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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_ 문영환 컬럼 7
우리 조상들이 오랜 세월과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어왔다.
음력을 기준하여 농사 짓는 일도 그렇다. 글 제목처럼 뒷맛이 있는 표현도 적지 않다.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나랴!" 또는 요즘 흔히 정계에서 들을 수 있는 것으로는 "윗 물이 맑아야 아랫 물도 맑지!" 또 가정을 놓고 말하면 "그 애비에 그 자식이지!" 너무 재미 있으면서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표현들이다.
나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엘 다녔다. 그러니 거의 70년이 되는 셈이다.
한국 교회가 사회에 기여한 것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정치, 경제를 놓고 볼 때 그 엄청 많은 부정 부패의 숫자에 정비례하게 거리에 붉은 십자가가 많은 것이 그 증명이라 하겠다.
하지만 한가지 덕을 끼쳤다면 우리에게 음악을 보급한 것이라 하겠다. 이태리가 반도인 것처럼 우리 나라도 반도이어서인지 두 민족 다 음악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거기에다 서양 음악을 접해준 것이 한국 교회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한국전쟁전 서울 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국민학교 시절, 참 좋은 음악 선생을 만나 계음으로 음악을 익히는 법을 배웠다.
그 후, 중학교에 입학하자 몇 달도 되지 않아 한국 전쟁이 발발했고 제주도에 피난 갔다가 거제도로 이사를 와서 다닌 거제중학이 기독교 학교로 그 때부터 합창을 시작한 셈이다.
그러니까 1952년부터 시작된 나의 합창은 수복 후 대광 고등학교(역시 기독교 학교임)를 다니며 박재훈 박사님 밑에서 합창 훈련을 제대로 배워 고2 부터는 우리끼리 중창단을 만들어 엉터리 지휘를 시작했다.
60살이 넘어서 연변과학기술대학에 있으며 고등학교때 음악을 포기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남자가 째째하게 음악을... 이렇게 생각해서 인생의 진로를 바꾼것이였다.
어떤면으로 생각하면 음악을 전공하지 않고 지휘를 하다 보니까 오히려 일반 대중, 일반 교인이나 학생들을 데리고 합창을 만들 때 더 그들의 편에서 가르칠 수가 있었던 것 같다. 50여년 크고 작은 합창단을 지휘해온 경력(?)이 있어 다른 음악은 몰라도 합창이나 중창은 조금 들을 줄 알게되었다고 하겠다.
지난달10월15일Mount Royal College Leacock 극장에서 전인경씨와 이태리의 피아니스트인 Mr. Walter Fischetti 의 피아노 콘써트가 있었고 많은 청중이 환호했을 때 나도 부인과 같이 경청 했었다.
그리고 그때 모 신문사에서 나에게 글을 써 달라고 부탁을 해 왔었다. 그러나 나는 거절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Piano, 아니 기악에 대해선 우리 말로 백지이기 때문이었다. 누구나 우리 또래들은 클래식을 모르면 왕따 당하기 때문에 명동에 있는 나의 단골 Dolce 다방(당시 클래식 음악만 전문으로 틀어 주는 음악 감상실)에 죽치고 앉아 몇시간씩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오페라 아리아에서 시작하여 여러 악기의 독주, 합주 그리고 관현악곡들을 외우기 시합이라도 하듯 듣던때가 있긴 했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어느정도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중창이나 합창이라면 가끔 주제넘게(?) 글을 쓸 때도 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혹간에는 남과 견해차가 있을 때도 있는게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이러한 나의 경우를 놓고 우리 조상들이 만드신 속담인 "서당개 3년에 풍월을 읇는 격" 이 될 것이다.
혹시나 나의 글 때문에 서운하신 분이 계셨다면 미친 서당개가 보름달을 보고 짖었다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5년 11/4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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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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