 볼로딘 의장은 그들만 알고 있는 문서보관소에서 거래상 허점이나 거래 무효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있어 반환을 거론했거나 아니면 그냥 ‘질러 보는’ 소리 일수도 있지만 경위야 어떻던 상거래는 개인간 거래나 국가간 거래나 돈 주고받고 물건 넘겨주었으면 ‘낙장불입’ ‘No turning back’ 이란 사실을 러시아도 잘 알 텐데 거래 끝 난지 150년이 지난 알래스카 반환 운운하니 러시아가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기사 등록일: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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