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공립 교육청(CBE)에서 올 9월 1일 신학기에 모든 직원과 학생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알렸다.
CBE 책임 교육감 크리스토퍼 어시는 지난 18일,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리고 “이는 캘거리의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자와 12~19세의 백신 접종률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시는 이 같은 결정은 9월 말에 앨버타 의료 책임자 디나 힌쇼와 교육부의 지시 및 캘거리의 코로나 감염자 숫자에 바탕을 두고 다시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시의 발표가 이뤄진 18일, 캘거리 지역의 감염자는 2,016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캘거리 가톨릭 교육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발표하고 CBE와 마찬가지로 9월 말에 이를 재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반면, 캘거리 인근 풋힐스 교육청과 골든 힐스 교육청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뿐 의무화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교육부 아드리아나 라그랑지 장관은 주정부에서 학교 내의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그룹으로 묶어 생활하기 등의 규제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이 같은 규제는 교육청 각자가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당시 라그랑지는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신학기의 모습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CBE에서는 마스크 착용 외에도 학생들과 직원들에게 코로나 증상을 살피도록 하고, 몸이 아프면 집에 머무르도록 하며 청소와 소독 및 환기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은 그룹으로 묶여 생활하게 되며, 예정이 없던 방문자와 자원봉사자들은 학교 출입이 금지된다.
그러나 지난해와 다르게 학생들은 락커와 탈의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말과 저녁을 포함해 스포츠와 밴드 등의 과외 활동 및 일부 필드 트립도 가능하다. 또한 CBE는 주정부에서 코로나 확진자 역학조사를 중단한 것과 동일하게 확진자의 접촉자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캘거리에서는 12세에서 19세 사이의 79.5%가 최소 1번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이는 앨버타의 같은 연령대 평균인 67.1%보다 크게 높은 것이 된다. 하지만 지역별로 이는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캘거리 북쪽은 84.5%가 1번의 접종을 마친 반면, 동쪽 지역은 64.2%만이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앨버타 보건부에서는 7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학교 내에 백신 클리닉을 운영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9월 7일부터 부모의 동의서를 받은 학생들 및 접종을 원하는 학교 직원들은 학교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12세 이하의 CBE 학생들은 6만 7천여 명에 이르며, 어시는 12세 이상의 학생들도 나이나 다른 이유로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한 가족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야당 NDP 부대표 사라 호프만은 이 같은 주정부의 개학 계획은 보건 규제를 교육청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면서, 주정부에서 학교의 확진자를 보고하도록 하는 규제를 되살리고 학교 내에서는 신속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