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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틀집 _ 신금재 (캐나다 여류문협)

 
신금재 (캐나다 여류문협)  
노란 꽃방석 들판 어느새 하얀 솜털 마당
푸른 하늘 아래 흩날리는 홀씨들
저 멀리 들판 끝 어디쯤
수건 동여맨 어머니 이불솜 틀러 가신다

항아리 속 김장배추 마당 한쪽에서 겨울잠 자면
민들레 노란 꽃무늬 이불
내장 다 꺼내놓고 바지랑대에 널려있다

저녁마다 밥알 곤두서는 삼 남매 이불 위에서 들고 뛰면
눌리고 눌려 납작해진 솜
돌아오는 어머니 머리 위에서 새털처럼 가벼워지고

민들레 홀씨 날아가는 저 들판
솜틀집 기계 소리 아득히 멀어진다

기사 등록일: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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