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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을 맞으며 _ 오충근의 기자수첩
사진: 기독일보  
예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 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쳤다.

2월은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달

해마다 2월이 되면 마음 한 구석이 설레며 기대감이 생긴다. 홀레락 파크 자작나무 숲은 흰 눈을 힘겹게 진 채 영하의 날씨를 견디고 있고 로키는 아직도 깊은 겨울로 눈이 허리까지 빠지지만 얼어붙은 땅 밑으로는 봄 기운이 꿈틀거리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얼어붙었던 생명에 온기가 돌며 죽었던 생명이 돌아오는 2월이 되면 희망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봄이 오는 길목에 서있는 2월에는 사순절(Lent)이 시작된다. 종교 축일을 꼬박꼬박 지키는 독실한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까지는 “새로워지자는 희망”을 갖는다.
코로나가 끝났지만 그 후유증이 전세계적이다. 공급망이 무너져 물가 앙등의 원인이 되고 중앙은행은 인플레 막는다고 이자를 올려 서민의 삶은 팍팍 해지고 주름이 짙어 졌다.
우크라이나, 가자에서 두개의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죄 없는 무수한 인명이 희생되고 전쟁의 결과가 참담하지만 그 속에서도 부활의 소망이 솟아난다. 비록 가자지구 주민들의 종교가 우리와 다를지라도 부활의 소망이 함께 하리라고 믿는다.
우리가 떠나온 고향에서는 2년 전 웬 이상한 자가 나타나 권력을 잡더니 나라를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고 세계적 웃음거리로 만들어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남은 3년은 너무 길다.”
그러나 아무리 환경이 혹독해도 생명의 강인한 힘은 회복시킬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올해는 음력이 빨라서 설날도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부활절도 설날이나 추석처럼 음력을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예년보다 일찍 온다. 춘분 지나고 첫번째 보름달 후의 첫번째 주일이 부활절이다. 이것은 니케아 공의회 결정으로 천주교 동방정교, 개신교 모두에 해당된다. 이 계산법에 의하면 올해 춘분이 3월21일, 춘분 지나고 첫번째 보름이 3월25일, 3월25일 지나고 첫번째 주일인3월31일이 부활절이다.
보통 2월 중순이 지나 시작되는 사순절은 올해 2월12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었다. 교회에서는 재의 수요일이 되면 종려나무 가지를 태운 재를 이마에 바르며 죄를 고백하고 “인자야 너는 흙에서 태어났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말로 인생의 유한함을 깨우친다. 굳이 수요 예배를 안 가더라도 이날은 어느 자리에 있던 언젠가 흙으로 돌아갈 존재임을 생각하며 겸허하게 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에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며, 죽음을 이기고 얻은 새로운 생명과 영적 갱신, 변화와 성장, 새로운 시작의 힘을 얻는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

성경 기록에 따르면 예수는 유월절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가졌다. 유월절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하던 유대인들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를 빠져나올 때 파라오가 유대인들이 못 떠나게 막자 야훼가 유대인 장자는 살려두고 이집트인 장자만 죽이는데 유대인 가정에서는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면 야훼의 신이 그걸 피해 넘어갔다. 유월절을 영어로 Pass over라고 하는데 그런 뜻이 있다. 유월절 양의 피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린 피의 전조다.
유월절 최후의 만찬 다음날 십자가에 달리는데 유대 달력으로 유월절은 우리 달력으로 3월-4월에 해당되니까 예수는 봄에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했다. 그리고 3일만에 부활해 우리의 소망이 되고 영원한 생명이 되었다.
예수의 제자들 중에는 “우리 선생님이 유대의 왕이 된다.”고 기대했던 제자들이 있다. 로마의 압제 로부터 정치적 독립을 쟁취하려는 열심당원 시몬이 그런 사람이었고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양 치던 목동도 메시아 왕이 되었는데 우리 선생님 정도면 되고도 남지.” 라는 생각에 우리 형제들에게도 대신까지는 몰라도 장관 한 자리씩은 주시겠지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예수는 정치적 독립 보다는 한 차원 더 높은 그 너머를 보고 있었다.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제자들에게 이야기하며(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 복음 세 곳에 기록되어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사랑, 영원한 생명을 가르쳤건만 예수를 직접 몇 년씩 따라다니며 같이 생활하던 제자들도 선생님의 높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기독교가 유럽에 전파될 때 로마가 통치하는 영역을 벗어난 지역은 미개한 야만의 사회였다. 글자가 없었다. 사람들이 성경을 글로 읽을 수 있기까지는 구텐베르그가 금속활자 발명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금속활자는 1445년 발명되어 종교개혁에 직접 영향을 주었다.
야만 상태의 유럽인들은 어휘도 간단해 소고기와 소의 구별조차 없었다. 이렇게 미개한 야만인들에게 제자들도 이해 못하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림으로 그려서 혹은 형상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손에 쥐어 주고 야만인들의 토속신앙을 이용해 설명해야 겨우 이해를 할지 말지 였다.
부활절에 색깔 입힌 달걀을 주고받는 것도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북유럽의 토속신앙과 관련이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것을 기념하는 봄의 축제를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연결시켰다. 생명의 소생을 기리는 봄의 여신 오스테르(Eostre)에게 드리는 축제를 기독교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활절을 뜻하는 이스터(Easter)의 어원은 오스테르에서 왔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다.
또한 달걀이 자체가 갖고 있는 의미가 있다. 병아리가 달걀 껍질을 깨고 나오듯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가 비로소 구원을 받아 옛 사람을 벗고 새롭게 거듭난다는 의미를 달걀이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니 부활절을 맞이하여 기독교인이던 아니던 그들의 종교가 무엇이던 아니면 무 종교이던 옛 것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거듭나는 희망의 삶이 되기를 바란다.

기사 등록일: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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