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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회는 친목단체로 남거나 해체되어야! (안영민의 세상읽기)
캘거리의 겨울은 고약하다. 시눅이 있다고 해도 기온이 워낙 낮고 눈과 바람이 많아 캘거리에서 겨울을 즐기기는 쉽지가 않다. 게다가 급작스런 날씨 변화로 애를 먹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올해도 캘거리 주민들은 혹독한 겨울나기를 시작했다.
두주전인가 갑자기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어 큰 혼란이 발생했었다.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을 2시간이 넘어야 갔던 날이다. 지난주 금요일은 그보다 더 최악이었다.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기온이 뚝 떨어지자 캘거리는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다. 2백 건 이상의 교통사고로 다친 사람만 수십 명이 넘었다. 디어풋 고속도로 22X 근처에서 50중 이상의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디어풋, 16번 도로, 22번 도로 등 주요도로들이 각종 사고로 수시간 동안 차량운행이 중단됐다. 경찰은 도로 곳곳마다 눈 속에 파묻혀 버려진 차량이 1백여 대가 넘었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차를 견인하기 위해 AMA와 같은 자동차회사에 전화했지만 최소한 8시간 이상씩 기다려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악화로 운항을 취소한 비행기도 속출했고 상당수의 시내버스들이 눈에 갇혀 운행을 포기해야만 했다. 시속 80Km를 웃도는 강풍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문제는 시에서 방치하는 골목길이었다. 커뮤니티 골목은 밤새 내린 눈이 20-30센티미터나 쌓였다. 집 앞에 쌓인 눈을 헤쳐나가지 못해 아예 출근을 포기한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캘거리 전체가 눈 속에 큰 혼란을 겪자 시당국을 향한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최소한 골목길 제설작업은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불만이다. 눈이 20센티 이상 쌓이면 사람이 삽으로 눈을 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필자 이웃도 제설장비가 있어 수시간 동안 눈을 치웠지만 인도에 쌓인 눈을 옆으로 밀어내는 수준이다. 금요일, 토요일 이틀간 시에서 나온 제설차는 골목길에서 볼 수 없었다.
주거지역의 제설작업은 늘 문제가 됐다. 집 앞 골목길에 쌓인 눈을 치우고 싶으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고 주민들은 세금인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제자리를 맴돌았다. 시에서 제설작업을 위해 편성한 연간 2천3백만 달러 예산은 단지 주요 도로의 눈을 치우는 것이다. 동네골목길의 눈을 제대로 치우려면 현 예산의 두 배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시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

또 중요 소식으로는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의 방한이 주목할만하다. 두 정상이 만나 양국간에 교류 협력 증진방안들을 논의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캐나다 소고기 문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수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전면적인 수입 허용이란 뉘앙스가 풍기지만 청와대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하퍼 총리로서는 한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김연아 상원의원은 물론이고 이례적으로 교민신문 기자들을 대동했다. 국가수반의 해외순방과 같은 중요 정치일정은 보통 풀 취재를 하게 된다. 이들 취재기자들을 풀(pool)기자단이라고 하는데 기자대표단이므로 최소한의 인원으로 선정된다. 그것도 대통령(또는 수상)을 전담 취재하는 출입기자들 가운데 선발하는 것이 관례다. 이번에 수상실 출입기자가 아닌 한인신문 기자를 방한일정에 수행토록 한 것은 캐나다 내 한인사회를 향한 하퍼 총리의 화합과 포용의 제스처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앨버타의 본지를 포함해 토론토 교민신문사가 이번에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본지의 경우 교민규모로 볼 때 이해 못할 것도 없겠지만 사전에 언질조차 받지 못한 것이 씁쓸하다. 김연아 상원의원의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 출신이므로 토론토조차 배제됐다고 그쪽 지역 교민언론도 분개하고 있다. 배려의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캐나다는 아직도 세련되지 못한 구석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한주간 교민사회를 둘러보면, 사건사고 소식이 많이 들린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팔이 부러진 사람, 사고로 사망한 사람, 강도가 들어 큰 곤경을 빠졌던 사람 등 길고 긴 캘거리의 겨울은 우리 교민들에게 늘 낯설고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특히 교민사회는 본지에 대한 캘거리교역자협의회의 회유와 압력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교역자협의회는 최근 본지가 만민교회 광고를 게재했다는 이유를 들어 13개 교회에 신문배포를 중단해줄 것으로 요구했는데 2년 전에도 만민교회 광고를 중단시키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교역자협의회는 또 다른 교회에 대해서도 광고게재 중단과 함께 관련 칼럼을 싣지 말 것을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주 본지 발행인은 칼럼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면서 교역자협의회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캘거리 교인들이 분개하며 본지 편집부로 편지와 전화가 줄을 이었으며 본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이 문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충격적이다. 교역자협의회는 몇 개 교회의 목회자들이 모여 만든 친목단체일 뿐인데 마치 캘거리 교인 전체를 대표하는 의사결정기관인양 행세하면서 언론사에 협박하는 일을 했다니 믿기 힘들 정도다.
필자는 그 동안 만민교회나 교역자협의회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지금은 가톨릭에 적을 두고 있지만 한때 장로교회를 다녔던 사람으로서 종교문제에 소견을 밝히는 것이 마뜩치 않았기 때문이다.

만민교회의 광고가 본지에 실렸다고 교회에 신문배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을 때 교민사회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민교회 광고로 인해 보살펴야 할 영혼들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생각해보지만 13개 교회가 이렇게 단합해 행동에 나선 것은 신앙인의 모습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본지 게시판이 이 문제로 논란이 일 때 교역자협의회는 침묵했고 이 문제로 교민사회가 갈등을 빚으면서 해결방안으로 토론회를 개최했을 때도 협의회는 등을 돌렸다.
언론사가 보도한 기사내용이나 광고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반론을 통해 언론보도나 광고가 잘못됐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재갈을 물리지는 않는다. 언론을 회유하거나 압박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만약 이 사회에 존재한다면 정의와 진실은 사라진다. 그러니 그런 압력단체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

교역자협의회는 지금까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깨닫고 이제부터라도 단순히 친목단체로 남거나 해체하기를 권한다. 만약 지금처럼 캘거리 교회의 상위개념의 의사결정기관으로 남기를 원한다면 교인들의 승낙이 필요하다. 개별 교회의 당회나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할 사안을 몇몇 목회자들이 모여 결정하고 교인들에게 ‘통보’하는 행위는 월권행위다.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존경을 받아야 한다. 특히 힘든 이민생활을 하는 우리 교민들은 목회자의 말 한마디에 크게 위로 받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를 보여달라고 주문한다. 교민사회가 이 문제로 더 이상 갈등하지 않도록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달라고 마지막으로 주문한다. (youngminahn.1@gmail.com)

기사 등록일: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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