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튼 경찰관 3명이 음주운전으로 견책을 받거나 급여 삭감 등의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트미디어에서는 근무가 아닌 시간에 각각 음주운전을 한 3명의 경찰관에 대한 징계 결정 사본을 입수했으며, 이 중 1명은 형사 유죄 판결을 받고 2명은 교통 안전법에 따라 도로 통행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해당 경찰관들은 이후 모두 내부 징계 청문회를 거쳤으며, 경찰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법 유죄 판정을 받게 되면 그 처벌은 견책부터 급여 삭감, 해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나타샤 그린 경관은 2022년 9월에 법적 허용의 두 배가 넘는 혈중 알콜 농도로 운전하다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반대편의 전봇대와도 충돌한 이후 계속 운전하던 중 도로 가운데 멈춰서며 적발됐다. 에드먼튼 경찰 서비스에서 12년간 근무해 온 그린은 캐나다 전역에서 1년간 운전이 금지되고 1천불의 벌금을 지불하라는 처벌을 받았으며, 이후 의학적, 정신적 치료를 받고 경찰관으로 복귀한 상태다.
징계를 위해 판사를 맡게 된 RCMP 은퇴 국장 프레드 카민스는 그린은 시민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는 행동을 했고 이 같은 사례에서 견책만을 내리고 싶지 않으나 에드먼튼 경찰국장 측 변호사와 그린의 변호사가 모두 5년간 이어지는 견책을 요구하고 있어 다른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판결했다.
이 밖에 데니스 릭스 경관은 2022년 7월 12일 파티에 참석한 후 취한 상태에서 제한 속도 42km/h를 넘어 운전하던 것이 앨버타 보안관에게 적발됐다. 그리고 릭스는 음주 측정 후 자신의 에드먼튼 경찰 뱃지와 경찰 ID를 보안관에게 보이며, 해결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묻기도 했으나 보안관은 이를 거부하고 그를 교통안전법에 따라 기소했다. 그는 90일간의 면허 정지와 함께 1,200불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에드먼튼 경찰로 4년째 근무 중이던 릭스는 이후 해당 보안관에게 사과하고 72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마쳤다. 그 역시 5년간 이어지는 견책을 받게 됐으며, 릭스는 이후 “심리적 고통”으로 5개월간 업무를 할 수 없었으나 이 기간이 무급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아담 도넬리 경관은 2021년 9월 24일, 음주 후 도로 옆에서 차량 시동을 켜 놓은 채 잠을 자고 있다가 RCMP 경관에 의해 적발됐다. 도넬리는 적발 당시 자신이 경찰관인 것을 밝히지 않았으며, 90일간의 면허 정지와 1천불의 벌금을 선고 받았다. 그에게는 40시간 동안 수당인 $2,218을 받지 않고 근무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한편, 이 3명의 경찰관 중 누구도 사전 징계를 받았던 기록은 없으며, 음주 운전에 반대하는 어머니 모임, MADD의 캐나다 최고 경영자 스티브 설리반은 많은 경찰관들이 음주 운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끔찍한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그리고 설리반은 특정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MADD는 직업과 관계없이 “규칙이 적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