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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집단주의-도덕적 집단 비도덕적 개인_오충근의 시사 칼
 
야구팬들은 롯데 정수근 선수를 기억할 것이다. 선수로서 능력은 있는데 개인적 품행이 문제가 되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해설가로 데뷔했는데 이번엔 음주운전 사고를 내 네티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에도 정수근은 잘못 이상의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음주운전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음주운전 했으면 법에 규정된 처벌만 받으면 되는데 유명인 이다 보니 법보다 가혹한 여론재판, 인민재판에 올려져 개인의 사생활이 완전히 까발려져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심리적 인격적 피해를 입는 것이다.
운동선수, 연예인 등 유명인만 그런 피해를 입는 게 아니라 누구던 사회적 지탄을 받는 행위를 하면 여론재판, 인민재판에 올려져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입는다. 카메라 기능이 탑재된 휴대전화 발달로 한국인은 수백만 대의 CCTV 감시속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지하철에서 애완견 배설물을 안 치우고 내린 ‘개똥녀’는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 되 학교를 그만 두어야 했고 5년 사귄 여자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배신남’은 본인 이름, 전화번호, 직장이 공개됨은 물론 부모의 신상, 결혼할 여자 및 부모 신상,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 되 개인의 신상공개 수준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심각한 우려를 낳았다.
이런 현상을 두고 한국인은 개개인이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이지 못한데 집단은 도덕적, 윤리적이라는 재미난 지적이 있었다. 충분히 공감되는 지적이다. 자주 못 가지만 서울을 가면 반드시 가보는 몇 곳이 있다. 그 중에 한 곳이 인사동이었는데 이젠 더 이상 안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인사동은 서울시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부산물로 인사동이 아니라 국적불명의 거대한 쓰레기동으로 변했다. 인사동이 쓰레기동이 된 것은 서울시의 잘못도 있지만 서울시민 책임이다. 서울 시민들이 조금만 질서의식이 있었어도 유서 깊은 인사동이 저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국인의 집단주의, 집단의식이 잘 나타난 예는 IMF 극복과정에서 볼 수 있다. 전국민이 참여한 ‘금 모으기’는 ‘IMF 벗어나서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는 국민적 여망이 IMF를 벗어나는 원동력이 되었다. 금이 어떻게 쓰여졌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자료에 의하면 351만 명이 225톤의 금을 모았다. 당시 시가로 21억 3천만 불이다.
IMF 보다 90년 전 구한말에 국채보상운동이 있었다. 일본은 을사늑약(1905년) 후에 조선을 경제적으로 예속 시키려고 반 강제로 1,300만원의 차관을 제공했는데 조선을 이를 상환할 능력이 없었다. 그러자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 당시 언론기관인 대한매일신보, 황성신문, 제국신문, 만세보 등이 참여하였고 남자는 술, 담배를 끊고 여자는 비녀 가락지를 팔아서라도 국채를 갚자는 열망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났다. 그러나 국채보상운동은 일제와 친일 앞잡이 일진회의 훼방으로 실패하였다.


-월드컵과 집단주의-
월드컵의 계절이 돌아왔다. 직원 휴계실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Lorraine이 등 뒤에서 묻는다. “너는 어느 팀 응원하나?” Lorraine도 월드컵에 관심이 있는 모양이다. “Both Korea!” Both Korea를 North Korea로 듣고 깜짝 놀란다.
88 서울 올림픽이 폐막하자 호사가들의 관심은 ‘한국이 언제쯤 월드컵을 개최할까’로 옮겨갔다. FIFA의 성격상 최소 20년은 지나야 개최국 후보에 끼게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14년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국이 되었다.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개최국이 되었으니 국격이 한 단계 올라간 셈이다. 게다가 월드컵 4강, 개최국 프리이엄을 입었겠지만 국민들이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월드컵도 집단주의를 설명하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6월이 되면 오직 한 가지 색갈로 물든다. 다른 색갈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월드컵 쓰나미와 함께 몰려온 색갈, 붉은 색이다. 붉은색 컴플렉스 가진 사람들은 어찌하라고. 인터넷도 온통 월드컵으로 도배를 한다. 월드컵 수호신 치우천왕이 처음 등장하던 1997년만 해도 이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분히 정치적 색갈을 띈 월드컵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 국민정서통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경제적 측면도 고려될 것이다. 월드컵 기간에는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통계가 있지만 월드컵 특수라는 것이 있다.
본선에 참가한 팀과 승리한 팀의 국가가 가지는 이미지 제고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월드컵은 평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국가간 적대감을 순화 시키고 평화무드를 조성하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든다면 ‘천안함 사태’로 긴장감이 팽팽히 도는 남, 북 관계가 남한-그리스 경기와 북한이 브라질을 상대로 투혼을 발휘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북한이 잘 했으면 하는 기대감과 함께 긴장감이 완화되는 느낌이 든다. 타도 되어야할 대상은 ‘뽀글이’ 김정일과 그 추종세력이지 북한 동포들이 아니지 않는가?
월드컵 계절이 되면 치우천왕이 그려진 붉은 티셔츠를 입고 열광한다. 그러나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월드컵 집단응원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 군중들은 집단응원에서 정체성과 소속감을 확인하려 하지만 결국 헛된 것이다. 황우석 사태가 보여준 맹목적 애국주의와 집단적 광기의 종말이 어떠했던가?
집단응원 속에서 ‘대~한민국’ 찾으며 자아를 잃고 열광하지만 응원이 끝나고 황홀경에서 깨어나면 싸구려 애국주의는 안개처럼 사라지는 헛 된 것이다.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진 나치의 제3제국 처럼.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이성과 과학의 시대에 사이비 종교에 빠져 휴거를 기다리는 광신도처럼 대형 T.V. 스크린 앞에서 열광하도록 군중을 선동하는 언론과 방송매체, 그리고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세력은 무엇을 노리는 것일까?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한국-아르헨티나 전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메이져 리그도 보고 한국 프로야구도 본다. 90분 간 쉴 틈 없이 물 흐르듯 움직이는 축구도 매력적이지만 공 하나 하나에 혼을 담고 생각을 담아 던지는 야구도 월드컵 만큼이나 볼만한 경기다.


기사 등록일: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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