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오일샌드 추출로 인한 대기 오염이 업계에서 보고된 수치보다 수십 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정부와 예일대학교 연구팀은 오일샌드 산업에서 일반적으로 측정하는 방식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오염 물질을 판독하는 항공기 기반 센서를 사용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오일산업이 건강과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포트 맥머레이 지역 원주민 공동체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캐나다의 오일샌드는 지구상에서 네 번째로 큰 석유 매장지이다. 앨버타 북부의 아한대 숲 아래에 묻혀 있는 역청은 지하 모래를 코팅하는 두껍고 무거운 타르 같은 형태의 석유인데 이를 지하에서 증기를 펌핑하는 노천 채굴과 현장 채굴을 모두 사용해 추출한다. 현재 생산량은 하루 330만 배럴이다.
오일샌드의 석유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법에서 요구하는 대로 ‘상향식’ 접근 방식을 사용해 대기 오염 수준을 계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굴뚝이나 중장비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포함해 석유화학 추출 공정의 각 단계에서 생성되는 배출량을 모두 합산해 산출한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방법은 합법적일 수 있지만 오염 정도를 계산하기에는 매우 부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수 항공기 기반 센서를 사용해 실시간 측정을 수행한 결과 오일샌드 작업이 이전에 보고된 산출량보다 20~64배 더 많은 대기 오염을 배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기 오염 물질의 방출을 실시간으로 포착하기 위해 17개 오일샌드 작업장 위로 비행하면서 석유 시설에서 배출되는 반응성 유기 화학 물질을 측정했다. 여기에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뿐만 아니라 업계의 상향식 측정 접근 방식에서 간과될 수 있는 중간 휘발성 및 준휘발성 유기 화합물(I/SOV)도 포함된다.
탄화수소는 가스로 존재하지만 VOC와 같은 일부는 대기 중의 기존 화합물과 반응해 2차 대기 오염 물질을 발생시키고 폐 깊숙이 침투하거나 혈액에 들어가는 작은 입자인 PM2.5를 포함한 미립자 물질의 형성에 기여한다. 이 미세한 미립자는 지역 대기 오염을 일으키거나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멀리 이동해 호흡기 및 심혈관 영향, 폐암, 조산 등을 포함한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오일샌드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의 총량이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미국의 대도시에서 발견되는 양과 비슷하며 캐나다의 다른 모든 대기 오염원을 합친 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말했다. (안영민 편집위원)