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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늙으면 죽어라?
너는 노인 앞에서 일어나고 노인을 공경하라(레위기 19:32)
월 전에 모국에서 어떤 판사가 증인으로 나온 60대 여성이 질문요지를 잘못 이해하고 다른 말을 하자 혼잣말로 “늙으면 죽어야지”라고 말했다 물의를 일으켰다. 일이 확대되자 대법원장이 사과하며 사태 진정에 나섰다. 그 판사는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판단 되어 대법원 윤리위원회에 회부 되었는데 윤리위원회가 “제 식구 감싸기”식으로 솜방망이 처벌을 할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적절한 제재를 가할지는 아직 모른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노화가 진행되며 “늙어서 죽기”도 하지만 어떤 생명체도 영원히 살지 못하고 언젠가는 죽게 되어 있으니 그 판사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말이란 게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지 사석에서 농담으로 해야 할 말을 직무수행 중에 한다면 제재를 받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행동도 꿈 뜨고 기억력도 감퇴되고 말귀 잘 알아듣지 못해 동문서답 할 수도 있다 보니 그 판사처럼 “늙으면 죽어라”고 중얼거릴 수도 있지만 그런 노인 경시, 노인 무시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사회풍조가 되었고 그런 풍조는 국경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것이 추세다.
우리는 캐나다 하면 복지국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복지국가라는 위상에 걸맞게 캐나다는 아이 천국, 여자 천국, 노인 천국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잘 되어 있는 선진국이긴 한데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노인 천국이란 말은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11월 초 양로원 전문 관리업체인 리베라(Revera)가 I.F.A.(International Federation on Ageing)와 공동으로 조사해서 발표한 보고서는 캐나다의 연령차별이 성 차별이나 인종차별에 비해 심각하고 광범위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캐나다인 51%가 연령차별이 성차별이나 인종차별보다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다는데 동의하고 3명중 1명이 노인차별을 했다고 밝혔다. 성차별이 존재한다는데 동의한 캐나다인이 20%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데 동의한 캐나다인이 14%임을 감안할 때 연령차별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
66세 이상 노인들의 63%가 나이 때문에 불공정한 대우를 받던가 차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당한 불공정한 대우나 차별을 분류하면 41%가 무시당하거나 아예 없는 것처럼 취급 당하는 것, 38%가 사회에 아무것도 기여하는 것이 없는 것으로 취급 당하는 것, 27%가 무능력자 취급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노인들을 차별하고 불공정한 대우를 할까? 56%가 보다 젊은 층으로부터, 34%가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으로부터, 27%가 정부로부터, 20%가 고용주로부터 차별이나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노인들이 의료기관으로부터 받는 차별이나 불공정 대우는 건강문제로 불편해 의료기관을 찾았을 때 “나이 때문”이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은 것, 정부에 대해서는 적절한 노인대책의 부재, 대중교통수단 이용 시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 대한 배려 부족을 꼽았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리베라는레거마켓팅(Leger Marketing)에 용역을 주어 표본으로 추출한 1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오차율은 ±2.5% 포인트다.
이 같은 보고에 대해 노령인구 증가에 따라 사회적 요구에 맞게 노인문제가 발전할 필요가 있는 시기에 연령차별이 만연한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베이비부머들이 노령화 되기 시작했다. 노령화에 따른 인구분포도 변화에 따라 거기에 맞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서 노인들의 사회 경제적 발전에 기여 한 것을 무시해 그들이 받아야 할 서비스에 대해 편견이나 잘못된 개념을 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리베라 최고 경영자는 강조했다.
또한 I.F.A.는 노인경시, 연령차별 현상이 어느 특정국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 현상으로 다른 사회적 이슈와 마찬가지로 문제해결에 열정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유럽국가들은 북미보다 사회복지를 실시한 역사가 오래되었는데 I.F.A.에서 제시한 통계를 보면 서유럽국가 28개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46%의 응답자들이 연령과 관련해 차별, 편견을 경험했다.
그러나 89%의 캐나다인들이 나이와 관련해서 외로움이나 독립심 결여 등 부정적 결과를 갖는데 반해 정작 노년층들은 “나이는 숫자”라며 “열심히 사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66세 이상 노년층의 40%는 “전성기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면서 삶의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런 사실은 캐나다 노년층들이 젊은 층보다 연령차별을 극복하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노인문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직 교수이자 퇴역군인 출신의 78세의 어느 노인은 어렸을 때 시작한 자전거 타기를 지금도 계속하면서 매주 토요일 50 Km-80 Km를 달리고 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나이란 심리적으로 느끼는 상태이다. 내가 78세라고 해서 내 생활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생활을 계속 할 것이다.”라고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
“베이비부머들이 곧 노령화 되는데 그들은 나이 먹는 것에 대해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부터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는 나이에 관한 종래의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베이비 부머들이 젊었을 때 사회적 변혁을 주도했던 역사를 보면 그들(베이비 부머)은 나이 때문에 차별대우 받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리베라 그룹 최고 경영자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2036년에 노년층 인구가 현재의 두 배가 되고 2051년 무렵에는 전 인구의 25%가 65세 이상 노령층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번 리베라 보고서는 캐나다 사회가 노인문제를 어떻게 접근해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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