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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해 아래 새것이 없나니
외신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스위스 제네바 소재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연구결과 중성미자(Neutrino)가 빛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나 전세계 과학계를 흥분, 전율 시키고 있다.
동 연구소가 그란사소이탈리아 국립물리실험실과 공동으로 3년간 연구한 ‘중성미자 이동 속도 측정 실험’(OPERA: Oscillation Project with Emulsion-tRacking Apparatus)에 따르면 이 실험은 CERN 입자가속기에서 나온 중성미자 빔을 땅속을 통해 730Km 떨어진 그란사소 실험실로 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란사소 실험실에는 지하 1,400m에 1,800톤 규모의 검출기가 있어 중성미자의 이동속도를 10 나노초 단위로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1나노초=10억분의 1초. 연구팀은 3년간 중성미자 이동속도를 16,000회 측정, 중성미자가 땅속으로 730km 이동하는데 0.00243초 걸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은 같은 거리의 진공 공간을 빛이 지나는 속도보다 60나노초 빠른 것으로 초당 이동거리로 환산하면 중성미자가 빛보다 1초에 619km 더 빨리 움직인 것이다.
이 연구결과를 놓고 전세계 과학계가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E=MC²으로 알려진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에 근거를 둔 4차원 세계의 이론적 근거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05년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은 100년이 지나는 동안 그 이론의 허점을 발견하려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어느 과학자도 성공하지 못했다.
물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물리학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이론”이다. 이를 반증하듯 어느 영국 물리학자는 “만일 실험이 사실로 드러나 중성미자가 빛보다 빠르다면 T.V. 생방송에 나와 내 팬티를 먹겠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철저히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CERN연구소의 연구결과 발표는 “과학은 오류를 수정하며 진리를 향해 나가는 속성이 있다”라는 과학계의 일반적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의견도 많다. 누구에게나 진리로 받아 드려졌던 뉴톤의 역학이론이 아인슈타인에 의해 수정된 것처럼 아인슈타인의 이론 역시 언젠가 수정될 수 있는 것이다.
과학적 진리에 있어서는 성역이나 절대불변의 진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마치 해 아래 새것이 없는 것처럼. 한때는 천동설이 진리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일부 기독교인들은 천동설이 성경적 근거가 있는 진리라고 믿고 있다. 이들이 성경적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구약성경이다.
“그 때, 야훼께서 아모리 사람들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붙이시던 날,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야훼께 외쳤다. ‘해야, 기브온 위에 머물러라.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멈추어라.’그러자 원수들에게 복수하기를 마칠 때까지 해가 머물렀고 달이 멈추어 섰다. 이 사실은 야살의 책에 기록돼 있지 않는가? 해는 중천에 멈추어 하루를 꼬박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여호수아 10장 12-13절
“떴다 지는 해는 다시 떴던 곳으로 숨가삐 가고” -전도서 1장
“땅의 기초를 두사 영원히 요동치 않게 하셨나 이다”-시편 104편 5절
천동설을 주장한 것은 약 2,000년 전 그리스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였다. 역학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고 행성의 움직임으로만 판단한다면 천동설로 설명이 가능하고 기독교 교리 확립에도 천동설이 편했다. 천국과 지옥을 설명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천동설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전까지 1,600년 동안 기독교에서 진리로 자리 잡아왔다.
그래서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칼빈은시편 93편1절을 인용하며 “코페르니쿠스 권위가 어찌 성경의 권위 위에 설수 있겠는가?”라면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단 사상’이라고 무시했고 종교 개혁을 주도한마르틴 루터도 “여호수아가 멈추라고 한 것은 태양이지 지구가 아니다”라면서 “지동설은 미치광이 소리”라고 비난했다. 요한 웨슬레는 지동설이 “불신앙으로 인도하는 학설”이라고 배척했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가 볼 때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이야말로 엉터리요, 허점투성이의 이단학설이었다. 갈릴레오는 지동설을 주장하다 종교재판을 받기도 했다. 큰 벌을 받은 것은 아니고 ‘가택연금 과 앞으로 지동설을 주장하지 말라는 경고’정도였다. 갈릴레오는 종교재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성경이 쓰여질 당시 고대인들의 우주관, 세계관을 고려해서 현대인 시각으로 성경을 재해석하면천동설 지동설은 지엽적 문제에 불과한데 성경의 비본질적 부분까지 절대불변의 진리라고 억지주장을 하다 보면 지금도 천동설이 절대진리가 되는 것이고 지동설, 진화론 등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이단사상’이 되는 것이다.
기원전 2,000년 전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길가메쉬 서사시에는 주인공 길가메쉬가 영원한 생명, 영원한 진리를 찾아 길을 떠나는 것이 나온다. 무한한 지혜를 지닌 길가메쉬는우룩의 왕인데 백성을 괴롭히는 난폭한 왕이었다. 수메르(현재 이라크 남부) 신들은 엔키두라는 거인을 만들어 내려보내 길가메쉬를 감시하는데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수메르의 신들은 황소를 내려 보내 길가메쉬를 징벌하려 하는데 엔키두와 힘을 합한 길가메쉬는 신들이 내려 보낸 황소를 죽이고 이에 격분한 신들은 엔키두를 죽인다.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길가메쉬는 영원한 생명, 영원한 진리를 찾아 길을 떠나 영생의 풀을 얻지만 뱀에게 빼앗기고 현자 우트나피수팀에게 홍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길가메쉬는 결국 인간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길가메쉬 서사시의 내용에는 창세기와 비슷한 내용이 있다. 우트나피슈팀의홍수 이야기는 구약의 노아 홍수 이야기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뱀에게 생명의 풀을 빼앗기는 장면은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는 장면과 비교된다. 성서학자들은 창세기의 일부 내용이 길가메쉬 서사시를 비롯해 동방설화와 연관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길가메쉬가 영원한 생명, 영원한 진리를 찾아 나섰다 결국 실패하고 만 것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 세상 모든 것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하리라고 믿었던 사랑이나 자자손손 대를 이어 영원히 물려줄 것 같던 재산 같은 것은 바람에 날라가는 한줌 먼지만도 못한 것이고, 절대불변이라고 믿었던 과학적 사실도, 진리라고 믿었던 종교적 신조도, 언젠가는 변한다. 해 아래 새것이 없나니.

기사 등록일: 201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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