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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장미 _ 하명순 (캐나다 여류문협)
터질 듯한 향수병을 닮았다 불쑥 올라앉아 물들이며 마침내 가시를 낳았다 지혈되지 않는 꽃잎을 낳았다 씨방을 부풀렸다
불꽃 타는 입술과 헝클어진 호흡, 눈꺼풀 덮는 6월이 투명해졌다 들숨날숨 사이 촘촘한 휘파람으로 기울었다
이제 눈 깜박이는 일뿐이다 겸겸(嗛嗛)이 흔들리며 눈빛을 씻는 것인가 어쩌다 불쑥 불을 댕겼다 진홍의 낮달이 화원을 차지했다
기사 등록일: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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