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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롭게 핀 황홀한 5월에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왔다. 시인 김용호는 5월을 감미롭고 황홀한 계절이라 표현했다. 밝고 온화한 햇살, 이슬을 머금은 피어 오르는 꽃 봉우리, 코끝을 간질이는 보드라운 5월의 아침공기, 미풍에 살랑거리는 만국기, 어린이날에 개최되던 초등학교 시절의 운동회 광경이다. 시공 너머 추억은 소멸을 거부한다.

-어린이도 사람이며 생각도 있고 지각도 있으니 사람 대접하라-
‘어린이’라는 단어를 처음 쓴 것은 소파 방정환 선생이다. 선생은 어른의 소유물로 취급되어 온 어린이를 인격적 존재로 끌어올린 분이다. 1920년 천도교 잡지인 ‘개벽’ 3호에 번역 동시 ‘어린이 노래, 불 켜는 이’를 발표하였는데 이 글에서 어린이란 말을 처음 사용하였다. ‘어린이’란 말은 ‘젊은이’ ‘늙은이’처럼 아동을 어른들과 대등한 존재로 격상시킨 말로 어린이에게 존댓말 쓰기를 주장한 어린이 인권의 선각자다.

아동문학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방정환 선생은 1899년 서울 당주동에서 태어났다. 70년대 초 시민회관(현재 세종문화회관) 뒤쪽 당주동은 재수생을 위한 입시학원과 분식집이 성업을 이룬 곳이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선린상고를 다니던 선생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그만두고 조선총독부 토지조사국에 취직해 서류필사 업무를 맡았는데 총독부 토지조사국은 조선인의 토지수탈기관으로 지탄받던 곳이라 곧 그만두고 천도교 단체 일을 시작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천도교의 인내천 사상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방정환 선생은 천도교에서 일하며 독립운동가이자 3.1운동을 주도한 천도교 대표 손병희 선생의 3녀 손용화 여사를 만나 결혼하였다. 결혼 이듬해 3.1운동 때는 등사판으로 독립신문을 찍어 돌리다 경찰에 체포되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3.1운동 후 선생은 보성전문에서 공부하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동양대학에서 아동심리학과 아동문학을 공부하며 1923년 5월1일 조재호, 윤극영, 진장섭, 손진태, 고한승, 정병기, 정순철, 마해송, 정인섭, 이헌구 등 일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색동회를 조직하고 만국 노동자의 날 5월1일에 맞춰 5월1일을 어린이 날로 정했다. 색동회라는 명칭은 반달, 어린이날 노래를 작곡한 윤극영 선생이 제안했다.

어린이 날은 일제시대 중단되었다 광복 후 1946년 5월5일을 어린이 날로 정했고 1975년 국정공휴일에 포함되었다. 일본과 우리나라가 5월5일을 어린이 날로 정했고 많은 나라들이 192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동복지를 위한 세계 회의’에서 제정한 국제 어린이 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 6월1일을 지킨다. 1954년 국제연합과 유네스코는 11월20일을 세계 어린이 날로 정했다. 회교국가들은 회교력으로 5월5일인 7월4일을 어린이 날로 지킨다.

사회주의 색채가 강했던 방정환 선생은 잡지 ‘개벽’에 계급투쟁을 주장하는 글을 싣기도 했으나 외국동화를 번역한 ‘사랑의 선물’을 출판했다. 선생이 지은 ‘동생을 찾으러’ ‘칠칠단의 비밀’은 어렸을 때 모두 읽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특히 ‘칠칠단의 비밀’은 지금도 어렴풋이 줄거리가 기억난다.

사회진보와 어린이를 위해 살던 방정환 선생은 1931년 7월23일 과로와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으로 경성제국대학병원(현재 서울의대병원)에서 32세의 짧은 생을 마쳤으나 선생이 중심이 되어 조직한 색동회는 면면히 이어져 어린이 문화와 어린이 인권에 이바지 하고 있다.

'참혹하게도 우리 아이들에겐 노래가 없어.
우리는 싸워야겠어. 이겨야겠어.
나는 우리네 아이들을 한참 쳐다보다가 눈시울을 적실 적이 많았어.
마치 그 아이들이 가시밭을 걷는 것 같아서.
윤! 동요곡 좀 하나 만들어 봐 줘.
정서가 부친 우리 아이들에게 꽃다운 선물을 보내 주지 않을 테야?’
-방정환 선생이 동요작곡가 윤극영 선생에게 한 말 중에서-

‘이 나라의 어린이를 위해 좀 더 힘쓰지 못하고 가니 미안하다’
-방정환 선생의 유언 중에서-

기사 등록일: 201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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