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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추수 감사절을 맞으며-
10월 두 번째 월요일은 추수감사절이다. 미국 추수감사절은 11월 네 번째 목요일이다. 캐나다와 미국은 같은 대륙에 국경선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날자 가 다르다. 추수감사절의 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원주민들은 원주민들대로 추수를 마치고 감사제를 지냈다. 유럽이주자들이 행한 추수감사절의 효시는 영국의 탐험가이자 해적인 Martin Frobisher로 추정된다. 그는 인도, 중국으로 가는 길을 찾아 캐나다일대를 돌아다니다 뉴펀들랜드 지역에 무사히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잔치를 열었는데 그것이 캐나다 추수감사절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그 후 유럽출신 이주자들은 자신들이 유럽에서 행하던 추수감사 의식을 도입해 추수감사절을 지냈는데 현재와 같은 추수감사절이 시작된 것은 남북전쟁(1861년-1865년) 후 미국의 왕당파들이 캐나다로 망명 오면서 미국의 추수감사절을 전파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절기를 매년 지키지 못했고 날자 도 변경되어 4월에 지내기도 하다 11월에 지내기도 했다. 즉 에드워드 7세가 왕자로 있던 때 그의 병이 완쾌된 것을 기념해 4월5일로 지키기도 했고 Remembrance Day가 있는 11월11일이 들어있는 주의 월요일을 추수감사절 겸 Remembrance Day로 지키기도 했다.
그러다 연방의회가 1957년 10월 두 번째 월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기로 의결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다.
미국에서 망명 온 왕당파들이 전파한 추수감사절을 지키다 보니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날자 만 틀릴 뿐 형식이나 의미는 같다. 청교도들이 이주해 온 이듬해 수확량이 많아 청교도들은 부근의 원주민인 왐파노아그 족을 초청해 같이 3일간 축제를 지냈다. 물론 청교도들도 영국에 있을 때 추수감사를 지냈고 왐포노아그 족도 추수감사 의식이 있었다.
청교도들은 영국에서 국교인 영국 성공회 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청교도들에 대해 다른 견해도 있다. 이들은 왕권을 거부하는 공화파 혁명분자들로서 자신들의 힘으로는 왕과 의회를 무력화 시켜 공화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신대륙에서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려고 이주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종교적으로 편협해 영국 국교가 로마교회로부터 독립하는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교파는 모두 적으로 인정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 교회에 근본주의가 뿌리 내리고 유럽 기독교보다 보수적이 된 것이다.
추수감사절 때 칠면조 고기를 먹는 것은 첫 추수감사절을 지낼 때 사냥 나갔던 사람이 야생 칠면조를 잡아 온 것이 유래가 되었다 한다. 이날 옥수수를 먹는 것은 초기 이주민들이 식량난으로 고생할 때 옥수수를 주식으로 먹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옥수수 5개를 식탁에 놓는데 초기 이주민들은 옥수수 5개가 하루 식량이었다고 한다.
1621년 3일간 지속된 추수감사절 행사를 기점으로 1623년 매사추세츠 주가 공식명절로 지정했고 1789년 초대 대통령 죠지워싱톤이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그러나 3대 제퍼슨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이 영국 왕정의 유산이라는 이유로 폐지했다.
그 후 주 별로 추수감사절을 지키다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이 한창 때인 1863년 11월26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그 후 11월 매주 네 번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게 되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직접 추수와 관계가 있다거나 종교적 이유보다는 국가적 의미가 짙은 명절이다.
미국은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내던 시기였고 용광로 문화답게 다양한 인종과 전통을 녹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시기였으므로 추수감사절은 국가통합 사회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연방정부는 1898년 추수감사절을 법정휴일로 선포했다.
유럽이주민들은 북미대륙에 오기 전에 어떤 추수감사절을 지냈을까? 유럽에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에는 중부 유럽, 북부 유럽에서는 추분에 토속신에게수확물을 바치며 축제를 벌였다. 가령 독일의 작센지방 에서는 만물의 아버지인 보탄 신에게 첫 수확을 바치며 축제를 지냈는데 기독교자 전파되면서 보탄 신 대신 대천사장 미가엘을 집어넣어 기독교 축제로 바뀌었다.
기독교 문화에 유럽 토속문화가 흡수되었지만 중부유럽에는 아직도 보탄 신이 민간신앙에 전해진다. 추수가 끝날 무렵 들판에 곡식을 남겨두는데 대지의 여신을 위해서 혹은 보탄 신이 타고 다니는 말을 위해서라고 전한다. 이스라엘에도 추수할 때 곡식을 들판에 남겨 두는데 구약성경 룻기에 자세히 나와 있다.
우리나라 추수감사절은 추석이다. 추석에는 새로 수확한 곡물, 과일을 조상과 천신께 드리는 의식을 행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추석은 신라시대 가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삼한시대부터 우리 민족은 10월에 축제를 벌였다. 10월을 상달(上月)이라고 하는데 10월이 풍요롭고 모든 것이 넉넉하기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라 추측된다.
고대부터 우리 민족은 추수를 끝내고 영고, 동맹, 무천 등 천신에게 첫 수확을 드리는 축제를 벌였다. 이것은 국가적 행사였다. 중국 기록에 의하면 며칠 동안 먹고 마시고 춤 추며 즐기는 행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추수감사의 기본정신은 무엇일까?
문화와 관습, 민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추수감사축제가 있지만 공통점은 감사와 나눔이다. 유럽에서는 추수감사축제 후 망명자, 가난한 자, 의지할 곳 없는 자에게 수확물을 나눠주는 관습이 있다. 즉 추수감사의 기본정신은 밭과 과수원에서 일한 농부의 수고를 기억하고 나보다 못한 이웃과 수확물을 나누고 인간의 힘만이 아닌 자연의 힘, 혹은 창조주의 힘과 은혜로 수확을 한 것에 대한 감사라고 할 수 있다.


기사 등록일: 201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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