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도요타 리콜이 주는 교훈-도요타, 자존심에 상처를 입다-
도요타 하면 “잘 생기고 공부 잘하고 인간성 마져 좋은 부잣집 도련님”이 생각난다. 세계 최고,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별다른 스캔들이나 추문없이 근면 성실로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기업으로 생각된다. 그런 도요타가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가 넘은 자사 제품에 대해 자율무상수리와 리콜(회수, 무상수리)에 들어갔다. 리콜과 자율무상수리가 중복된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최소 760만대가 수리대상이다. 이는 작년 도요타 판매량 698만대를 상회하는 숫자이다. 캐나다의 경우 리콜 27만대, 자율무상수리 20만대로 모두 47만대가 대상이다.

도요타 주식도 리콜 사태 후 8일 사이에 16.7% 떨어졌다. AVIS, 엔터프라이즈 등 랜탈카 업체들도 도요타 대여를 중지했다. 도요타의 명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지존의 자리를 지키던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로 상처를 입고 비틀거리자 GM이 발 빠르게 도요타를 GM으로 바꾸는 고객에게 1,000불 할인과 차량대금 6개월 무이자 판매를 들고 나왔다. 이에 현대자동차도 GM과 같은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국제 컨설팅전문 ‘인터브랜드’의 제즈 프램턴 최고경영자(CEO)는 “도요타 사태로 인해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인지도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현대, 기아는 도요타가 비틀거리는 사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부품단가 인하방식이나 현지생산공장 확대등 경영방식이 도요타와 똑같아 언제 비슷한 상황에 처할지 몰라 오히려 도요타 리콜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도요타의 대량리콜 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비용절감과 대량생산을 위한 부품 공통화를 주요원인으로 꼽았다. 1970년대 이후 일본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려 놓은 것은 제조업 전통의 뿌리인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는 ‘모노즈쿠리(장인정신)’의 전통이 비용절감, 대량생산, 하청업체 후려치기등으로 흔들린 것이다.
2005년 사장에 취임한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은 구매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답게 마른 수건도 더 짜내는 방식으로 부품단가 인하를 독려했다. 해외현지공장 건립으로 평생직장 개념은 없어졌고 장인정신으로 무장된 마지막 숙련공 세대인 베이비 부머들이 정년퇴직으로 빠져나간 자리를 비정규직이 메워 비정규직 비율이 40%에 달했다.

-신자유주의 의 부메랑-
이런 신자유주의적 경영방식이 부품 단가를 인하해 단기 수익을 높여 더 많은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중심 자본주의와 맞아 떨어졌으나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봉건사회부터 뿌리 내려온 장인정신, 비록 바둑판 한개를 만들어도 혼신의 힘을 다해 무사나 제후를 위해 만들고 무사나 제후는 그의 가족과 생활을 책임지는 주종관계, 직원은 회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고 회사는 그런 직원의 가족과 생활을 책임지는 일본식 경영방식 대신 신자유주의 경영 하에서 장인정신이 만들어내는 품질보증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동물의 진화과정을 보면 포식동물이 먹이동물을 너무 잘 잡아 먹어 멸종한 예가 많이 있다. 진화심리학에서 이야기 하는 것인데 토끼와 늑대의 예를 들 수 있다. 토끼를 효율적으로 잘 잡아먹는 늑대는 다른 늑대보다 좋은 영양상태를 누리며 건강하게 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너무 잘 잡아 먹다보니 더 이상 잡아먹을 토끼가 없어 굶어죽는 것이다. 상징적 비유지만 이것이 신자유주의 맹점이다.

1980년대 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완전고용과 고임금이라는 케인즈 학파의 이론은 비용 절감 과 노동시장 유연화로 설득력을 잃었고 국가가 관장하거나 국가가 보조하던 영역들이 민간으로 넘어갔다. 선진국 중심으로 금융자유화가 이뤄지면서 세계각국은 개방을 촉구했고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과 WTO설립은 자본이 세계적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보장했다.
한국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사회복지 실현과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독점적 횡포를 방지하는 정책을 병행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서 자유무역주의(미국 쇠고기 개방), 공기업 사유화, 학교자율화, 법인세 및 종부세 완화, 복지예산 축소등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자본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무한경쟁, 승자독식 게임을 한다. 경쟁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동기부여를 위한 제한되고 건전한 경쟁은 바람직하나 신자유주의식 무한경쟁은 결국 인간 공동체를 파멸 시켜 소수의 승자에 의한 사회를 만든다.

비용절감, 노동시장 유연화, 부품단가 인하라는 도요타의 신자유주의식 경영방식이 노동자의 질 저하를 초래했고 그것이 품질 저하로 연결되 소비자의 불신과 외면을 받아 시장을 잃게 생겼다. 자본주의 먹이사슬 중 시장이라는 먹이사슬이 끊어진 것이다. 토끼를 남겨두는 지혜로운 늑대는 잡아 먹을 토끼가 없어 굶어 죽지는 않는다. 사회공동체가 지향 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도요타 대량 리콜 사태가 보여주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10-02-04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캘거리 고급주택 진입 가격 10..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연방치과보험 드디어 5월 1일 ..
  캘거리 부동산 시장, 2024년..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캘거리 22세 남성, 아내 살해..
  주정부, 캘거리-에드먼튼 철도 ..
댓글 달린 뉴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캐나다 동부 여행-뉴욕 - 마지.. +1
  동화작가가 읽은 책_59 《목판.. +1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캘거리 존 Zone 개편 공청회..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