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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9.11 되돌아 보는 10년
미 제국 자본주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무너진지 10년이 지났다. 미 건국이래 최초로 본토가 적에게 공격 당한 것은 미국인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고 앞으로 세계 역사는 “테러 이전”과 “테러 이후”로 나누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다. 마치 그리스도 탄생을 전후로 기원 전, 기원 후로 나누듯이.
테러 직 후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동맹국을 규합해 아프가니스탄 과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다. 그 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알-카에다 세력은 약화되었고 오사마 빈 라덴은 미 특수부대에게 사살 당했다. 그러나 빈 라덴의 죽음으로 테러와의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난 10년 간 40여건의 추가 테러가 적발되면서 사람들은 테러와의 전쟁은 ‘영원히 끝 날 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입소스 리드에 의하면 캐나다인 60%는 ‘테러와의 전쟁이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응답자의 80%는 ‘지난 10년간 테러로 부터 안전해 졌다’는데 동의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상대로 한 10년간 전쟁에서 약 150만명의 사망자가 생겼다. 민간인 사망율 90%, 전폭기 폭격에 죽어 간 이슬람 어린이들, 육체와 정신이 찢긴 채 평생을 불구로 살아 갈 아이들이 테러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전쟁을 주도한 기독교 보수파와 네오콘들은 이것을 “부수적 손실’이라고 한다.
전쟁을 시작하며 미국이 약속한 ‘더 안전한 세계’와 아프가니스탄 과 이라크의 ‘항구적 평화’의 길은 아직 요원하다. 탈레반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에서 건재하다. 미국은 전쟁을 끝내지도 못한 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10년 간의 전쟁으로 해결된 것은 거의 없고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의 손실뿐이다.
미국이 10년 전쟁에 쏟아 부은 돈은 무려 4조 달러에 달했다. 그 결과 초강대국 미국은 14조 달러가 넘는 빚더미에 올라앉아 질식 직전에 이르러 신용등급이 강등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4년 빈 라덴은 ‘1980년대 소련처럼 미국은 피를 흘리며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듯 빈 라덴 테러 목적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테러가 일어난 현장 뉴욕 시민들은 테러 전보다 신앙이 삶에서 좀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한 것을 통계는 보여주고 있다. 대체로 전쟁이나 이에 준하는 큰 위기를 겪고 나면 사람들은 괴로움 과 슬픔 등 정신적 스트레스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종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테러 직후 뉴욕 전역의 교회나 기타 종교 시설에는 수백만의 인파가 몰렸다.
그러나 몇 달 지나자 테러 이전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2003년 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나 2004년부터 다시 종교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2003년까지 31%에 불과했던 교회 출석율은 2004년-2011년 사이 46%로 늘어났으며 성경을 정기적으로 읽는 사람은 29%에서 35%로 늘어났다. 또한 정기적으로 기도생활 하는 사람은 17%에서 24%로 늘어났다. 자신을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사람도 20%에서 32%로 늘었다.
테러가 뉴욕지역의 기독교인을 증가 시켰으나 전세계적으로 이슬람교 신자들이 편견과 경계의 고통 속에서 지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했다. 여행을 하는 이슬람 국가 국민들은 공항에서 도매금에 ‘잠재적 테러 용의자’로 간주 되어 부당하고 편파적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공항의 검색규정이 까다로워 질수록 이슬람 국가 국민들의 반발은 심해졌다.
9.11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일어나지 않았다면 전 세계 이슬람교 신자들에 대한 편견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 신자들은 ‘위험한 종교’라는 편견과 ‘잠재적 테러 용의자’라는 경계 속에서도 종교적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슬람 국가들의 갈등을 기독교 문화 와 이슬람 문화의 갈등이라는 문명 출동로 보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의 또 다른 명분이 되었던 ‘대량 살상 무기’가 발견되지 않은 것도 미국-이슬람 국가 사이의 갈등을 증폭 시키는 이유가 되었다. 결국 ‘대량 살상 무기’는 이슬람을 공격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9.11테러 10년이 지났건만 갈등은 오히려 심해져 작년 9월에는 테리죤스 목사가 코란을 불 태우겠다고 선언해 물의를 빚었다. 죤스 목사는 그 후 이슬람에 자신의 진의를 전했다며 코란 소각 행사를 취소한다고 했다 이번 3월 기습적으로 코란 소각을 감행했다. 독일 시사 주간지에 따르면 테리죤스 목사는 독일 퀼른 지방에서 목회를 하다 ‘극단적이고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이유로 추방 당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라덴은 9.11 테러이 후 이슬람 형제들이 미국에 대해 성전(聖戰)을 벌일 것을 촉구했으나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더 이상 미국에 대한 테러나 무력충돌은 일어나지 않었다. 그러나 미국이 지원하던 중동의 독재정권들이 시민혁명, 민중봉기에 의해 물러나고 중동에도 민주화 바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미국은 독재정권에 권력을 보장해주고 독재정권은 미국에 자원을 공급해주는 밀월관계가 깨진 것이다. 이런 공생관계는 가다피와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기관과도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가다피와 미국이 단순한 적이 아니란 것을 세인들에게 보여주었을 뿐더러 어떤 독재권력도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하면 결국에는 물러나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 주고 있다.
9.11 테러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나도록 우리 주위를 끈질기게 맴돌고 있는 것은 음모론 이다. 미국 정부가 9.11 테러 사전정보를 입수하고도 묵인했다는 주장부터 테러가 미국 정부의 자작극으로 알 카에다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테러의 실체 라는 의혹도 제기 되었다.
음모론에 배후에는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침공의 구실로 악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작용했다. 음모론 확산에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화씨 9.11과 다큐멘터리 ‘루스체인지’가 화제를 모으며 9.11 테러 음모론을 퍼뜨렸다.
음모론의 실체가 밝혀진 적은 역사적으로 거의 전무하다. 그러나 음모론의 배경에는 사회적 의제에 대한 공론 부족 과 소통 부재가 항상 따라다닌다. 정부가 국가안전을 이유로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국민의 생활을 감시할 수 있고 혐의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도 조사할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때 음모론이 싹트는 것이다.
9.11 테러의 결과 지난 10년간의 세월이 전쟁으로 인한 비극의 시대, 이슬람 국가들과의 갈등의 시기, 음모론과 술수가 횡행하는 시대였다면 향 후 10년은 전쟁이 종식되고 갈등을 치유하는 공존과 평화의 시대로 가야 하는 역사적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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