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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12월 17일자
영하 20-30도의 한파가 보름째 이어지더니 이번주 들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예기치 못한 강추위에 큰 혼란을 겪은 캘거리와 에드몬톤은 이제 정상으로 돌아온 듯 도시가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쇼핑몰들도 모처럼 연중 최고의 대목을 기대하는 모습이고 차와 사람들로 거리가 분주해졌다.
해마다 이맘때면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전등잔치로 요란하지만 올해는 그 화려함을 구경할 수가 없다. 불경기 탓도 있지만 워낙 추워서 집밖에 전등불을 설치하는 것이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이제 동네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조금씩 늘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올초에 한국에서 온 조카들에게 전등잔치를 구경시켜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분위기가 예년같지 않을 것 같아 은근히 걱정이 된다.
지난 일요일인 13일 에드몬톤의 기온은 영하 46.1도였다. 바람에 의한 체감온도는 영하 58.4도였다. 캘거리는 영하 30.2도였다. 양 도시 모두 기록적인 날씨였다. 캘거리의 경우 지난 30년간 평균기온을 보면 지금 이맘때 최고 영하 1도 최하 영하 13도였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시의 제설작업 예산증액이 뒤늦게나마 확정돼 주민들의 불편이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주초에 열린 캘거리 시의회에서 새로운 제설작업장비 추가 구입비로 2백만달러가 배정됐다. 또 시의원들은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의 제설적업을 위해 따로 17만5천달러의 예산을 승인했다.
캘거리는 연간 2천4백만달러의 제설예산이 편성돼 있지만 예산이 터무니없이 부족해 늘 문제가 됐었다. 특히 이번 폭설과 한파로 캘거리의 40여곳의 커뮤니티 주민들은 동네 골목길이 차단돼 출근을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에드몬톤은 제설예산이 5천만달러로 캘거리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래서 시의회 내에서도 이번 예산증액은 단기처방일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날 시의회는 또 개공원사용료 부과계획을 걷어들였다. 개를 풀어놓고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도록 마련된 시공원을 이용할 경우 개주인에게 일정액의 세금을 부과하려던 것인데 워낙 반발이 심해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이 계획은 찬반이 많았었다. 세금을 걷어서라도 공원의 시설을 좀더 보강하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반면에 주민들의 공원을 이용하는데 세금을 왜 내냐는 반발도 많았다. 결국 이 문제는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한주간 대형 뉴스는 없었다. 강추위 때문인지 빙판길의 사건사고 소식만 간간히 전해졌다.
지난주 앨버타인을 상대로 한 두가지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먼저 한 여론기관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내일 앨버타에서 선거가 치뤄진다면 어느 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전체 39%가 Wildrose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처음으로 보수당이 2위로 내려앉은 의외의 결과여서 관심을 모았다.
앨버타의 절대강자인 보수당은 25%만의 지지를 얻어 17년만에 최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설문조사 표본도 크지않고 다음 선거 자체가 2012년에 예정되어 있어 당장은 정치적인 파괴력이 없어보이지만 보수당에 대한 앨버타인들의 실망이 이제는 판을 바꾸자는 수준까지 커졌음을 입증한 것이어서 보수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Wildrose는 지난 9월 캘거리 그렌모어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보수당을 누르고 당선자를 배출, 혜성처럼 나타난 정당이다. 변방에서 이름도 없이 힘을 키워왔던 Wildrose가 급성장한 이유는 단연 보수당의 실패에 기인한 것이다. 젊은 신생정당이고 두달전에는 여성 저널리스트 출신인 30대의 다니엘 스미스를 당수로 선출했다. 당원수도 이제 1만여명을 넘어섰고 주내 지역구 절반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지역구 대표주자가 없는 정당이다. 하지만 이 신생 정당은 앨버타인의 높은 지지율을 안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보수당에 대한 실망이 크면 클수록 Wildrose의 ‘쏠림’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앨버타인의 경제전망에 대한 시각이다. 앨버타인들은 노동시장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소비신뢰도 긍정적이며 사업인들도 경제를 밝게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앨버타인은 부동산경기 회복과 이자율 상승이 미래의 소비자신뢰지수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이번 설문은 실업이 대한 앨버타인들의 생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앨버타는 전국에서 가장 실업자가 급증했던 곳이고 올 한해내내 앨버타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던 것도 높은 실업률이었다. 조사결과 앨버타인들은 석유값이 오르면서 실업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 실업률 상승기조가 한풀 꺾인 것이 이 같은 분위기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최근 로열뱅크는 올해 2.5%까지 경제성장률이 후퇴하지만 내년에는 2.6% 성장으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내경제에 대한 진단은 로열 뿐 아니라 낙관론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실업률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내년에 최대 9%까지 치솟은 뒤 2011년이 되어야 예년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세상읽기’ 칼럼은 내주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그 동안 쓸데없이 지면만 크게 차지하고 있지 않았나 부끄럽기도 한데 열심히 읽고 있다는 몇몇 사람들의 격려를 ‘무기’삼아 오래 버텼다. 신문사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을 한 상태여서 독자들에게 사전에 ‘예고’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필요한 정보를 얻기 힘든 이민자들이기 때문에 이런 칼럼을 구상해 4년을 써 왔는데 늘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해 몇 번 그만둘 생각을 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래도 매주 읽어준 독자들에게는 늘 감사하다. (youngminahn.1@gmail.com)


기사 등록일: 20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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