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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끝나지 않은 전쟁
오랫만에 딸이 와서 같이 T.V.를 보는데 딸이 용케도 한국방송을 찾아냈다. 토론토에서 방영되는 듯한 T.V.에서는 ‘끝나지 않은 전쟁’(63 Years On, Comfort Women)에 관한 뉴스를 토해 내고 있었다. 그 영화는 김동원 감독이 만든 기록영화인데 김 감독은 ‘상계동 올림픽’ ‘송환’등 다큐멘터리 영화 부분에서 화제작을 만들어낸 감독이다. 전주 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국내 보다는 해외 관객들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작품으로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에 생존해 있는 5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담았다.
이 영화제작에 대해 김동원 감독은 "일본 종군위안부 문제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고 각국 의회가 일본 정부의 사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이 이 영화의 첫 번째 목적입니다. 두 번째 목적은 일본이 주장하는 논리가 왜 잘못됐는지 반론을 펴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2월2일 토론토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상영되었는데 3년 동안 한국 나눔의 집에서 활동을 해온 토론토 여성학 센터 Angela Zytle, Joseph Wong(비정부기구 토론토 알파), 골든 너겟 필름의 티파니 슁 감독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회도 열렸다. 기조연설은 Olivia Chow(NDP,신민당 당수 Jack Layton 부인)가 했다.
2차대전이 끝난지 65년이 되었지만 위안부 문제는 아직 진행형이다. 일본정부로 부터 공식 사과도 없었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회복도 배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정부는 위안부로 인해 전쟁 성범죄가 줄었다고 강변하며 자진해서 위안부가 된 것이다, 정당한 급여를 지불했다면서 사실을 은폐, 호도하고 있다.

신 자유주의 사생아, 뉴 라이트의 역사인식
역사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보는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안중근 의사가 우리에게는 존경 받는 독립투사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테러범이다. 그러나 위안부 할머니 문제는 역사적 관점 차이 문제도 아니고, 양쪽 입장 차이도 아니고, 이념이나 정치적 소신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갖고 있는 인류 보편적 정의와 양심의 문제이다.
10대 중,후반의 꽃 같은 나이의 어린 소녀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적으로 혹은 꾐에 넘어가 성노예가 되어 몸과 마음이 망가진 채 평생을 수치심에 떨며 음지에서 숨어 지내야 하는 사실에 대해 미국 하원 외무위원회는 일본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관해 공식인정과 사죄, 역사적 책임 이행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일본 후생노동청은 작년 11월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99엔(한화1,300원)의 보상금을 주며 우롱했다. “당시 물가수준을 고려할 때 최고의 금액”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같은 시기 전범 기업인 니시마쯔 건설은 공식사과와 함께 중국인 강제 징용자들에게 32억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중국 정부와 중국 기업들이 니시마쯔 건설에 압력을 넣은 결과였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정부와 언론의 무관심 때문에 99엔의 보상금이라는 어이없는 결과가 생겼다. 발전적 미래를 위해 과거사는 덮고 가자는 정부의 발상이나 이영훈, 한승조, 안병직 등 뉴 라이트 학자들의 역사관이 일본정부의 99엔 보상금에 일조를 한 것이다.
한승조는 식민지 축복론 과 전쟁의 시기에 여자들이 성적 노리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로 세상을 놀라게 했고 이영훈은 강제성을 띤 것이 아니라 여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공창제도라고 해서 세인의 분노를 샀다. 뉴 라이트의 대부인 안병직은 종군 위안부와 근로 정신대를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 문제를 전쟁중에 일어난 불법행위가 아닌 제도상의 문제로 몰고 가 본질을 호도했다.
어디서나 유대인들이 개인적으로는 환영을 받지 못하지만 그들의 역사의식은 본받을만 하다. 그들은 유월절이 되면 벽돌 같이 딱딱한 무교병을 먹으며 아득한 먼 옛날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나오던 일을 생각하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무교병이 목에 걸려 눈물이 나오는 것인지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 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들은 조상들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에 동참하며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며 역사적 교훈을 후손에게 물려준다.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를 연대순으로 나열해 놓은 것이 아니다. 역사는 과거를 가르치지만 축적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재를 알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해외 사는 한인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더구나 정신대 할머니들 문제는 내 문제도 아니고 네 문제도 아니고 한국인에 관련된 문제만도 아니고 인류의 정의구현 문제이고 양심의 문제이다. (오충근 기자)

기사 등록일: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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