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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dle No More(쓸데없는 짓 그만)
12월21일 에드몬톤 시위
지난 연말은 추웠다. 유달리 추웠던 것은 아니고 앨버타 평년 기온이었는데 지난 겨울이 유별나게 따뜻해 춥게 느낀 것이지 앨버타 겨울 영하 20도는 견딜 만 한 것이다.
성탄 휴가가 시작되는 21일, 추위에도 400여명의 인파가 월터데일 다리에서 연방정부 청사(Canada Place)까지 행진을 했다. 그들은 “Idle no more” “No water No life”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Idle no more? 1월1일부터 에드몬톤에서 시행되는 공회전(Idle) 금지를 지지하는 시위인가? 그러나 그게 아니라 “쓸데없는 것은 그만 두라”는 시위였다. 시위대는 쟈스퍼 에비뉴에서 라운드 댄스로 행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시위는 원주민들과 교사, 학생들 원주민을 지지하는 그룹이 주도했다. 이들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였다. 이날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포트 맥머레이에서 하루 휴가를 얻어 에드몬톤에 왔다는 원주민 청년은 이번 시위가 “비폭력 평화 시위”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비폭력 평화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Idle No more의 시작 -

2011년 5월 연방 선거에서 승리한 하퍼 행정부는 전면적 입법상 변화를 가져오는 통합법안을 제안했다. Bill-45로 불리는 이 통합법안은 우파의 이념이 자연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가를 잘 설명해 주는 법안이다. 하퍼 행정부의 의도는 원주민 그룹과 환경론자들의 표적이 되었다. 특히 1882년 제정된 수로보호법 Navigable Waters Protection Act(N.W.P.A.)을 N.P.A.(Navigation Protection Act)로 개정한 Bill-45가 집중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개정된 N.P.A.에 의하면 보호대상 수로가 97개로 대폭 줄어드나 이 법안은 하원에서 통과되었다. 이 법안 통과로 원주민 지역의 수많은 수로(강, 하천)에 대한 규제가 철폐되었다. 수 많은 강과 하천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앨버타 아타바스카 오일샌드(Athabasca oil sand)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아시아로 원유를 수출하는 E.N.G.P.P.(Enbridge Northern Gateway Pipeline Project)파이프라인 공사가 용이하게 되었다.
하퍼 행정부에 의해 Bill-45가 소개되자 이 법안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던 환경론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작년 11월 사스카툰 시에서 토론회 중에 모임을 결성했다. 모임의 이름은 “Idle No more”로 정했다. 보수언론에서는 이를 애써 외면했으나 SNS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Bill-45가 환경보호법을 무력하게 만든다는 것에 의견을 일치한 이들은 4명, Nina Wilson, Sheelah Mclean, Sylvia McAdam, Jessica Gordon은 원주민 보호구역 내의 수많은 수로들이 이 법의 영향으로 오염의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dle no more 조직에 관여한 Lorraine Land는 통합법안 Bill-45를 포함해 9개 법안이 원주민 사회와 원주민 자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 Idle No more운동의 진행 상황 -

12월10일, 전국 행동의 날(National Day of Action)이자 엠네스티 국제 인권의 날 Idle No more는 토론회, 시위, 시가행진을 시작했다. B.C.주에서는 앨버타-B.C.를 잇는 E.N.G.P.P.를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었다.
12월11일 아타와피스캣 부족의 대표자 테레사 스펜스가 원주민의 권리에 대해 하퍼 수상이나 연방총독과 면담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스펜스의 단식은 원주민 사회를 넘어 전 캐나다에서 그의 단식 투쟁을 지지하며 모였고 마침내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원주민 총회는 연방총독 데비드 죤스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스펜스의 요구에 대해 의논할 것을 촉구했다. 에드몬톤 지역 인권 활동가 샤논 하울은 블러그를 통해 Idle No more의 이상과 목표를 대중들에게 알리며 참여를 독려했다.
12월21일 스펜스 대표는 단식투쟁 중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통이 아닌 안전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으며 개발로 인해 훼손되는 자연과 고통 받는 원주민의 삶에 대해 발언했다. 또한 법안 통과를 입법부가 행한 원주민 토지침탈과 조약상 권리 위반, 캐나다 기업들이 벌이는 토지횡령과 강탈을 고발했다. Bill-45를 포함한 9개의 법은 원주민 문화를 공격하고 원주민의 삶과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자발적으로 모여 시위와 가두행진으로 대중들에게 Idle No more 운동을 알리는 것이 거듭되며 주최측은 주요 목표를 구체화 시켰다. 1월4일 목표는 두 가지로 설정되었다.
첫째, 원주민법(Indian Act)에서 정의하는 관계가 아닌 캐나다 정부와 원주민사이의 정부 대 정부 관계 설정.
둘째, 원주민 사회와 환경의 파괴 되지 않고 지속되는 것.
계속 되는 집회, 시위
성탄절을 전후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쇼핑몰을 중심으로 번개 모임을 가져 라운드 댄스 공연을 갖는 것이 주종을 이뤘다.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모임장소를 정하고 즉석에서 모여 SNS의 위력이 중동의 쟈스민 혁명뿐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위력을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리자이나 콘웰 센터에서 에드몬톤 WEM(West Edmonton Mall)에서 이들은 번개모임을 통해 라운드 댄스로 사람들에게 Idle No more를 알렸다.
이 번개모임은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 오타와에서도 국경이 남쪽을 건너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 M of A(Mall of America)로 번져 나갔다. 원주민들은 트란스 캐나다 하이웨이나 국도를 막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는 동시다발적으로 번져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얼 등 대도시를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온타리오에서는 시위대가 국경으로 통하는 몇몇 도로를 차단하기도 했다.
성탄절이 지난 12월27일 Idle No more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번져 국제적 연대가 이뤄졌다. 미국에서는 7개주(미시간, 미네소타, 뉴욕, 애리조나, 콜로라도, 택사스, 워싱톤 D.C.) 30개 단체가 연대를 했고 스웨덴 스톡홀름,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뉴질랜드 오클랜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

- 냉담한 보수언론 -

캐나다 주류언론들은 스펜스의 단식이나 도로점검 등 세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동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캘거리 헤럴드, 글로브 앤드 메일(Globe and Mail), 에드몬톤 저널 등은 사설을 통해 스펜스의 단식을 비판한다. 위니펙 프리 프레스(Winnipeg Free Press)는 시위 주동자들이 입법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서 Idle No more 중지를 촉구했다.
또한 보수언론들은 개정된 법이 원주민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연방정부가 97개 호수, 62개 강, 3개의 바다에 대해서만 관할권을 갖고 나머지는 주 정부 시 정부에 관할권을 이양함으로써 연방정부의 불필요한 형식주의, 관료주의를 배제하고 지방정부가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오히려 각종 프로젝트의 진행이 효율적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Idle No more의 효과
Idle No more운동의 창시자들은 이 운동의 목적이 민중운동의 핵심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총회 회장과 원주민 대표들은 이 운동이 탄력이 붙어 연방정부에 원주심 생활개선과 조약상 권리에 대해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원주민 생활에 영향을 주는 의사결정에 민주적 방법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도 효과의 하나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는 Idle No more운동을 지지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으로 양극화 되어 활발한 논쟁을 벌여 원주민 문제가 인터넷에서 주요 토론 주제가 된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에드몬톤 T.V. 글로벌 뉴스에 따르면 하퍼 수상은 1월11일 원주민 대표들과 회담을 할 때 단식 투쟁중인 테레사 스펜스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기사 등록일: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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