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6월 28일, CNDreames의 김민식님과 긴히 연락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화 연락이 안되더군요. 직장전화에서는 계속 음성 메세지만 나오구요. 생각하다 CNDreams의 광고를 보고 몇 군데 전화를 했습니다. 김민식씨의 집전화 번호를 알기 위해서. 주말이라 그런지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사실 전화를 하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토론토와 시차가 있기때문에 괜히 모처럼의 주말을 느긋하게 침대에 파묻쳐 계실텐데, 생판 알지도못하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 아침 잠을 깨우고 전화 번호를 물어 본다는게 굉장한 실례라는 걸 알면서도 그 방법 외에는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연락이 된곳이 Best Carpet Cleaning를 경영하시는 박기철님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토론토에 사는 사람인데요”
“네, 말씀하십시요” 의아한 목소리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토론토에 사는 사람이 웬 Carpet 청소?’
“죄송합니다만 CNDreams를 운영하시는 김민식씨 집전화 번호를 알수 있을까요?”
“아, 제가 지금 밖에 나와 있거든요. 이건 휴대 전화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막 끝을려고 하는데
“저~ 저의 집에 전화를 해보시지요”
“그래도 될까요?”
“그럼요. 전화 번호는…”
“신문 광고에 나있는 다른 번호가 집전화 입니까?”
“네, 맞습니다”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아침에 바쁜데 웬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전화해서 귀찮게 구는데도 전혀 싫어하는 기색없이 친절했습니다. 바깥 양반으로 부터 허락은 받았지만 아내되시는 분께서 전화를 받을텐데…. “에라 모르겠다 ! 내가 지금 체면 차릴 때냐?” 눈을 지끈 감고 번호를 돌렸습니다.

“여보세요” 상쾌한 여자의 목소리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토론토에 사는 사람인데요”
“네~?” 예상했던대로 약간 놀라는 것 같았습니다. 토론토에사는 사람이 웬일로 아침부터…..
“죄송합니다만 CNDreams를 운영하시는 김민식씨 집전화 번호를 알수 있을까요?”
“잠간 기다리세요” 짜증석인 목소리가 들리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날씨는 아직도 쾌청!
“전화 번호는요~ 000-0000”
“네, 그 번호는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쪽은 연락이 안됍니다”
“네~”
“죄송하지만, 혹시 캘거리 한인 주소록 없으세요?” 아주 얼굴에 철판을 깔았습니다.
“잠간 기다리세요” 마음은 조마조마한데, 날씨는 아직도 쾌청!

“여기 있네요. 번호는요. 000-0000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전혀 싫어 하는 기색없이 끝까지 상냥하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저는 토론토에 사는 어진이입니다” 라고 이야기 할려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잘못하면 "미친 놈 소리"를 들을까봐....

‘나는 전화를 받을 때 상대방에게 어떻게 대하나 ?’ 반성해 봤습니다.
‘앞으로는 정말 상냥하게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야지’ 다짐했습니다.
김민식님과 통화를 해서 일도 잘 처리가 되었고 하루종일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두 분을 통해서 캘거리의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제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토론토를 떠나서 이사을 간다면 그곳은 십중팔구 캘거리가 될 것입니다. CNDraems에 글을 올리면서 점점 더 캘거리에 정이 갑니다.
박기철님 부부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