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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 전통 이야기 《사자상》_동화작가가 읽은 책_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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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개미_설강 유장원(캘거리 문협)

 
누군가 버리고 간 얼룩 진 식탁보
개미들은 며칠 먹고 살 거리를 열심히 실어 나른다
먹거리들이 바닥에 떨어질 동안
개미들은 모이고 우린 흩어진다

여름이 우리를 위로하는 방식은
지글거리는 땅 위에 부는 바람으로
때론 바글거리는 개미로
버려진 것들이 지르는 버려진 소리 위에서 다시 자라는 지독한 생명으로

땀이 흐르고 손등이 올라간다
땀이 다 떨어지고 개미들이 다 흩어지면
잡초 사이로 우거진 여름이 응답한다
태양이 땀 흘릴 때 우리도 땀 흘려야 한다고

개미가 핥고 간 얼룩진 식탁보
접고 접어 통 속에 버린다.

기사 등록일: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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