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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캘거리 한인천주교회 최환욱(베다) 신부
 
본지에서는 지난해 10월말 캘거리 한인천주교회 주임신부로 새로 부임한 최환욱 신부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성성신 사목회장 배석)
새 주임신부 부임으로 한인성당 내에 새로운 변화와 발전되어 가는 모습들을 느낄 수 있다며 신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는 가운데, 최 신부를 통해 소감과 포부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한인천주교회에서는 배광하 신부 초청 사순 특강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며 주제는 <삼덕의 삶(믿음, 희망, 사랑)>이다. 배광하 신부는 춘천교구, 현 겟세마니 피정의 집 원장이며 평화방송 성서 강의와 가톨릭 신문 복음생각 집필 중에 있다. 대표 저서로는 <너희와 함께 있겠다>, <오래된 새로움>등이 있다.
본 교회측에서는 이번 특강이 신도와 교민들에게 영성적인 목마름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사순 특강 일정 안내
일정 : 12(금) 8-10:30pm, 13(토) 7-10:30pm, 14(일) 1-5pm
장소 : 캘거리 한인천주교회 (910-21Ave SE Calgary)
문의 : 403-295-3672 (김민식 기자)





우선 캘거리 오심은 동포사회를 대신해 진심으로 환영하며, 개인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고요,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을 수료 하고 1991년 대구교구에서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이후 울릉도 도동성당, 천부성당, 경주 안강성당, 대구 구암성당, 지묘성당에서 주임 신부로 지냈습니다. 아울러 천주교 대구교구 제 4대리구 사목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0월 23일 캘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여러 신자들이 말하길, 새 신부님이 와 성당의 분위기가 쇄신되었고 또한 짧은 시간 동안 변화와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분위기 쇄신이라는 표현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그보다는 목회자에 따라서 분위기의 변화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부님들마다 강조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신자들이 보기에 변화가 생기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신부에 따라 본당의 분위기도 조금은 변화가 되지만 전통과 원칙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강조하는 것은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초반에 전세계 교회 회의인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렸습니다. 이 공의회에서는 현대교회의 비전들을 제시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교회’였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점점 더 전문화, 세분화되어 갑니다. 한 두 명의 성직자가 모든 신자들을 파악하고 이끌어 가기가 어려워 졌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의 의식도 많이 성숙해 졌습니다. 그러한 신자들의 능력을 교회를 위해 능동적으로 참여토록 하는 정신이 바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입니다. 저는 신자들이 각자 가진 능력들을 교회를 위해 헌신한다면 더 다양한 분야들에서 성장하고 더 활력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캘거리 한인성당의 봉사자들에게도 능동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서서히 강조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봉사자들에게 분명한 역할분담을 시키고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명확한 역할분장이 된다면 능동적인 자세와 함께 창의적인 생각으로 교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저희 교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면 이러한 신자들의 의식의 변화가 첫 번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임하신 지 약 4개월 동안 매우 분주한 일정을 보내셨다고 들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느끼신 점이 많으셨으리라 봅니다.

도착하자 마자 예정된 행사와 교육들이 많았고 또 성탄을 준비하고 지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새해 들어서도 바쁜 일정들이 계속 이어졌고요. 벌써 2년은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사소해 모든 것들에 도움이 필요한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신자 분들이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해 주시어 쉽게 적응하였고 지금도 하나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신도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새로 이주해 오시는 분들께 더 따듯이 맞아드리고 도와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은 환경적으로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람들도 참 친절하고 착합니다. 집 주변을 산책할 때 캐나디언과 마주치면 이 사람들은 먼저 인사를 하더군요. 한국에서 낮 선 사람에게 그렇게 인사하는 풍습은 없는데 말입니다.

앞으로 캘거리 한인성당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포부는?

캘거리 한인성당의 역사는 30년이 됩니다. 처음에는 신부가 없는 공소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정말 작은 겨자씨 하나가 이제는 제법 큰 나무로 성장하였는데, 사람도 30살이면 성인으로서 합당한 행동을 해야 하듯이 한인성당도 그만큼 성숙한 신앙공동체가 되고 캘거리 한인사회에도 기여하는 천주교회가 되도록 해야겠지요. 그런 차원에서 발전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동포사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아직 한인회나 한인단체들과 교류도 많지 않았고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딱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다만, 이곳에서 경험한 몇 가지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한 가지는 지난해 연말 모국서 캘거리로 이주한 지 두 어달 밖에 안된 50대 중반의 한 형제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 갔었습니다. 그 형제는 영주권이 없었기 때문에 장례를 치르는데 여러 가지 애로가 많았습니다. 이 나라로 보아서는 외국인의 변고이기에 해결해야 하는 절차들이 너무 복잡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7일장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였다면 형제와 친척 친구들이 있어 별 어려움이 없었을 터인데 캐나다에서는 그들 곁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당 교우들이 7일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들을 대신해서 모든 일들을 다 처리해 주더군요. 저도 한국에서 신자들의 초상을 많이 경험했지만 정말 헌신적으로 봉사해주고 기도해주는 이곳의 교우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중학생 남매를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유가족 부인께서 말하길 “이곳에서 남편을 잃었지만 사랑을 얻어간다”’고 하신 말씀이 가슴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는 비자가 만료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한 형제님의 이야기입니다. 2~3년 전 이곳에 경기가 좋을 때 일하러 오신 분들이 불경기를 맞아 일자리를 다시 못 구해 많이들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이곳으로 올 때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자녀들을 위해서도 모든 어려움을 각오하고 한국의 생활을 모두 다 정리하여 이곳으로 왔으니 이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형제는 자신의 비자가 연장되지 못해서 돌아가야 하는 것도 힘든데 같은 한인업주가 임금을 체불해 받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물론 양측 양측의 의견을 다 들어 보아야 하겠지만 그렇게 돌아가야 하는 그 분의 뒷모습은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이렇게 어려울 때 한인들 끼리 조금 더 도와주고 서로 단합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몇 달 전에 중국 사람들이 이곳에서 노인을 위한 시설을 주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마련했다는 내용을 신문을 통해 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일을 보면서 중국사회가 이곳에 얼마나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인이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단결된 모습으로 서로 도우면서 살아간다면 우리도 이곳 사회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 대접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등록일: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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