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기자 수첩) 춘래불사춘 / 베이비 부머들의 고뇌
2월2일은 groundhog day다. 겨울잠을 자는 이 작은 설치류가 이날 동면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와 제 그림자를 쳐다보면 6주일 더 기다려야 봄이 오고 그림자를 쳐다보지 않으면 봄이 임박한 것이다. 이 저명한 기상예보관은 올해 제 그림자를 쳐다보지 않아 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설날이 지나고 입춘이 지났다. 봄은 그렇게 오는 것이라는 듯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설레임이 너무 빠르다고, 이제 겨우 2월 초순이니 너무 앞서 가지 말라는 듯 주말에는 눈이 내렸고 주 초에는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한다. 자연은 속삭인다 “아직 멀었어”라고.

그라운드호그가 전해주는 봄 소식과 함께 에드몬톤 한인사회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문화회관이 주 정부에서 기금을 받아 건물을 짓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아직 문회회관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 받지 않았으니 비공식이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소문은 퍼질 대로 퍼져 귀 어두운 기자 귀에까지 들어올 정도가 되었으니 비공식 같은 공식이다.

한인단체가 주축이 되어 건물을 짓고 그 건물이 각종 행사 및 커뮤니티를 위해 쓰여진다는 것은 경하할 일로 그 건물은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여져야 하는 공익 건물이고 건물을 짓기 위해 동분서주한 문화회관 몇몇 관계자들의 건물이 아니라 한인사회의 재산이고 나아가 캐나다의 재산으로 문화회관 관계자들은 관리를 위임 받은 청지기이지 건물의 주인이 아니다.

기자가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그 건물은 한인사회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커뮤니티가 쓸 수 있는 건물이라고 들었다. 그것이 바로 한인들과 한인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다. 한인들이 근면성실하고 어디서나 열심히 일하는 것은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나 다른 커뮤니티와 어울리지 못하고 배타적인 것은 한인들이 고쳐야 할 점 중에 한가지이다.

문화회관에서 짓는 건물이 다른 커뮤니티를 이해하고 서로 교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복합문화정책을 지향하는 다민족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다른 커뮤니티와 교류하고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건물을 짓는 것을 계기로 6-7년 전 문화회관, 한인회로 나뉘어 서로 신문에 비방전을 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 불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정의 골이란 것이 단번에 메워지는 것이 아니고 싸움 중에 회해하기 어려운 것이 종교분쟁과 형제간 분쟁이라고 했듯 같은 한인들끼리 다툼도 회해 하기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영어식 표현으로 over my dead body 저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없다는 강경파들이 있다. 어느 조직이나 강경파가 판을 주도하게 되어 있지만 시대의 흐름을 역행 할 수는 없으니 두 단체가 화해나 밀월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게 좋은 것’‘누이 좋고 매부 좋게’라는 관계가 성립돼 무조건 상대를 비난하고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문화회관, 한인회와는 별개로 한인회에 파헤쳐 볼 진실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 받으려면 유엔에 가입해야 하듯 캐나다에서 단체로 인정 받으려면 social act에 근거해 등록을 해야 단체로 인정 받는데 아직 단체로 인정도 못 받아 마치 국제 사회의 하마스나 검은 과부단 같은 존재이지만 watchdog을 자청하고 나섰다.

파 헤쳐질 진실은 있는지, 있다면 어디까지인지 모르나 진실을 파 헤친다는 것이 어려운 일중에 어려운 일이고 남들이 알아주기는커녕 필마단기로 풍차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취급받고 비난 받기 십상인 한인사회 현실에서 진실을 파헤치려는 사람들에게 봄은 아직 멀었다. 그들은 눈 덮힌 로키산맥 깊은 산중에 있다.

-베이비 부머들의 고뇌-
미국, 유럽에서는 2차대전 후 부터 65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 부머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 후 63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 부머라고 한다. 캐나다 베이비 부머는 미국과 달라 1947년부터 196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그 이유는 2차대전 후 캐나다 군인들은 미군보다 귀국이 늦었고 1947년까지는 출산율이 높지 않았다. 대부분 인구통계학자들은 1966년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 부머 마지막으로 치는데 그 것은 1966년을 기점으로 출산율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베이비 부머 시대(1945년-1960년)에는 출산율이 1,000명당 28명이었다. 그런데 이 세대는 자녀를 많이 낳지 않았고 손자세대 역시 많이 낳지 않아 1970년 출산율은 1,000명당 17명으로 줄어들더니 2,000년 이후로는 더욱 줄어 들어 1,000명당 11명 선에서 맴돌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은 1960년-1980년 사이에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급여를 받고 세금을 내 정부로 들어가는 돈이 놀랄 정도로 많아졌다. 우연의 일치인지 역사적 필연인지 이 당시에 좌파정권이 집권해 현재 캐나다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각종 양질의 사회보장제도가 뿌리 내리기 시작했다.

역사의 한 시대를 떠받들었던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를 시작했다. 캐나다의 공식적 베이비 부머 제1호는 1947년 1월1일 0시47초에 태어난 Nicole Cyr-Mazerolle로 은퇴한 학교 교사다. 2020년이 되면 베이비 부머들은 60세-75세로 대부분 은퇴를 할 것이다.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시작되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 우선 정부 세입이 줄어든다. 2006년에 캐나다 인구 51%가 일을 하고 있다. 현행 인구증가율을 적용한다면2020년에 되면 근로인구가 49%로 줄어든다. 2% 포인트 줄어든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근로인구가 4%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2006년 캐나다 전체 세입이 소득세 및 각종 세금 포함5천억불이었는데 4% 줄어들면 200억불씩 세금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2020년이 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현재 13%에서 18%로 늘어난다. 그렇게 된다면 의료 비용 및 각종 사회보장제도 비용이 현재보다 5배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액으로 160억불이 늘어난다. 그밖에 연방정부 연금, 저소득 노인층에 지급되는 연금이 120억불 늘어날 추세다.

정부 세입은 줄어들고 돈 쓸 곳은 늘어나는 것이다. 베이비 부머들이 전 세대처럼 연금 받아 노후를 지낼 수 있을지 65세에 은퇴하게 될지 은퇴 연령이 70세로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 미국처럼 개인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베이비 부머들이 나이 들어 은퇴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 일기예보가 아니다. 이들이 은퇴 후 들어가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비용은 모든 세대들이 연대해서 지혜를 모아 해결 할 일이다.

기사 등록일: 2011-02-11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캘거리 고급주택 진입 가격 10..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캘거리 부동산 시장, 2024년..
  “주택정책 너무 이민자에 맞추지..
댓글 달린 뉴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캐나다 동부 여행-뉴욕 - 마지.. +1
  동화작가가 읽은 책_59 《목판.. +1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캘거리 존 Zone 개편 공청회..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