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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꼭 봐야 할 두 편의 영화 소개
히든 피겨스와 노스 컨츄리
 
 
2005년작 <노스 컨츄리, North Country>와 2016년작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두 영화는 몇 가지 공통점들이 있다.
우선은 사회적 불공평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 이야기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해피엔딩이라는 것도 같다.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우주항공사인 나사에서 근무하는 흑인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주된 내용이고, 노스 컨츄리는 1980년대 미국의 모 탄광회사에서 벌어지는 여성들에 대한 차별과 성폭력 등이 주된 내용이다.
그리고 두 영화 모두 피해자들은 백인들의 인종차별과 남성들의 성폭력으로부터 승리를 거두는 장면으로 끝나게 된다.
2019년 현재 누군가 대 놓고 인종차별을 한다면 그건 범죄일뿐 아니라 정신병자로 취급 받는다. 불과 수년전까지만해도 직장여성들이 다양한 형태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하는 일이 있다해도 크게 문제시되지 않았지만, 캐나다는 물론 이제 한국에서도 법이나 직장 내 문화가 바뀌어 이제 그런 행동들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것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점은 이런 불평등과 차별 그리고 약자를 향한 폭력 문제들이 해소되기 시작한 것이 불과 얼마전의 일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당시에는 그런 문제들이 극히 일상적이고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졌다는 점이다.
겨우 50년전만 해도 미국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극심했다. 식당뿐 아니라 화장실도 백인 전용이 있었다. 버스 또한 흑인과 백인 좌석을 구분해 놓았으며, 학교 역시 흑인과 백인 전용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당시 인종차별 폐지를 주장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으며 사회적으로 큰 공격을 받았다.
흑인 해방 인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터킹 목사가 그 유명한 ‘I have a dream’ 연설을 한 게 불과 56년전 일이다. 그의 연설 속에는 피부색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학교에서 다같이 공부하고 식당에서 같이 식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박한 하지만 지금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는 지극히 당연한 내용들만이 담겨 있다.
그의 연설 속 간절한 그 꿈들은 불과 10~20년이 지나 모두 실현되었지만 루터킹 목사는 그 꿈이 실현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백인우월주의자의 총에 맞아 1968년 세상을 떠났다.
<노스 컨츄리>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마저도 직장 성폭력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딸을 향해서 비난을 퍼붓고 적대시 하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딸 마저도 적으로 돌려야 했을만큼 사회적 인종차별 관습에 대항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죄악시 되고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는지를 이 영화에서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탄광회사측에서 선임한 여변호사는 같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소송을 건 여인이 당한 성폭력들이 아무 문제도 안 된다는 식의 변호로 일관한다. 2019년도 현재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는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앞서가는 선진국이며 자유, 평등을 부르짖어 온 미국에서 불과 35년전 이러한 불공평한 일이 당연스레 벌어졌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최근 세계적으로 성폭력과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빠르게 긍정적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이민자들은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소개드리는 두 영화는 과거의 이러한 차별이 얼마나 심했는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투쟁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준다. 또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노력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 세상에는 다양한 차별과 편견, 억눌린 자유가 존재해왔다.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고 (고대에는 장애인은 신에게 벌을 받아서 그렇게 된 거라고 믿고 있을 정도였다한다),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모든 이들이 믿고 있던 시절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해서 사형을 당할 뻔 한 갈릴레오 이야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화이다. 이 외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하고 박해를 받던 시절도 있었으며 불과 100년전까지만해도 인종 우월주의가 득세하면서 타 민족을 지배하는 열강제국주의들이 득실대는 시절도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인류에게 이 무수한 선입견과 차별을 깨려는 변화와 발전이 끊임없이 있어왔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이 순간, 어느 곳에서는 편견과 차별의 폭력성에 고통받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소개드리는 두 영화와 같은 주제의 영화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과거 사회적 불공평과 차별에 맞서 싸워온 역사들을 교훈 삼아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혹시 내가 고집하고 있는 생각과 고정관념들이 누군가에게는 차별의 고통을 씌우고 있진 아닐까 때때로 되돌아보며 우리내 삶에서 좀더 유연하고 신중하게 사고하며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편집부)


영화 <노스 컨츄리>

1984년 미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소송 승소 사건인 ‘젠슨 대 에벨레스 광산’ 사건을 영화화했다. 진보적이라는 미국에서도 당시 여성은 여전히 차별과 학대에 침묵해야 했던 약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편견과 맞서 싸우는 한 여성의 외롭고 긴 싸움은 결국 사회의 편견의 벽을 깼고, 수많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감동의 승리가 스크린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된다.
남자든 여자든 생존을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공격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복잡한 감정이 깔린 이야기를 멜로 드라마로 풀어내지 않으면서도, 유기적이고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 니키 카로 감독은 '영화에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건, 아무의 도움도 없이 홀로 불의에 맞서는 조시의 용기와 삶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 때문이다'라고 결론 맺는다.
탄탄한 스토리에 더불어 출연진도 화려하다. 우선 미녀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으로 나와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펼쳤다. 영화 <파고>의 주인공인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주인공의 친구역을 맡았다.
그 외 숀 빈, 제레미 레너와 미셀 모나한 등 개성과 연기력이 쟁쟁한 배우들이 이 영화를 빛내주고 있으며 특히 < 래리 플랜트>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성격파 배우 우디 해럴슨도 나온다.


영화 <히든 피겨스>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미국의 1960년대, NASA에 근무하며 미국 최초의 우주인을 만드는 데 공을 세운 3명의 흑인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작품상 등 3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감독은 <세인트 빈센트>로 주목 받았던 데오도르 멜피이다. <헬프>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옥타비아 스펜서와 <스모킹 에이스>의 타라지 P.헨슨, 그리고 <문라이트>의 자넬 모네가 주연을 맡았다.
조연진도 화려하다. 설명이 필요 없는 케빈 코스트너와 <스파이더맨>시리즈의 커스틴 던스트, <에브리바디 와츠 썸>의 글렌 포웰, <문라이트>로 이번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마허샬라 알리 등이다.
영화는 흑인 여성작가 마고 리 셰털리가 쓴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신문발행일: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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