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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못속여 _ 문영환 컬럼_5
 
글 : 문영환 (캘거리 교민, 전 연변과기대 교수)


추운 겨울에 위축 되었던 우리에게 서울에서 소망교회 음악인들이 좋은 음악으로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줄 것을 생각하며 집을 나설 때 흰 눈이 소복히내려 기분을 한결 들뜨게 했다. 더욱이 북한의 어린이를 위한 자선 음악회라니 그 기분이 더 했다.
평양에도 다녀왔고 나진의 배고픈 어린이도 보아온 나 이기에 더 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고 생각했다. 98년에 나진에 갔을 때 일이다.
미리 알고 빵을 큰 푸대로 한자루 가지고 가서 작은 봉지에 나누어 들고 뒷마당에 나가면 까무잡잡하고 키작은 어린이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독수리가 토끼를 잡아채듯 내 손에서 빵봉지를 나꿔 채 간다.
아이들에게 내 놓고 나누어 주면 어른들이 빼앗아 가니까 이런 방법이 최상이라는 것을 먼저 온 사람들이 알려 주었다.
북한의 어린이들이 못먹어 키가 작다는 말은 들으신 적이 있을 줄 안다. 그러나 잘 짐작이 안갈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 보겠다. 제가 다니던 연길 하남교회에서는 탈북 어린이를 입양하거나 합숙을 시킨 적이 있다.
한 어린이가 있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18세 난 소녀의 키가 120-130cm, 한국 소학교 1-2학년생 의 키에 해당한다고 보면 짐작이 가리라 믿는다. 못먹어 키가 작기만 한게 아니라 퉁퉁 부어 있고 옷은 물론 신도 없이 다닌다. 더 한심한 것은 나진만 해도 특구로 되어 있어 나은 편이니까 다른 곳이야 더 말 할 것이 없을 것이다.
한국의 소망교회 음악인들에 대해선 나는 너무나 잘 안다. 왜냐면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님이 연변과학기술대학교의 이사장이셨기에 가까운 유대를 가지고 많은 분들이 우리 학교를 찾아주셨다.
그래서 많은 음악회도 가졌었다. 그랬기에 남보다 더 큰 기대를 가져서인지 실망도 컸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음악회에서 받은 제일 큰 인상은

"나이는 못 속여!" 이다.

음악을 전공으로 공부하신 분들이라 과거에는 한가닥 하셨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다. 한사람 반 정도(전예랑씨와 문정은씨) 만 독창을 하고 나머지 순서를 중창으로 했더라면 아주 훌륭한 음악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반주가 잘 맞지 않은 것도 좀 아쉬웠다.
물론 북한의 어린이를 돕기위해 각자가 신앙심과 애족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돈을 써가며 오신것만 생각 한다면 거저 고맙게 생각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모임은 엄연한 음악회다. 교민들이 적당히 조직해서 우리끼리 손벽치고 장구치는 그런 음악회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그분들이 캘거리 교민에 대해 잘 알고 왔는지가 궁금하다. 더 심하게 말한다면 캘거리 교민으로서 무시 당했다고 생각한대도 무리가 아니라고 할 분이 적지 않을거라고 본다.
이 글은 다 잘못 됐다고 나무래려고 하는 글이 아니다.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다만 앞으로 이런 좋은 모임이 더 있을텐데 모양새와 내용이 있게 준비해 주기를 바라서 하는 글이다.
끝으로 한인 장로교회 합창이 훌륭했다고 느꼈다.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한인장로교회 교우들의 수고를 치하해 주고 싶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북한 돕기를 우리가 직접 하는 것도 좋지만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한다면 앞에서 적었던 하남교회 같은 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그 대책이라고 느껴진다. 앞으로 있을 더 좋은 음악회를 기다리며...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5년 2/25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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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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