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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성탄절을 맞으며
-모두에게 꿈을 주는 크리스마스-
지난 달 온타리오주킹스톤 타운에서 어린이들이 연례 산타 퍼레이드 행사를 하는데 20대 남성이 “산타는 없다”고 소리쳐 경찰에 체포되었다. 체포된 그는 공공장소에서 음주와 보석조건 위반으로 기소되었는데 경찰은 “어린이들의 동심을 깬 파렴치한 행위”라고 혀를 찼다.
미국의 뉴스 방송에서 한 여성 앵커가 '산타는 없다'고 발언해 거센 비난을 받고 사과방송까지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4일 미국의 다수의 매체들은 "폭스-시카고 뉴스의 앵커 로빈 로빈슨이 지난 11월29일 저녁뉴스를 진행하면서 '산타는 없다'고 단언해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두 어른의 돌출행동은 동기가 어디에 있던 동심에 재를 뿌리는 어처구니없는행위일 뿐 아니라 어린아이들 보다 더 철딱서니 없는 지각없는 행동이다.
-인류 최대의 사건, 구세주 탄생-
언젠가 세계사 10대 사건에 관한 발표가 있었는데 세계역사에 영향을 끼친 가장 큰 사건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꼽혔다. 2위는 프랑스 혁명이었고 르네상스, 신대륙 발견, 계몽주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예수를 믿건 안 믿건 혹은 다른 종교를 믿으며 예수와 무관한 삶을 산다 해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예수 그리스도 영향력 아래서 살고 있다. 그 증거로 우리가 쓰고 있는 연대를 들 수 있다. 세계가 공통적으로 쓰고 있는 연호인 서기(西紀), A.D(Anno Domini) B.C.(Before Christ)가 그 것으로 과거에는 연호(年號)라는 것이 국가 주체성, 독립성의 상징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조선시대에는 조선 고유의 독자적 연호 없이 중국연호를 빌려다 썼다. 예를 든다면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가 서기 1592년인데 조선 공식기록에는 만력20년이라고 쓴다. 만력은 당시 명 황제인 신종으로 만력 20년은 만력제가 등극한지 20년 되는 해라는 의미인데 조선이 만력, 숭정 등 중국 연호를 빌려다 쓴 것은 조선이 명의 질서하에 있었다는 증거다.
고려 때는 독자적 연호를 쓴 왕이 있는데 태조 왕건은 천수, 광종은 광덕이란 독자적 연호를 썼다. 조선 말기 대한제국이 성립된 후에는 광무(고종) 융희(순종)등의 독자 연호를 썼다. 일본도 대정, 소화 등의 독자연호를 썼다.
그러므로 전 세계가 서력기원을 써서 서기 2012년 이라고 하는 것은 그리스도가 탄생한지 2012년 되었다는 의미로 전 세계가 예수 그리스도 질서 하에 있다는 것으로 예수의 탄생은 기독교도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경축하는 세계적 축일로서 누구나 크리스마스에 얽힌 추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추억-
12월이 되어 거리에서 캐롤이 울리면 몰아치는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도 무언지 모르는 막연한 기대감에 가슴이 설렜다. 그것이 반드시 선물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릴 적에는 선물 받는 기대감도 있긴 있었지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교회 다니는 이웃집은 나무로 틀을 짜고 창호지를 입힌 십자가에 촛불을 켜서 대문 옆에 걸어 놓는다.
산타 할아버지 기다린다고 늦은 시간까지 형제들과 킥킥거리다 언젠지 모르게 스스르 잠이 들었다 동지 늦은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 올 때야 눈 비비며 일어나면 머리맡 양말 속에 들어 있는 선물, “이게 어디서 났지?” 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면 부모님들은 밤에 사슴 썰매 타고 온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으로 들어와 놓고 갔다는 설명이다.
알고 보니 사슴이 아니라 순록이 끄는 썰매였지만 사슴이나 순록이나 그게 그 것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사슴 뿔은 녹용이라 해서 한방에서 보약재로 쓰이지만 순록뿔은 약재로서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물 주고 가는 산타 할아버지 보려고 12월24일 밤 형제들이 외풍 심한 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며 괜히 신나고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성애가 낀 얼어 붙은 창문 너머로 교회 성가대가 “기쁘다 구주 오셨네” “저 들 밖에 한 밤 중에”를 부르며 집집마다 서서 “즐거운 성탄 맞으세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집은 아무도 교회를 안 다녔을 뿐 아니라 성경은 금서였다. 내가 중, 고등학생 시절에도 문학작품이나 오늘의 팝송 책은 허용이 되어도 성경은 금서였다. 무교회 집안이었지만 성가대 발자국이 대문 앞에 멈춰 서서 찬송을 부르고 나면어머니는 준비한 과자 사탕 양말 내복 등 선물을 성가대에게 나눠 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선물로서는 참 빈약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경제적으로는 지금보다 넉넉하지 못했던 60년대였으나 같은 동네에서 나누며 사는 정은 지금보다 더 풍성하고 넉넉했고 동짓달 추위에 이웃집을 찾아 다니며 “즐거운 성탄 지내라”는 아이들의 노래소리 속에는 무언가 대접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애틋한 마음 정겨운 마음에 선물을 준비한 것을 생각하면 그날 만큼은 갓 태어나신 아기 예수의 은총이 무신론자 가정에도 임한 모양이다.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에드몬톤이야 눈이 많이 오는 도시니까 겨울 내내 지겨울 정도로 눈 속에서 살아 White Christmas당연한 것이고 눈 없는 Brown Christmas가 가뭄에 콩 나는 식으로 어쩌다 한번이지만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내렸으면”하는 기대 속에서 살았고 방송에서도 눈 내리는 것이 국가대사라도 되는 양 뉴스 시간에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날씨가……”라는 것이 빠지지 않았다.
흰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눈에 덮인 이웃집을 크리스마스 아침에 눈에 덮인 동네 풍경을 보노라면 왠지 풍성하고 평안해지고 마음도 느긋해지는 것이었다. 그 때는 춥기도 참 추워 아침에 일어나보면 겁에 담긴 물이 얼어 있고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책상에 잉크가 얼어 있기 일쑤였으나 눈이 내린 크리스마스는 평온하고 훈훈한 기운을 느끼게 했다.
그렇게 추웠던 크리스마스지만 온 가족이 둥근 평상에 둘러앉아 아침을 먹노라면 편안하고 즐겁고 안온한 분위기라서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어린 마음에도 “구세주의 은총이 이런 것인가 보다” 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크리스마스의 의미-
비 기독교인이 크리스마스를 특별한 날로 지내는 것이 저급한 서구 제국주의 소비문화에 무분별하게 물드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겠지만 아기 예수가 이세상에 오신 것은 온 세상 만민을 위해 오신 것이지 기독교의 특정교파나 기독교인 만을 위해 오신 것은 아닐 것이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평강의 왕 예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것이 크리스마스인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예수탄생일이 아니라느니 호적이 잘못되었다느니 크리스마스가 이교도 축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느니 그런 것 따지지 말고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기본 정신을 생각하며 갈등과 분쟁 대신 평화가 깃들었으면 좋겠다. 독자 여러분, 즐거운 성탄 되세요.

기사 등록일: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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