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기자수첩) 임진년을 맞으며
2012년 새해가 밝았다. 동양의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로 보면 임진년 용띠 해다. 1952년 생들은 올해로 한 갑자를 사는 것으로 갑이 돌아왔다 해서 환갑(還甲)이라 하는데 평균 연령이 높아진 지금 환갑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어디 가서 나이 대접 받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올해 임진년은 흑룡이라고 하는데 이 방면의 전문가들 의견으로는 흑룡이라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흑룡이건 청룡이건 용은 용인데 용은 특히 지도자, 왕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왕의 얼굴을 용안(龍顔), 왕이 앉는 걸상을 용상(龍床), 왕이 입는 옷을 용포, 왕이 타는 수레를 용연(龍輦), 왕위에 오르는 것을 용비(龍飛), 우리가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용비어천가의 용비가 바로 그런 뜻이다.
우리가 지금 사는 세상은 전제왕정이 아니라 입헌군주왕정이거나 공화국이니까 용이라고 하면 최고 정치지도자, 수상이나 대통령에 해당할 것이다. 즉, 캐나다의 용은 하퍼 수상과 보수당으로 작년에 다수당이 되어 강력한 보수당 출현을 알렸다.
보수가 강해질 수록, 진보도 강력한 목소리를 내어 균형을 맞추는 게 정치현실이고 보수가 집권해 성장정책을 쓰면 진보가 집권해 성장한 과실을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유럽의 정치 역사이자 권력의 순환논리다.
작년 캐나다 총선의 이변이라면 캐나다 건국과 함께 창당되고 오랜 집권 경험이 있는 중도성향의 자유당이 신민당(NDP)에게 제1야당을 내주고 몰락한 것인데 이것은 강력한 진보의 출현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NDP는 제1야당으로 부상했으나 지도자 잭레이톤을 잃고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한 해를 넘겼는데 올해는 당 대표를 선출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강한 진보의 면목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잭레이톤의 뒤를 잇는 지도자가 어떤 역량을 보일 것인지.
한국의 용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다. 이무기도 못 되는 주제에 용 된 기분 내려니 본인도 고통스럽고 어렵겠지만 국민은 더 고통스럽고 어렵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용은 변화무쌍한 존재인데 올해 한반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변화무쌍한 조화 속에 승천하며 여의주를 차지할 다음 용은 누가될지.
북한은 용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국민적 합의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 바뀌었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그게 아니라면 중동에서 요즘 유행하는 자스민 혁명 식으로라도 바뀌었으면 좋았겠지만아들이 권력을 승계했다는것이 왠지 개운치 않다.
독재는 어떤 형태의 독재이던 마땅히 배격되어야 한다. 아프리카 이디 아민 독재건, 박정희 독재건, 히틀러 독재건, 김정일 독재건 그들 나름대로 당위성은 있겠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독재를 용인한다는 것은 자유에 대한 모독이다. 물론 북한도 북한대로 할 말이 있다.
“민족의 자존과 외세 배격을 위해 인민이 주린 배를 움켜쥐고 핵 무기 개발” 한 것은 “항일무장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일로 평가 받아야 하지만 이번에 젊은 지도자로 바뀌었으니 “통 크게” 개방과 개혁으로 북한사회를 이끌어 인민들이 고기국에이밥을 배불리 먹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남, 북이 같이 참여해 통일의 길로 가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경제는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모니카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거짓말을 해 탄핵위기에 몰렸다 살아났는데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을 면한 것은 미국경제가 넉넉했던 시절이라 주머니가 넉넉하면 국민들 마음도 넉넉해지는지 탄핵의 위기를 넘겼다.
이렇듯 주머니 두께에 따라 사람들 마음도 넉넉해지고 강팍해지는데 올해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질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잇달아 서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해주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하는 첫 번째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모두 유럽 발 금융위기가 꼽혔다.
유럽 은행들도 위기를 겪고 있어 세계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유럽은행에 대한) 이자율을 낮추고 기간연장에 들어갔으나 이것은 미봉책이라는 것이다. 유럽이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물가하락을 유도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유럽국가들은 각국이 처해있는 경제적 상황이 다르고 경쟁력도 다른데 통화는 단일통화를 쓰고 있어그런 방법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경쟁력 확보를 위한 물가하락은 임금하락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이것은 국민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유럽 중앙은행이 유로달러를 찍어내 부실국가에 지원하고 부실국가는 장기적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확보를 하는 것인데 일차대전 이후 비슷한 상황을 겪은 독일이 돈 찍어 내는 것은 절대 반대하고 있다.
이렇듯 유럽 금융위기 해결과정이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보니 단기간 해결도 어렵고 근본적인 해법도 도출될 수 없어서 세계 경제의 반복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 진단이다.
세계경제의 3대 주역은 미국, 유럽, 중국인데 올해 미국경제는 전망이 밝을 것 같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더불딥(경기침체 후 회복기미를 보이다 다시 침체하는 것) 가능성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재정부실 문제를 안고 있어 1%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유가도 세계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국제유가는 세계경제의 침체됨에 따라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이란 핵 문제, 중동 산유국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안개 속에 쌓여 있어 세계 경제에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캐나다 경제는 어떨까? 몬트리얼 뱅크(BMO)는 경제전망을 통해 2011년 캐나다 경제가 2%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서부 지역, 특히 앨버타와사스카츄완은 올해 GDP가 3%를 웃돈 가운데 내년에도 전국적으로 높은 2.8%와 2.9%로 거의 3%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이게 된다.
BC주는 올해 2.4%, 내년 2.3% 수준이다. BC는 특히 중국방면 수출 수요가 완만해지고, 주택 시장이 조금씩 둔화되면서 큰 도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매니토바는 올해 실망스런 농작물 경작 실적을 보였지만 GDP가 올해 2%에서 2012년 2.3%로 오히려 나아진다.
한편 재정적 제약으로 퀘벡과온타리오 등 캐나다 중부 지역은 한동안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망하고 2012년 성장률은 각각 1.9%와 1.7%로 관측됐다.
그러나 용띠 해를 맞아 세계 정치상황이 어떻게 변하던, 경제상황이 어떻게 변하던 우리 모두가 조심해야 할 것은 용두사미가 되는 것이니 올해 한인 모든 분들이계획하는 일들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말고 용두용미로 끝나기 바랍니다.

기사 등록일: 2012-01-06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캘거리 고급주택 진입 가격 10..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캘거리 부동산 시장, 2024년..
  “주택정책 너무 이민자에 맞추지..
댓글 달린 뉴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캐나다 동부 여행-뉴욕 - 마지.. +1
  동화작가가 읽은 책_59 《목판.. +1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캘거리 존 Zone 개편 공청회..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