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함영연 그림 김윤경 펴낸 곳 도담소리
이번엔 역사 동화책을 소개하기로 했다. 많은 역사 동화책 중에서도 최근에 펴낸 작품을 중심으로 찾아보았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1910년~1945년) 35년 동안 일본의 억압 속에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살아왔다. 일본은 최근 들어 계속해서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지를 않나, 일본산 방사능 오염 수산물을 강제로 우리나라에 수출하려고 WHO에 협정을 요구하지 않나. 그들의 만행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다. 그들이 저지르고 있는 만행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도 똑똑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작가들은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해서 역사 동화책을 쓰고 있다. 그중에 함영연 작가의 『 쇠말뚝 지도 』는 일본이 우리 조상들의 혈을 눌러 뛰어난 인물이 나오지 못하게 유명산 곳곳에 쇠말뚝을 박아두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 역사적인 사실을아이들이 알기 쉽게 그리고 재미를 가미해서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스릴 넘치는 글을 썼다.
- 어느 날 오래된 신문에서 쇠말뚝 사진과 가사를 보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큰 인물이 나올 산과 명당자리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아 넣었다는 내용이었다. 민족말살정책을 쓴 일본이 무슨 형태는 못 저질렀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자……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큰 뜻을 품고 자라야 다시는 어두운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면서……역사 앞에서 옷깃을 여미며 이 책을 펴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품의 배경은 강원도 강릉에 있는 칠성산이다. 이곳은 작가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작가는 칠성산의 눈큰님이 꿈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과 지혜의 친구 해리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환, 할아버지 대부터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한구 아저씨의 수상한 행동을 연결하여, 일제가 우리의 강산 곳곳에 박아 놓은 쇠말뚝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역사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동화이다.
책 속으로 1. 칠성산에서 만나자 7. 인공굴 8. 쇠말뚝 지도 11. 진짜지도
지혜는 부리부리한 모습의 눈큰님이 떠오르자 세차게 도리질을 했다. "난, 겁쟁이가 아냐!" 지혜는 두 주먹을 쥐었다. 찬우와 영규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툭 튀어 나온 말에 지혜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P10 지혜는 침을 꿀꺽 삼킨 다음 입을 열었다. "오늘 밤에 칠성산에 갈 거야." "뭐, 칠성산에? 눈큰님이 잡아가면 어쩌려고? 어휴, 난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는 말보다 눈큰님이 잡아간다는 말이 더 무서웠어." 오빠가 자라목처럼 움츠리며 부르르 떠는 시늉을 했다. "그래도 갈 거야. 난 겁쟁이가 아니니까."-P14 "저기 뭔가 있어." 그곳은 지혜가 머리를 부딪친 곳이었다. 지혜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겨우 발을 떼어 돌멩이가 떨어져 생긴 틈으로 바짝 다가갔다. "상자 같은데 뭐지?" 지혜가 그것을 건드리자 폭삭 부서졌다.-P69 부서진 상자 안에는 종이가 두루마리처럼 말려있었다. 해리가 종이 뭉치를 주워들고 따라왔다.-P70 일본놈들이 무척 지독했나 봅디다. 할아부지가 나중에 쇠말뚝을 뽑을 생각으로 지도를 만들어 숨겼는데, 어찌 알았는지 할아부지를 끌고 가 지도를 내놓으라고 고문을 했대유. 할아버지는 입을 다물었고, 그만 반실성까지 하셨구유. 오직 진짜는 아홉 뼘 위에 있다는 말만 헛소리처럼 하시다가 돌아가셨대유. 그 뒤로 아부지는 지도를 찾아 헤맸고, 저도 뒤를 이은 셈이지유."-P116 과연 지혜와 찬우 해리 영규는 쇠말뚝 진짜 지도를 찾을 수 있을까? 어린이 여러분은 일제 강점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특히 이민 2세들은 우리 나라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쇠말뚝 지도』를 읽는다면 내 아이가 조상들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썼으며 고국의 또래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공부하고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을 우리 이민 2세 아이들이 읽으며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또 이 책을 읽음으로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하겠다는 마음이 불끈 솟아오를 거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소개한다.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본다.
작가 함영연은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상시나리오를 공부했으며,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를 받음. 1998년 계몽아동문학상 수상으로 동화를 쓰고 있음. 우수출판콘텐츠도서, 세종도서나눔 선정, 환경우수도서상, 방정환 문학상, 한정동문학상수상 대학에서 아동문학을 강의, 현재동화창작 스토리텔링 강의. 한국아동문인협회 장편동화 강의 작품집으로 < 탈출, 아무거나 > <아기도깨비 밀곡령 > < 로봇선생님 아미 > < 가자, 고구려로 > < 채소 할아버지의 끝나지 않은 전쟁 > < 헤겔 아저씨네 희망복지관 > < 돌아온 독도 대왕 > < 꿈을 향해 스타오디션 > 외 다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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