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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니아의 변명(부제-테라리움) _이명희(목향, 캘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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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임은 당신의 고상한 취미지요
낮이 되어도 숨을 쉬기 힘든 곳 품위 유지를 위해 복식 호흡만 하래요
이곳은 여염집이 아니고 기숙사네요
나는 조화처럼 사는 게 고통스러워 반듯한 애들과 달리 명을 재촉했습니다
호기심에 끌려 왔지만 가을의 끝자락이 되어서야 나의 자해는 멈췄습니다
튀는 일이 얼마나 힘든 건지 몸이 아파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결국 주인한테 버림받았습니다
이곳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주인의 실험실이에요 AI처럼 사는 건 정말 기분 나빠요 나는 교복을 던져 버렸어요 강제 수용소에서 숨을 거둘 수는 없어요
나는 죽은 척 연기를 하고서야 주인의 편집증에서 벗어났습니다
*시작 노트-베고니아를 테라리움에서 키워 보려다가 시들해져 꺼내 소생시켰다. 사람도 제 살 곳에 있지 않으면 금방 병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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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23-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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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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