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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공인의 자세
-정직이 최상의 방책이다-

공인(公人)이란 무엇일까? 국가나 단체에서 공적 임무를 맡아 인정받은 사람이다. 거래를 할 때 공정한 거래임을 증명해 주는 사람도 공인이라고 한다. 연예인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공인으로 사과한다 하는데 연예인은 공인일까? 아니다. 노래 부르고 영화에 나오는 것은 개인의 재능이라는 사적 영역이지 공공의 이익이나 공공성(公共性)을 띤 일이 아니니까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라 유명인이라 부른다. 그러나 연예인 개개인은 유명인이지만 연예인단체장은 공인이다. 단체의 업무가 사적 영역이 아닌 공공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공인은 공인으로서의 지위를 보장 받지만 국가나 사회, 단체에 대해 그가 맡을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행동에 대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공인으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공인에게 여러 가지 덕목을 요구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다. 잘못했을 때 실수했을 때 인정할 줄 아는 정직한 용기가 공인의 최고 덕목이다.

정직이란 단어는 고지식하고 무능하고 융통성 없고 답답해 보이나 정직은 최상의 방책이다. 10여년 전 애비앙 생수에서 이물질이 나왔다. 생수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시장은 좁아지는데 악재가 터진 것이었다. 에비앙이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을 할까 궁금했다. 물타기 작전을 쓸까? 아니면 오리발 수법을 쓸까? 그러나 애비앙은 세계적 기업답게 의외의 방법을 들고 나왔다. 회장이 사과문 발표하고 전세계 애비앙 생수를 폐기처분했다. 어쩌면 경영진이 몇 수 앞을 내다보고 계산된 정직을 소비자에게 보였는지 모르지만 이물질 나올때 마다 국내식품업계가 보여준 물타기 작전, 오리발 수법만 보다 에비앙의 정공법을 보며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2-3주 전 교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분은 6월10일, 6월24일 CN드림에 실린 캘거리 한인회의 한인회관 공사 입찰공고, 낙찰공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공사를 하자면 입찰공고 내는 게 상식 아니냐” 했더니 “맞아요. 그게 상식이지요. 세상은 상식대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에드몬톤 한인회는 어떻게 했지요?”라고 묻는다. 에드몬톤 한인회관 보수공사는 수의계약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사체결방식은 경우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입찰공고 낼 수도 있고 수의계약 할 수도 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 할 수 없다. 그러나 수의계약이던 공개입찰이던 공공건물의 신축이나 보수공사 경우 업체선정에는 투명성 과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민 준비과정에서부터 한인회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들었을 것이다. 그 때 들은 한인회에 관한 정보는 부정적이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 토론토 한인회, L.A. 한인회, 심지어 베트남 호치민시(사이공)한인회 등 대부분의 한인회가 문제를 안고 있다. 호치민시 한인회는 회장선거에 따른 정관 변조사건까지 있었다.

한인회마다 문제를 안고 있고 시끄러운데 캘거리 한인회가 공고한 입찰공고 낙찰공고는 어둠 속을 비추는 한 줄기 빛과 같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교민들 성금과 정부 보조금으로 공사를 하는데, 정부 보조금이란 우리가 어렵게 벌어서 낸 세금의 일부 아닌가? 그런 돈으로 공사를 하는데 공정성, 투명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입찰공고 낙찰공고의 이면을 들춰보면 수의계약 보다 더 질이 나쁜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고 나중에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투명성, 공정성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캘거리 한인회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

한인사회뿐 아니라 문제는 어디에나 있다. 오히려 “우리는 아무런 문제 없다”고 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문제를 덮어 가면서 “아무런 문제 없다”고 사실을 호도하다 더 큰 문제를 만들거나 문제가 생겨도 “잔소리 말고 이렇게 해”라며 골치 아프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으나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공론에 부쳐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결론을 얻는 것이 시간 걸리고 굼뜨고 비능률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민주적 방법이고 효과적 방법이고 정직한 방법이다.



-공인과 언론-

모든 사회에서 공인의 행동은 주목 받는다. 싫던 좋던 누군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각종 언론매체에는 좋은 소식이던 나쁜 소식이던 공인의 이름과 언행이 오르내리며 칭찬과 격려, 비판과 질책이 따른다.

공인의 입장에서 언론의 비판이나 견제를 올바로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말로는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 하면서도 오히려 언론에 화살을 돌리기 일쑤고 심지어 고소한다고 팔 걷어 부치고 나서기도 한다. 또한 일부 한인들은 비판만 하지 말고 밝고 긍정적인 미담을 발굴해 교민사회 밝고 환한 면을 알리라고 한다. 말인즉 옳은 말이다.

그러나 밝고 환한 면만 강조하다 보면 어두운 면이 곪아 터져 전체를 오염시킨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평소 건강한 줄 알았다 감기 걸린 것 같아 병원에 갔더니 말기 암이라고 판정 받는 것과 같은 경우다.

그래서 언론은 세상을 그릴 때 밝은 면 어두운 면을 가감 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추하다고 피해갈 수 없고 불리하다고 못 본 척 할 수 없다. 사회적 부정을 외면하고 침묵한다면 침묵으로 부정에 동의하고 부정과 동격으로 취급 되는 것이다.

퓰리쳐 상을 만든 신문왕 퓰리쳐는 이민 1세로서 언어장벽을 넘어 신문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사회적 부정을 보고 외면한다면 이는 언론이 아니다”라고 했다.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공인은 공인의 길을 언론은 언론의 길을 가면 된다.



기사 등록일: 201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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