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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소도(蘇塗), 도피성, 난민
고조선이 멸망하고 만주일대와 한반도에 부족끼리 연합한 크고 작은 부족국가들이 세워진 시기를 삼한시대라고 한다. 중국 기록(삼국지 위지동이전)에 보면 삼한시대 소도라는 것이 있어 “여기 들어가면 죄인도 잡아가지 못해 사람들이 도적질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했다.

같은 말도 슬쩍 비틀어 왜곡하는 중국인들의 역사기술 방식이다. 이 한마디만 놓고 ‘우리 조상들이 도적질이나 좋아하던 미개인이었구나’ 생각한다면 중국인의 역사왜곡은 성공한 셈이다.

소도(蘇塗)는 큰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매달아 놓고 귀신을 섬기는 곳이라 했다. 즉 신을 모시는 종교적 성지로 신성한 곳이다. 지금은 거의 다 없어졌지만 어렸을 때 시골에서 보던 성황당이 소도였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소도에 들어가면 죄인이라도 잡아가자 못한 것은 종교에 대한 존중이고 배려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 명동성당에서 시위하면 경찰들이 시위대 잡으러 성당까지 들어가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다. 경찰이 성당에 들어간다고 야훼가 불벼락을 내려 몰살 시키는 것도 아닌데 들어가지 않는 것은 그곳이 종교적 성지이기 때문이다.

구약성경 여호수아 나 민수기에는 도피성에 관한 것이 있다. 48개 성읍 중 6개를 택해 도피성으로 삼았는데 소도와 같은 기능을 해 중범죄인 살인자도 도피성에 들어가면 잡아 가지 못했다.

도피성에 들어간 범죄자는 정식 재판이 끝날 때 까지 머물 수 있었다. 구약시대 도피성은 이스라엘 민족들이 가나안에 거의 들어가던 모세 말기-여호수아 초기에 세워졌다. 즉 제정일치 사회에서 제정분리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세워진 것이다.

이것은 가나안 정복사업 과정에서 종교적 신권보다는 세속권력이 우위에 섰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속권력의 신권에 대한 배려라고 유추할 수 있는데 히브리어 미클랏은 city of refugee(도피성)이란 뜻으로 난민을 뜻하는 refugee는 여기서 비롯되었다.

지난 8월 492명의 타밀 난민이 밴쿠버에 도착한 후 이들의 난민 자격을 놓고심사를 놓고 설왕설래 하고 있다. 이들의 처리가 캐나다 당국으로서는 쉽지 않은 문제다. 현재 여론은 이들은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압도적이다. 35%만 난민지위를 인정해 캐나다에 머물게 해야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작년에 ocean lady를 타고 온 76명의 타밀족에 이어 이번에 들어온 492명의 난민, 이들의 처리결과를 보고 얼마나 많은 선박이 난민을 싣고 캐나다로 향할지 모른다. 캐나다 정부가 골치를 앓고 있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더구나 국제 밀입국조직이 일인당 45,000불-50,000불 받고 사업을 벌인다는 정보도 있지 않은가. 이런 국제범죄조직의 자금줄을 끊는 의미에서도 난민처리는 신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 문제는 난민이 발생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타밀 난민의 발생원인은 스리랑카의 소수민족 탄압에 있다. 국제사회는 인권보호 차원에서 스리랑카에 타밀족 탄압 중지를 권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내정간섭이고 어디까지가 권고인지 판단하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492명의 난민을 돌려보냈어야 했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코퀴틀람에 있는 교회 두 군데서 이들 난민들이 석방된다면 월세(렌트비)를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코퀴틀람 성공회와 트리니티 연합교회가 바로 그 교회다.



성 캐더린 성공회 신자인 Leslie Hammond는 매주 수요일 전세계를 위해 기도하던 중 타밀 난민을 도와야겠다는 기도응답을 받았다면서 이들이 합법적 난민은 아니지만 전쟁으로 상처입은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구금에서 풀려나면 사회복지단체와 연계해 이곳 사회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트리니티 연합교회도 동참의 뜻을 나타냈다.

구약의 도피성은 살인자등 범죄자들이 피했던 곳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범죄자, 타밀 난민 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살아가면서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이 피할 수 있는 도피성이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가르침을 본받고 따른다고 하니까 코퀴틀람에 있는 두 교회뿐 아니라 모든 교회는 도피성 역할을 마땅히 해야하지 않을까?

기사 등록일: 20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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