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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잭 레이튼(1950~2011) 잠 들다
-좌파 시의원에서 야당 당수까지-
지난 5월 총선에서 만년 3당 NDP를 공식 야당으로 이끈 잭 레이튼 당수가 재발한 암 치료 중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작년 초 전립선 암 치료를 받은적이 있었으나 암은 완치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잭 레이튼은 무슨 암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암의 이름이 밝혀질 경우 같은 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혹시 실망할 것을 우려해서 였다.

잭 레이튼은 오타와 야당 당수 관저로 이사한지 겨우 한 달이 지난 7월 중순 암 재발로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당수직을 휴직하며 “9월 의회 개원에 맞춰 돌아 오겠다”고 했으나 그 약속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었다.

그가 암과 투병을 위해 자리를 비울며 9월 회기에 돌아온다고 발표 했을 때 정가에서는 그가 정말 9월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인지, 장래 캐나다 집권당이 된다는 당의 궁극적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5월 총선에서 이룬 최대의 성과, 30년 정치 이력에서 최고의 영광을 기록해 차기 수상감으로 꼽히던 잭 레이튼이지만 그 화려한 정치적 업적의 뒤에는 암 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

2003년 NDP 당수가 된 이래 잭 레이튼을 보좌해온 Anne McGrath는 “(암과 싸우는 것은)힘겨운 투쟁이었다. 그러나 단호한 성격의 레이튼은 암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힘든 여름이었다.”고 회상하며 그가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인 토요일 마지막 미팅에 대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지난 7월 중순 암과 투쟁을 발표할 때보다 더 힘찼다. 우리는 당의 앞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어떻게 당이 성장할 것인가, 당 대회를 어떻게 치룰 것인가 등등. 공인으로서 레이튼은 내가 보아온 바로 그 레이튼이었다.”

언제나 희망을 갖고 긍정적, 낙관적으로 살아온 잭 레이튼은 NDP가 계속 전진해 수년 내에 보수당을 대신해 집권당이 될 희망을 갖고 일해 왔다.

올해 61세의 잭 레이튼은 카리스마 넘치는 긍정적이고 낙관적 정치인으로 2003년 NDP 당수에 취임한 이래 NDP를 이끌어 왔다. NDP 당수 이전에 토론토의 좌파 시의원으로 빈곤층 주택문제, 환경문제로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는 기득권층이 서민을 위한 주택보급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하며 균형예산이 무주택자를 양산해 거리로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발표해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당수가 된 그는 당을 캐나다 정계의 균형자로 이용했다. 소수 집권당 자유당과 정책 연계함으로써 서민주택 건립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좌파 정당이지만 잭 레이튼은 교조주의와는 거리가 먼 유연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조직, 전략, 소통, 정강정책에 이르기까지 유권자에 한 발 다가섬으로써 유권자들의 좌파에 대한 거리감을 없앴다.

홍콩 출신의 올리비아 차우 와 88년 재혼한 그는 중국인 밀집지역에서 전처 소생 자녀들과 살아왔다. 그가 살아온 허름한 주택 앞에 차려진 추모소에는 시민들이바친 꽃으로 덮여 있다. 또 다른 추모소는 그가 시의원으로 일해온 토론토 시청 앞 광장에 차려졌다.

그의 장례는 이번 27일 토론톤 로이 톰슨 홀에서 국장으로 치뤄질 예정이다. CCF-NDP로 이어지는 78년 전통의 당에서 최고로 성공한 정치인으로 여겨지는 잭 레이튼은 자신의 운명을 감지하고 캐나다 국민들에게 마지막 편지 겸 유서를 남겼다.

분노 보다는 사랑을, 두려움 보다는 희망을, 절망 보다 낙관을, 그래서 우리 모두 사랑하고 희망을 갖고 낙관주의자가 되어 세상을 바꾸자로 맺는 마지막 편지에는 암과 투병하는 사람들에게 남긴 구절이 있다.

"암을 물리치고 생존하기 위해 투병 중인 캐나다 국민들에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내가 비록 투병에 실패했다고 해서 실망을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이 암의 치료방법은 현재로서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습니다. 낙관적이며 결단적이며 미래지향적이 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유일한 충고는 제가 이번 여름에 했던 것처럼 투병의 모든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겨달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고 위대한 정치가 잭 레이튼은 우리 곁을 떠났다.
“잭, 이상주의가 캐나다 정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힘이란 걸 알려줘서 고맙소.”

기사 등록일: 201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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