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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회 캘거리 합기도 선수권 대회 단상 _ 글 : 청야 김민식 (캘거리)
 
 
<Yoon's Martial Art School이 주관하는 '제36회 합기도 선수권 대회'(36th ANNUAL HAPKIDO CHAMPIONSHIP)가 11월 12일(토) 캘거리 NE 끝자락 제네시스 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입구에 부착한 대전 일정표에는 관원 중 90여 명의 승단 심사 출전자가 조별로 공지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마다 출전 선수가 170여 명이 넘었는데 팬데믹 여파로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5살 어린아이에서부터 40대 중년에 이르기까지 출전 선수들이 다양했습니다.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 그리고 그 넓은 실내 스탠드에는 관중들의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COVID로 3년 만에 열리는 대회이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그 동안 20여 명의 관원들에 의해 대형 캐나다기, 태극기가 차례로 입장할 때마다 소녀들의 캐나다 국가 합창이 끝나면 곧이어 단상 중앙에서 그랜드 마스터 윤병옥 관장과 소프라노 이강신씨의 우렁찬 애국가 중창에 따라 나는 하모니카로 반주를 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8회쯤 이 대회에 출연한 것 같습니다.
40여 분을 운전해 가는 동안 지난 3년을 회고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삶은 성숙해지고 늙어가는 존재의 의미가 심연에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애지중지 다이어토닉 하모니카를 사용했는데, 소리의 울림이 큰 트레몰로 하모니카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하루 전날 완벽하게 행사장을 준비한 관계로 수제자 바비(Bobby Triantafillow 7단) 사범이 30여 명의 진행요원들과 점검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윤관장은 수도경비 사령부에서 무술 교관으로 근무하다 1968년 김신조 청와대 습격 사건 이후, 청와대 경호원 무술교관으로 발탁되어 지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서울 고궁에서 시범을 보인 공중부양 묘기는 지금껏 타인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최고의 고난도 기술로 기억됩니다. “라고 미국에 거주하는 절친한 수제자이자 목사 Stephen Yang(80세) 사범으로부터 들은 기억이 납니다.
매우 이른 아침이라 핵심 진행요원 20여 명만이 분주히 오고 갔는데 넓은 홀 중간중간에 깔아 놓은 매트 위에 하얀 체육복을 입은 어린 소년 소녀들이 무릎을 꿇고 명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아주 어린 파키스탄 소년이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학부모와 형제들도 고요히 함께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나지막하게 물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나요. 오늘은 직장도 하루 휴가 내고 가족 모두가 참석했다고 했습니다. 몇 년 전에 시합에 져서 승단을 못했는데 오늘 막내가 일찍 나와서 3년 전에 패배한 설욕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지원이 비장하고 결연해 보였습니다.
10시가 조금 넘어 백발의 윤 관장이 황급히 실내로 입장하는데 스치는 관원들마다 양팔을 도복 바지에 철썩 붙인 채로 차려 자세로 인사를 건넵니다. 이미 인도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캘거리 거주 북쪽 교민들에게는 정신적인 지도자이고 그의 제자들은 캘거리 사회의 의료. 법조. 정치. 사업 각 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끼곤 합니다.
우렁찬 애국가 중창이 실내에 퍼지며 2절이 끝날 때까지 남녀 모두가 부동의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시범 무술 공연에는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무술 시범을 보였습니다. 윤관장의 기합소리에 5살 어린 소년 관원이 청년의 팔을 비틀어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어린 소녀가 5명의 무릎 꿇은 관원 위를 훌쩍 뛰어넘고, 배 위에 여러 장의 시멘트 블록을 얹어 놓고 해머로 내리치며 부수는가 하면 맨발로 작두 위에서 묘기, 모두가 윤관장의 기합소리에 최면이 걸렸습니다.
언제나처럼 비디오 좔영으로 승자를 판독합니다. 이날 시합이 얼마나 치열했던지 부상자가 속출했는데 윤관장은 온종일 침 시술 치료에 여념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시합 도중 관절이 붙고 눈덩이가 부어 오르는 선수들을 부축해서 침대에 누워 시술을 받으면 금새 치유되고 다시 출전합니다. 추운 겨울날, 어깨에 통증이 심해 침을 맞으러 2층 계단을 올라가는데 일전에 한 번 만났던 서양 캐나디안 중년 중풍에 걸린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때는 비틀거리며 잘 걷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계단에서 옷을 벗고 팬티만 입은 채 춤을 추었습니다. 온몸에는 침뜸 부황으로 얼룩져있었습니다.
Grand Master Yoon으로 추앙하는 이유는 그의 훈화 때문입니다.
"Be proud and unbending in honest defeat, humble and gentle in victory 간결하고 감동적입니다.

시합 후 호텔에서의 2시간여 시상식 때는 늘 그랬던 것처럼 패자인 출전 전수, 봉사자에게 큼직한 트로피를 일일이 호명하며 수여할 것입니다. 승자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패배를 더 격려하는 것이 그를 존경하고 정신적이 지도자로 숭앙하는 이유입니다.


기사 등록일: 20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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