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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올림픽 여진(餘震)
칠레에 강도 8.8에 이르는 지진이 일어나 많은 사상자 이재민을 냈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여진으로 초강력 지진이 발생 후 일주일 동안 200여 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진이 강하면 강할수록 여진이 더 자주 오래 발생해 칠레 지진의 여진은 수개월에서 수년 지속 될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흥행 대박의 아이스 하키 금메달-
지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끝난 뱅쿠버 동계 올림픽 여진도 꽤 길게 갈것이다. 금메달 14개를 비롯해 총 26개 메달로 순위 3위에 오른 캐나다는 남자 하키가 결승에서 미국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국을 열광케 했다. 남자 아이스 하키 결승전을 딸과 함께 봤는데 3 피리어드 끝날 무렵까지 2:1로 밀리던 미국이 50여초 남겨놓고 골문 까지 비우는 총 공세 끝에 25초 남겨두고 2:2로 만든 것이 대박의 전주곡이었다.

아쉬움과 다소 불길한 예감이 드는 가운데 시작된 연장전이 시작되었다.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인터넷에는 “If we lose, we are ready for riot”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럴 때 시드니 크로스비의 전광석화 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순간 “Oh, Gosh!” 하면서 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른 금메달 100개보다 가치 있는 하키에서 금메달을 따는,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캐나다 전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날 Whyte Ave. Jasper Ave.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Oilers 전적이 신통치 않아 의기소침해 있던 에드몬톤 하키펜들은 대형 국기를 몸에 휘감고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천금 같은 결승골을 기록한 시드니 크로스비는 스틱과 장갑을 벗어놓고 동료선수들과 함께 링크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 누군가 그의 스틱과 장갑을 슬쩍해 사라져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캐나다에 금메달을 안겨준 돈으로 값을 따질수 없는 스틱과 장갑이 사라지자 우승의 기쁨도 잠깐, 장본인 시드니 크로스비와 올림픽 관계자들은 망연자실했다. 올림픽 기념관에 영구보존 될 스틱과 장갑 회수를 위해 리복 캐나다는 “아무것도 묻지 않을테니 제발 돌려달다”며 현상금 10,000불 걸고 돌려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O, Canada가 울려 퍼지고 3일이 지나 하퍼 수상은 국가(國歌) 개사를 시사했다 이틀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캐나다 국가의 유래를 보면 논란의 소지가 있다. 원래 불어로 작사된 가사에 스탠리 위어의 가사가 덧붙여져 영어로 표현되면서 영어와 불어의 미묘한 뉴앙스 차이로 약간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그랬던 것이 이번에 무려 14번이나 국가를 부르면서 가사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문제의 소절은 "당신의 '아들들'에게 진정한 애국심을 명하시어(The patriotic love in all thy sons command)"로 정부는 이 대목을 "당신이 '우리'에게 진정한 애국심을 명하시어(True patriot love thou dost in us command)로 개사한다는 것이었다. 야권은 국가 가사내용을 남녀평등으로 개사하는 방안에 동감한다며 “그러나 여성 평등권 개선을 위해 해야 할 실질적인 사안들이 누적돼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 국가 ‘오 캐나다’는 1880년 퀘벡의 아돌프-바질 루티에가 쓴 프랑스어 가사에 칼릭사 라바예가 곡을 붙인 노래가 원작이다. 이후 1908년 스탠리 위어의 영어 시가 원곡에 붙여져 불렸고 1980년 공식 국가로 채택됐다. 영연방국가인 캐나다는 그 전까지 영국 국가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Queen)’를 국가로 불렀다.

이번 올림픽의 백미는 단연 김연아였다. 같은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그녀가 ‘대한의 딸’로서 조국에 금메달을 안겨 주었다는 것에 감동한 싸구려 애국심에서가 아니라, 김연아는 인종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세계적 수준의 운동선수들이나 예능인들의 기량은 차이가 거의 없다. 기량을 연마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각고의 노력을 쏟은 것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기량을 구현할 수 있는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연아는 20세 젊은여자 답지 않은 무념무상의 정신력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무념무상의 정신력의 경지를 17세기 일본 바둑 명인 이노우에 인세키(井上因碩)는 반전무인 반전무석(盤前無人 盤前無石)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승부에서 같은 기량이라면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무념무상의 상태가 승부를 가른다. 작고한 조남철 국수도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바둑을 둔게 서너판에 불과하다고 실토할 만큼 20세 젊은 여자가 올림픽이라는 큰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수만은 관중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많은 사람들이 인종과 국적을 초월하여 김연아에 열광하는 것은 독보적 인기로 기업에 홍보효과를 톡톡히 주는 ‘걸어다니는 광고’ 때문이 아니라, 올림픽 금메달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주는 애국자라서가 아니라, 김연아 경제효과가 5조2350억이라서가 아니라, 하루에 평균 6번씩 연습장에서 넘어지며, 일년에 300일 연습한다 치고 1,800번 넘어지는 것인데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도 포기하기 않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최고의 경지에 올라서고 최고의 경지에 오른 기량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유감없이 보여주는 돌부처와 같은 부동심 때문이다. 돌부처와 같은 부동심은 바둑의 이창호의 트레이드 마크 뿐만 아니라 20세의 젊은 요정 김연아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오충근 기자)

기사 등록일: 201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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