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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광복절을 맞으며
-미흡하나 진일보한 일본의 사과-
8월15일은 광복 65주년이다. 광복(光復)이란 ‘빛을 되찾았다’라는 뜻으로 즉 잃었던 국권을 다시 회복했다는 의미다. 우리가 이민 와서 살면서 온갖 고생 끝에 내 집 마련하고 집 없는 설움을 회상하며 내 집을 마련했다는 뿌듯한 기분을 누리듯 만 35년 동안 나라 없는 설움을 겪으며 살다 광복의 기쁨을 누린 뜻 깊은 날이 광복절이다.

1897년 10월12일 고종은 조선이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에 올라 광무라는 연호를 썼다. 그러나 국력이 쇠퇴일로에 있던 조선이 국호만 바꾼다고 갑자기 국운이 융성해 질 리는 없어 대한제국은 1910년 8월29일 일본에 국권을 빼앗겼다. 이날을 국치일(國恥日)이라 한다.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대한제국은 우리 손으로 문을 닫았어야 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생겼듯, 신해혁명에 의해 청이 망하고 중화민국이 생겼듯, 우리도 그렇게 했어야 했다. 우리의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창조주께서 우리민족을 크게(?) 쓰시려고 연단 차원에서 고난을 주시는지 알 수 없지만 역사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조연을 한 탓에 우리의 현대사는 두고 두고 얼룩져 있다.

광복절과 국치일을 앞둔 8월10일 일본총리가 식민지 통치를 사죄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1990년 노태우 대통령 방일 당시 일본왕 사과 발언 이래 다섯 번째다. 이번에는 사죄의 진정성을 믿어도 될까? 그 동안 일본의 사과 행태에는 일정한 틀이 되풀이 되었다. 정부를 대표하는 왕이나 총리의 사과, 우익 및 관변단체를 통한 식민통치 정당성 주장, 교과서를 통한 역사왜곡. 즉, 65년 동안 말로만 사과했다는 증거이다.

사과에는 사과에 걸맞는 행동이 뒤따라야지 말로만 하는 lip service 사과는 그만두어야 한다. 일본의 사죄담화가 진정한 사죄담화가 되려면 징용 및 학병 피해자들, 일본군 위안부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성경에도 “물질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 했듯 물질적 보상이 뒤따르지 않는 말로만의 사과는 진정성이 의심 받을 수 밖에 없다.

지난 달 한, 일 지식인 1,000명이 한일합방은 원천적 무효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그 내용을 총리 담화에 포함하라고 요구했으나 이번에는 그 내용이 들어가지 못해 미흡한 감이 있으나 조선왕실의 궤를 비롯한 강탈해간 문화재를 돌려주겠다는 것은 진일보한 자세다.

한, 일 양국은 2,000년 전 고대국가 때부터 교류해 왔다. 싫던 좋던2,000년을 교류해온 문화, 경제 동반자로서 미국 못지않게 패권국가로 급성장하는 중국, 핵 무장하는 북한 등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맞게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려면 과거사 청산은 중요한 일이다.

미국, 캐나다나 서유럽 국가들이 나치에 협력한 전범들을 지금도 색출해 처벌하는 것은 과거에 연연해 밝은 미래를 볼 줄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과거청산이 전향적 미래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건국절과 친일파-
2003년 한나라당 김용학의원 등 13명의 의원은 건국절 개칭을 제안하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 중 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대한민국의 국가발전을 위해 광복절보다는 건국기념일을 강조해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식을 고취시키겠다는 취지로 발의된 법안이었다.

그 후 2007년 9월 한나라당 정갑윤의원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개칭하자는 발의를 했다. 건국절 논란은 시민단체와 야당의 반발에 부딪쳐 2008년9월 철회되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는 건국절로 개칭하자는 의원들의 대부분이 친일진상규명을 반대한다는데 있다.
2003년 건국절 개칭을 발의한 김용학의원 등 13명 중 9명이 반대했다.

이들의 주장은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로 지키자는 것인데 여기 동조한 사람이 친일학자인 서울대 교수 이영훈로 2006년 동아일보에 건국절을 지키자라는 글을 실었다.

친일파의 생물학적 후손들이나 이념적 후손들이 건국절에 목을 매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국가의 아버지인 국부(國父)로 모시는 것이다. 친일파는 광복 후 폐족(廢族)되었어야 마땅했는데 폐족 되기는커녕 친일파를 중용해 사회의 주류를 이루며 대를 이어 호의호식하게 만들어준 이승만을 국가의 할아버지인 국조(國祖)로 섬겨도 부족할 것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광복이란 단어자체가 친일파들에겐 불쾌하고 생각하기도 싫은 단어다. 이것은 예수를 십자가에 매단 본디오 빌라도와 예수 박해자들이 예수이름이 높아질수록 자신들의 신세가 비참해지는 것과 같은 이유다. 광복이란 단어에 뒤따라 오는 독립지사들의 존재가 자신들의 친일행위와 비교되기 때문에 이들은 광복보다 건국에 매달리는 것이다.

초대대통령 이승만은 임시정부 법통을 이어받았다는 것을 강조했고 48년 9월1일 발행된 관보에도 민국30년9월1일이라고 썼다. 그런데 48년8월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면 그 관보는 뭐란 말인가? 그리고 3.1절에 대한독립만세 부른 순국선열들은 무엇을 위해 만세를 불렀고 이국 땅에서 독립 운동하다 숨져간 선열들은 무엇을 위해 독립운동 했는가?


기사 등록일: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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